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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범국민촛불행동 집회에 참가한 '검은티셔츠 행동' 단원들.
 17일 범국민촛불행동 집회에 참가한 '검은티셔츠 행동' 단원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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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시위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참가자는 같은 문구가 쓰인 검은 옷을 맞춰입고 온 '검은티셔츠 행동'이었다. 이들은 서수영 작가가 세월호 사건 후 SNS에 올려 선풍적인 반응을 받았던 풍자시를 검은 티셔츠에 흰 글씨로 인쇄한 옷을 입고 지난 10일부터 추모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17일 집회 후 서울광장 인근에서 회원 20여 명과 뒷풀이 장소로 향하던 조희원(59세) 고문을 만났다.

- 옷이 독특하다.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인가.
"원래는 35세 가정주부가 '하라니까'라는 이름으로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모이면서 '검은티셔츠 행동'을 쓰고 있다. 참사 이후 SNS 통해서 모인 생각이 비슷한 고등학생, 대학생 등 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나처럼 '유권자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하는 유권자 권리 단체에서 나온 사람도 10명 정도 있다."

- 오늘 집회는 몇 명 정도나 왔나.
"70명 왔다. 우리는 오후 2시에 여의도 새누리당사와 새정치민주연합 당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오늘 6시부터 청계광장 집회에 참여한 것이다. "

- 정당 당사 앞에는 무엇 하러 간 건가.
"경고를 하러 갔다. 새누리당 같은 경우는 세월호 참사 이후 한 달 내내 박근혜 대통령의 보호에만 급급했다. 실종자 가족들과 유가족들, 국민 대다수의 마음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되레 상처만 주고 있지 않나. 우리가 항의하러 갔더니 경찰 200명이 에워싸서 시위도 제대로 못하게 막더라."

- 새정치민주연합 앞에는 왜 갔나.
"여당이 한심하면 야당이라도 대안을 제시해야 할 텐데 새정치연합은 전혀 보이지도 않는다. 도대체 '국민 여러분이 대통령의 사과로 위안받기를 바란다'는 멘트가 1야당 대표가 할 말인가?"

- 회원들은 어떤 마음으로 추모집회에 참여하고 있는지 설명해달라.
"나는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으로 내려가서 6일 동안 자원봉사를 했다. 그리고 정부가 얼마나 하는 일이 없는지, 언론이 얼마나 호도하는지를 두 눈으로 봤다. 현지에서 일, 다 자원봉사자들이 했다. 대책본부엔 대책이 없고 구조는 언딘에 맡겨놓고 유가족을 위해 하는 건 전혀 없었다. 너무 분통이 터졌다.

요즘 우리 모임에 오는 사람들은 '내가 평소 촛불을 들지 않아 아이들이 죽은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동안 사는 게 바빠서 사회의 부당함에 촛불을 들지 않았다 데서 오는 죄책감이다. 이래도 촛불을 안 들면 우리 아이들의 죽음도 곧 온다 생각하는 것 같다."

- 차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우선 24일 추모 집회에는 무조건 참여한다. 그날도 오후에 어느 곳에서 시위를 할 예정인데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태그:#검은티셔츠 행동, #범국민촛불행동, #촛불집회, #서수영, #세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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