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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희생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보고싶다" 오열하는 천안함 유족들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희생장병들의 유가족들이 오열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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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고 정태준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껴 울고 있다.
 26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고 정태준 일병의 어머니가 아들의 영정사진을 보며 흐느껴 울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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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희생 장병들의 출신 학교 후배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로 천안함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 천안함 희생장병 후배들의 카드섹션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희생 장병들의 출신 학교 후배들이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종이로 천안함을 만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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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유족과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천안함 4주기 추도식 엄수 2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4주기 추도식에서 유족과 정홍원 국무총리,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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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얼마나 춥고 외롭니? 아들아, 엄마가 곧 갈게~ 그 때 만나자."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 앞에 마련된 영정에 엎드린 고 김선호 병장의 어머니는 그렇게 흐느껴 울었다.

지난 2010년 3월 26일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 희생당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이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천안함 전사자 유가족과 승조원,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 천호선 정의당 대표 등 정관계 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군 장병 등 40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례와 영상물 상영, 헌화와 분향, 추모사, 추모공연의 순서로 진행됐다.

정홍원 총리 "북한에 의해 천안함 피격... 안보,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이날 행사에서는 천안함 침몰의 원인이 북한의 피격에 의한 것임을 명확히 하고 안보를 더욱 튼튼히 해야함을 강조하는 내용이 영상물 상영과 추모사에서 수차례 언급됐다.

천안함의 피격 상황을 재현한 뒤 남겨진 가족의 아픔을 그린 영상물에서는 북한의 소행으로 피격이 이루어졌음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음모론을 퍼트려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 상영됐다.

또한 박승춘 보훈처장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는 천안함 피격이 주는 교훈을 가슴깊이 새겨야 한다, 강력한 안보의 뒷받침 없는 평화는 사상누각일 수밖에 없다"면서 "남북 간 신뢰의 토대를 쌓고 한반도 통일의 길을 열어가기 위해서도 굳건한 국방의 토대가 있어야만 한다, 안보에는 너와 나, 따로가 없다,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모사에 나선 정홍원 국무총리도 "북한에 의한 천안함 피격사건은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안보상황이 얼마나 엄중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국가안보는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오늘 새벽에도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하고 안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모사에 이어진 추모공연은 추모헌신무와 대합창 등으로 진행됐다. 성악중창단 유엔젤보이스는 '그곳에서 슬퍼마오 나 거기 없어도 이 세상을 떠난 것이 아니라오'라는 가사의 '내 영혼 바람 되어'를 불러 듣는 이들의 가슴을 적시기도 했다.

또한 가수 유열씨와 박지민씨가 부르는 '우리 대한민국'에 맞춰 전사자 고 임재엽 중사의 모교인 충남기계공고 학생들이 손도장을 찍어 만든 천안함 용사들의 이름패를 들고 나와 천안함과 태극도형을 만드는 카드섹션 퍼포먼스를 펼쳤다.

"아들아..." 유가족들, 46용사 영정 앞에서 오열

행사를 마친 뒤에는 유가족들이 단상에 마련된 46용사 영정에 엎드려 흐느껴 울기도 했다. 고 김선호 병장 어머니는 "아들아 얼마나 춥고 외롭니? 잘 있어, 엄마가 곧 갈게, 그때 만나자, 아들아" 하며 울부짖어 지켜보는 이들까지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또한 고 정태준 일병의 어머니는 비에 젖은 아들의 사진을 손으로 닦아내고 돌아서고, 다시 돌아서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돌아섰다를 반복하며 흐느껴 울기도 했다.

이에 앞서 김한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후 신당창당 행사를 앞두고 천안함 46용사 및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묘역에 도착한 두 공동대표는 머리를 숙여 고인들의 명복을 빈 뒤, 비에 젖은 묘비를 닦아주기도 했다.

이들은 또 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 등과 함께 현충탑을 찾아 참배하고 '애국과 희생의 얼을 받들어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김한길)',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통합과 평화를 다짐합니다.(안철수)'라는 방명록을 각각 남기기도 했다.

26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자, 한 유족이 '박 시장님은 아직도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결코 아니다, 저는 예전에도 그렇게 말한 적인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26일 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천안함 용사 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자, 한 유족이 '박 시장님은 아직도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결코 아니다, 저는 예전에도 그렇게 말한 적인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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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주기인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 천안함 희생자 묘비 어루만지는 김한길·안철수 천안함 4주기인 26일 오전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안철수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 참배한 뒤 묘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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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김한길·안철수 두 위원장과 함께 천안함 용사 묘역을 참배한 뒤 행사장을 찾아 유족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때 한 유족이 박 시장에게 "박 시장님은 아직도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시장은 "결코 아니다, 저는 예전에도 그렇게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답했다. 이에 그 유족은 "그럼 안심이다, 저는 시장님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천안함 피격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의 발표에 의혹을 제기해왔던 통합진보당의 오병윤 원내대표는 이날 행사장을 찾았으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통합진보당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라"며 항의한 일부 유족들에 막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기도 했다.


태그:#천안함, #천안함용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4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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