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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철도공사)의 강제전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국철도노동조합 고 조아무개(50)조합원의 장례가 연기된 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7일 철도노조 부산지역본부 관계자는 "아직 장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조 조합원 사망 뒤 코레일에 철도노조 위원장 명의로 공문을 보내 협의를 요청했지만, 코레일은 아직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 마산신호제어사업소 전기원인 조아무개 조합원은 지난 3일 오후 3시45분경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조씨 빈소는 동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철도공사의 '강제전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지난 3일 마산에 있는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전국철도노동조합 고 조아무개(50) 조합원의 빈소가 동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철도공사의 '강제전출'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다가 지난 3일 마산에 있는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전국철도노동조합 고 조아무개(50) 조합원의 빈소가 동마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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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의 '민영화 반대 파업'에 참여했던 조씨는 지난 3월 진주로 전출되었고, 유가족들은 "다시 삼랑진 내지 부산으로 전출될 수 있다는 말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철도노조에 장례 등 문제를 위임해 놓고 있다. 철도노조는 코레일 사측에 '철도공사 사장의 사과'와 '장례를 철도공사장(葬)으로 치를 것', '장례 추모기간 강제전출 중지' 등을 요구했다.

최덕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이 6일 빈소를 찾아 유가족과 철도노조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코레일 사측은 조씨 사망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철도노조는 조씨 사망 뒤 '강제전출 중단'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철도노조는 7일 오후 2시 코레일 본사가 있는 대전역 동광장에서 '추모, 강제전출 중단 철도노동자 결의대회'를 연다.

철도노조는 지난 5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철도민영화 반대에 대한 철도공사의 보복탄압 규탄, 강제전출 중단 촉구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추모행사를 마친 뒤 김명환 철도노조 위원장은 청계광장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김 위원장은 "유가족의 '억울하다'는 말 한 마디가 가슴을 아프게 한다"며 "강제전출은 현장노동자를 불안하게 하고, 해당 업무를 불안하게 되고, 철도 안전을 불안하게 한다고 누누이 경고하고, 제발 교섭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음에도 사측은 강제전출을 강행했다"고 규탄했다.

통합진보당 창원시위원회(위원장 박유호)는 7일부터 11일 사이 창원에서 "철도 노동자 추모, 철도노동자 탄압중단, 시도의원 예비후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통합진보당 후보 10여명이 닷새동안 매일 오전 7시부터 창원 주요 지점에서 1인시위를 벌인다.


태그:#철도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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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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