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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국산 소고기의 무분별한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몇 년 전, 미국산 소고기의 무분별한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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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이나 정육점에서 판매하는 미국산 소고기에는 눈길도 주지 마라. 미국산 소고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성장호르몬이 잔뜩 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양은 와규(일본산 소고기)의 600배에 달한다. 가히 충격적인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는 2012년 11월 22일, 일본의 시사 주간지 <슈칸분슌週刊文春>에 보도된 내용이다." -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44쪽-

진지하게 묻고 싶어졌습니다. 이래도 미국산 소고기를 사 먹어도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건지, 정말 그 실체를 알고도 미국산 소고기가 괜찮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어졌습니다.

몇 년 전, 미국산 소고기의 무분별한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 시위가 전국으로 들불처럼 번졌습니다. 그로부터 몇 년 후, 일부 보수 언론에서 '그렇게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더니 미국산 소고기 먹고 탈난 사람 있느냐'는 논조로 그때 그 사람들의 시위가 잘못 됐다는 걸 입증하듯이 비아냥대는 식의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시위 이후 미국산 소고기를 먹고 누군가가 죽었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광우병에 걸렸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언뜻 일부 보수 언론의 주장이 그럴듯 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요절하듯이 누군가 당장 죽었다는 소식은 없었지만 유럽에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금지한 이유, 소고기에 남아 있는 호르몬 때문에 유방암 등 호르몬 의존성 암 발생 건수가 5배로 증가했다는 결과 등을 접하게 되면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미국산 소고기를 먹는 다고 해서 지금 당장 죽는 건 아니지만 건강한 삶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암을 유발시키는 시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더 무서운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지은이 후나세 슌스케 옮긴이 윤새라/도서출판 어젠다/2014. 4. 15/1만 3900원)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지은이 후나세 슌스케 옮긴이 윤새라/도서출판 어젠다/2014. 4. 15/1만 3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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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여러 가지 물질에서부터 제도까지, 음습한 음모처럼 숨어있는 여러 가지 무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대개의 사람들이 당연한 상식쯤으로 여기고 있는 것들에도 곰팡이 같은 뒷이야기가 숨어 있고, 꼭 그래야만 하는 것으로 믿고 있는 예방접종에도 무서운 뒷거래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책에서는 감기약에서부터 백신, 휴대폰, 페트병 차, 전기장판, 햄버거, 우유와 치즈, 편의점 음식들이 감추고 있는 무서운 진실을 낱낱이 공개합니다.

주머니 속 휴대전화는 정자 수를 30퍼센트나 감소시키고,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표시된 편의점 음식에는 아주 교묘하게도 유화제 속에 방부제가 감춰져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조차 일상생활을 의기소침하게 하는 암세포는 천인천색인지라서 암에 대한 정의는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암 검진을 받은 후 받게 되는 암 판정은 '같은 표본에 대해 아침에는 암이라고 말하고 오후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암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병리의사의 기분에 따라 암인지 아닌지가 판정된다고 하니 이 또한 무섭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일본의 식품 표시규정은 세계적으로 최악으로 평가받는다. 허점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2차 대전 이후에 형성된 집권당과 식품업계 사이의 유착 관계에서 찾을 수 있다. 유착이라기보다는 종속 관계에 가깝다고 하겠다. 집권여당이 식품업계의 일선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다. 그들은 관료들과도 유착 관계를 맺었다. 때문에 식품 행정만 놓고 보더라도 편법과 허점이 난무하게 된 것이다." -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88쪽-

저자의 말처럼 일본의 집권여당과 관료, 언론, 학계만이 이익집단과 유착관계를 맺고 있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또한 그러하다는 걸 '모피아'와 '해피아'에 이어 드디어 회자되고 있는 '관피아'라는 신조어를 통해서 충분히 어림할 수 있습니다.

암보다 무서운 건 돈과 유착된 권력-언론

오나가나 그놈의 돈이 문제입니다. 비즈니스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진실 은폐, 사실 왜곡, 결과 조작 등이 모두 돈벌이를 목적으로 한 이익 집단들이 광적으로 자행하는 반인륜적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돈보다 더 큰 문제는 돈에 매수당한 권력과 돈에 목줄을 매고 있는 언론입니다. 몸에 유해하다는 걸 알면서도 판매하는 걸 허용하고, 건강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과잉 검사나 진료를 할 수 있도록 눈 감아 주는 건 돈에 매수당하거나 기생하거나 공생하는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감기약과 백신에 감춰진 비밀을 알아갈 때는 호기심 정도이지만 의료 마피아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는 암 검진 분야 정도를 읽을 쯤이면 비리의 실상과 유착관계가 낳는 음모를 알게 되니 분노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역대 미국 대통령이 회원으로 가입 돼 있는 의료계 빅 마피아 프리메이슨은 워싱턴에서 활약하는 로비스트만 1300명을 거느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그런 프리메이슨의 중추 조직인 일루미나티(illuminati)가 백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현재 70억 명인 지구상 인구를 5억 명으로 줄이는 것이라고  폭로한 데이비드 아이크의 저서까지 소개하고 있어 할 말을 잃게 합니다.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도 미국산 소고기가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도 미국산 소고기가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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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과 실체를 확인할 수 없는 독자 입장에서는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하나하나가 기우를 넘어서는 괴담 정도로 생각 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이런 의문은 아주 당연한 상식이 깨지는 데 따른 반발심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천동설을 사실로 간주했던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철석같이 믿는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진실은 아닙니다. 우리가 의식주를 통해 접하게 되는 수많은 것들에 또한 우리가 상식으로 받아들이며 믿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끔찍하지만 실감하게 됩니다.

과학과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신약과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발달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지만 인류가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가장 큰 재앙, 제거해야 할 암 덩어리는 역시 돈에 매수된 권력과 지식, 돈의 하수인이 된 언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무섭도록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지은이 후나세 슌스케 옮긴이 윤새라/도서출판 어젠다/2014. 4. 15/1만 3900원)



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 당신이 믿는 상식이 당신을 죽인다

후나세 슌스케 지음, 윤새라 옮김, 어젠다(2014)


태그:#의식주의 무서운 이야기, #윤새라, #어젠다, #미국 소고기,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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