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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대학교 음악학부 학생들이 총장실이 있는 학교 본관을 점거하여 시위하고 있는 모습.
 대진대학교 음악학부 학생들이 총장실이 있는 학교 본관을 점거하여 시위하고 있는 모습.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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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부는 대학 정원 감축과 대학특성화사업과 연계하고 정원 감축률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2014년 2월에 발표하였다. 이러한 교육부의 지침에 재빠르게 반응한 대진대학교는 음악학부 폐지를 결정하였다.

대학 본부 결정에 음악학부 학생, 학부모님들과 교수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학과 폐지 결정의 절차에 대해 부당함을 주장하고 있다.

사립학교법 시행에 따라 대학은 '대학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사회 의결하게 되어 있으나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난 4월 3일에 교무위원회를 열어 음악학부 폐지를 통보했다. 이후 대기하고 있던 이사회에게 사인을 받아, 30분 만에 일방적으로 결정하였다. 그러나 예술대학장조차도 음악학부 폐지 사실을 몰랐고, 교무위원회에서 통보받았다고 한다.

또한, 음악학부는 어떠한 공문조차도 받지 못하고 소문으로 이 소식을 접했다. 이어 4일, 음악학부 교수들은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폐과 과정 의혹에 관한 질문을 하였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타 대학은 구조조정시 해당학과에 통보 전 6개월 정도 학과 입장소명의 기회를 주고, 교수평의회 및 공청회를 통해 충분한 입장 소명을 한 후 합의하여 결정하는데 대진대학교 음악학부에게는 이러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총장과 집행부는 평의원회 과정 절차 및 모든 과정 절차를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구조조정 절차 과정에 대해 대학본부에 이의를 제기, 기획처에 평의원 회의록 열람 및 공개를 요청하였으나 무답으로 응하였다.

3개년 구조조정 평가 점수 최하위... 음악학부 폐지의 이유?

재학생들 졸업생들 그리고 교수님들과 학부형들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본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재학생들 졸업생들 그리고 교수님들과 학부형들이 모두 혼연일체가 되어 본관 앞에서 시위하는 모습.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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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서는 재학생 충원율/중도 탈락율, 취업률, 연구실적, 재정기여도 등의 지표를 반영한 종합평가로 총 42개 학과의 등수를 매겼고, 음악학부가 최하위인 41위로 평가되어서 폐과하기로 결정했다고 하였다. 

음악학부는 구조조정 평가지표 결과에 따른 학부폐지 선정에 관한 의문점을 발견하여 대학본부에 전달하였다. 구조조정 평가점수 산출방법 '종합순위는 총 득점 순으로 결정한다'에 따르면 총 42학과 중 음악학부는 40위, 물리학과는 41위 (무용학과 제외)였다.

이 문제점을 제기한 이후 대학본부는 구조조정 대학 선정한 후 3개년 평가등수의 평균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전까지 대학측은 구조조정 평가지표 선정을 등수의 평균이라며 어떤 언급도 없었고 지금에와서야 집행부가 임의적으로 정한거라 주장한다. 특히 피아노과는 3개년 평균 충원율 49개 전공 중 22위로 구조조정 대상의 이유가 없다.

"음악학부 학생, 학부모에게 해명조차 없는 총장의 태도..."

지난 16일, 극적인 총장과의 면담에서 음악학부의 자생 방안을 여러 번 회의한 후 사인을 받았고 이사회의 후 연락을 주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총장은 다시 연락두절을 일삼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교측은 구조조정 절차 부당성에 대해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멱살을 잡고, 여학생 가슴을 밀치는 등 무력행사를 하였다. 그 후 지난 22일, 학생들의 본관 철수 조건으로 면담을 약속하였으나 본관 철수를 이행한 학생에게 약속을 번복하며 아직도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

음악학부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
 음악학부 졸업생들이 후배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며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모습.
ⓒ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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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진대학교 음악학부는 74명의 신입생과 약 280명의 재학생이 있다. 또한 수많은 동문들이 있으며 동문들 중 이제 유학을 마치고 들어와 활동을 시작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학교측 폐과 처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음악학부 학생회장은 "학생, 교수들과 상의 한번 없이 졸속 추진된 폐지방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님들은 학교 당국이 음악학과 폐지를 스스로 폐기하지 않을 경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록금반환청구소송' 및 등록금 사용에 대한 '정보공개청구소송' 같은 법적 조치까지도 생각한다고 했다.

의문점 투성이와 일방적이고 졸속적인 이러한 결정을 내린 집행부는 스스로 결정을 폐지하고 이번 일에 대학 책임을 지고 구성원에게 사과해야 한다.


태그:#대진대, #대진대 음악학부, #총장, #폐과, #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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