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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의 '동물복지' 사업장에 '사람복지'는 없었다."
"부경양돈농협은 비정규직 백화점이냐."

김해 부경양돈농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이같이 외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15일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부경양돈농협지회는 '비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부경양돈농협은 김해 부원동에 본점을 두고, 어방동과 주촌면 등에 축산물 도축,가공공장, 금융거래, 학교급식 등을 해오고 있다. 이곳에 일하는 전체 노동자는 400명이 넘고, 지난 3월 소와 돼지 등을 도축,가공하는 노동자 40여명이 노조에 가입했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부경양돈농협지회는 ‘비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며 14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부산경남지부 부경양돈농협지회는 ‘비정규직 전환’에 반대하며 14일부터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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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섬노조 지부는 "부경양돈농협은 정규직 노동자들을 업무에 따라, 혹은 지역에 따라 비정규직으로 전환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부경양돈농협은 외주용역화, 직접고용비정규직, 사내도급화 등의 형태로 근로관계를 변경했거나 시도하고 있다.

이 사업장에서는 한때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루어졌다. 계속근로연수 2년이 초과한 노동자들의 경우 2010년 5월경부터 170여명이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으로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시 비정규직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부경양돈농협은 2012년 주촌 축산물공판장의 도축 담당을 외주용역화 했으며, 올해 1월에는 어방 축산물공판장 도축 담당에 대해 외주용역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섬노조 지부는 14일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부경양돈농협의 사업은 사무금융부문과 축산물가공도축을 담당하는 생산업무직으로 나뉘어지는데, 생산업무직 인원의 80%가 비정규직"이라며 "외주용역화, 사내하도급, 직접고용비정규직 등 그 형태도 다양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축이 완료되지 않으면 고무줄처럼 왔다갔다 하는 근로시간, 새벽조기 출근은 기본이고, 연장야간근로에 대한 가산수당 비정상적 지급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근로조건과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투쟁을 벌이고, 집회와 천막농성 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경양돈농협측은 "경영상 필요에 의해 외주용역화 등을 하고 있다"며 "현재 사업장은 복수노조로, 화섬노조 지부는 조합원이 소수이기 때문에 교섭권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태그:#부경양돈농협,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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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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