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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 비리 사건의 항소심 공판에서 업체로부터 전달한 4억원이 집으로 전달됐다는 법정 진술로 관련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 비리 사건의 항소심 공판에서 업체로부터 전달한 4억원이 집으로 전달됐다는 법정 진술로 관련하여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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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호 안양시장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 비리 사건 항소심 재판에서 사건의 핵심 브로커 박아무개씨가 "업체로 넘겨 받은 4억 원이 최 시장 집으로 전달됐다"고 법정 진술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 측 공작에 의한 번복"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관련기사: 안양하수종말처리장 위탁비리 전면 재수사 촉구).

"안양 62만 시민이 사건브로커 박모씨의 세치 혀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최 시장은 이날 오후 안양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는 6·4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이필운 새누리당 후보 선거 대책회의에 참여한 변호사들이 박씨를 접촉한 정황이 있다"면서 "이는 오로지 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정치공작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지난 10일 2심 법정에서 사건 브로커 박씨는 수사 개시 이래 1심 법정에 이르기까지의 진술을 뒤집었지만, 본인이 직접 돈 가방을 전달했다는 것도 아니고, 단지 김씨(구속된 시장 측근)가 전달했을 것으로 추측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최 시장은 "결국 사건 브로커 박씨의 추측만을 가지고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시장측에 전달됐다 단정짓고 있다"며 앞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특히 "새누리당 이필운 시장 후보의 선거 대책회의에 참여한 변호사들이 박씨를 접촉한 정황들이 있다"며 "이것은 새누리당 측 공작에 의한 진술 번복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이며 "관련 자료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신뢰할 수 없는 이 사건 브로커의 추측성 진술만을 근거로 돈이 전달됐다고 주장하며 시민을 호도하는 태도는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다"며 "이것은 오로지 안양시장 선거를 겨냥해 이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정치 공작"이라고 덧붙였다.

"안양 62만 시민이 브로커 세치 혀에 휘둘리고 있다" 

3월 13일 안양하수종말처리장 비리 사건 관련 항소심 법정 진술이 번복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안양시청 브리핑룸에 취재진들이 가득차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이고 있다.
 3월 13일 안양하수종말처리장 비리 사건 관련 항소심 법정 진술이 번복돼 곤혹을 치르고 있는 최대호 안양시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안양시청 브리핑룸에 취재진들이 가득차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이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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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시장은 "안양시장으로서 안양시민들과 안양시 공직자들을 위하여 하루 빨리 사실이 명백히 밝혀지는 것이 옳다"면서 검찰의 재수사, 검찰의 신속한 사건처리를 촉구했다.

아울러 "브로커 박씨가 특별한 직업이 없는데도 재산 증식 의혹이 있다"며 "이 사건의 자금 흐름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하여도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의 비열한 정치공세에 대하여 수준 높은 안양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시장은 사전 배포한 성명서에 적혀있지 않은 말을 힘주어 말했다.  최 시장은 "만일 저와 제 가족이 단 한푼의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확인될 시에는 정치를 그만두는 것은 물론이고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 측 대변인은 "최대호 안양시장이 안양시의 수장으로서 이번 사건에 책임을 지고 반성하는 자세로 62만 시민들에게 사죄하지는 못할 망정 정치적이고 천부당 만부당한 얘기를 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기자회견에서 발언한)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향후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필운 측 선거대책 변호사의 박씨 접견 여부'에 대해서는 "선거대책 변호사 자체가 없다. 다만 박씨가 지인을 통해 담당 변호사 교체를 원한다고 알려와 아는 변호사를 소개해 접견한 사실은 있지만, 선거 캠프와 관련되거나 법정 진술을 회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안양시가 2011년 10월 100억대에 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위탁 운영업체를 선정 과정에서 최대호 시장 측근들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 2013년 10월 18일 1심에서 최 시장 측근 김 아무개(51)씨에게 징역 3년6월에 추징금 4억 원, 안양시장 전 정무비서 김 아무개(51)씨에게 징역 6월, 브로커 박 아무개(51)씨에게 징역 1년6월에 추징금 1억 원, 업체 대표 유아무개(54)씨에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각각 선고됐다.

하지만 지난 10일 수원지법 제4형사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열린 항소심에서 브로커 박씨는 "4억 원의 돈이 안양시장 집으로 전달됐다"고 1심에서 했던 진술을 번복했다.

그러나 시장 측근 김씨는 "돈을 받아 최 시장 부인에게 넘긴 사실이 없다"고 박씨의 진술을 부인했다. 또 최 시장 부인도 돈을 전달받은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다음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대호 안양시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이다.

- 새누리당 이필운 후보측 변호사들과 박씨 접촉 정황 자료 있는가?
"확인은 했는데… 구체적으로 확보되면 한번 더 언론인들에게 알려드리겠다."

- (법정 진술) 박씨와는 (최대호 시장과) 어떤 관계인가?
"박씨는 제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나왔을때 외곽에서 선거를 도왔던 인물이다. 그 이후는 교류가 없었다."

- 박아무개씨가 물증이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고 보는 근거는?
"첫째는 본인의 형량을 즐이기 위한 것, 둘째는 브로커의 변호사가 아닌 새누리당 관계 변호사가 접견을 해서 녹취를 했고… 이런 내용을 제가 어느 정도 확보했다. 이건 정치적인 회유랄까 그런 목적에 의해서 진술을 번복했던 것이 아닌가 이해하고 있다."

- 항소심 법정 진술에서 브로커 박씨와 측근 김씨가 긴급체포되기 전에 대책회의를 가진 것 둘다 인정했다. 시장은 알고 있었나?
"저는 전혀 몰랐다."

- 브로커 박씨의 재산 증식 부분은 확인한 사실인가?
"금명간 밝혀지게 되면 언론에 공개하겠다."

- 이번 사건에 연루된 3명 모두 시장 측근이라는 점에서 할 말은?
"제가 그 점에 대해서는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주변 관리를 잘 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다. 정치라는 게 대단히 어렵더군요. 혼자 잘하는 게 정치가 아니고 함께 잘 해야 좋은 정치가 될 수 있는데 제가 그 점에 미숙했구나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대비책은 무엇이라 보는가?
"이 수사가 빨리 종결되어서, 사실 규명해서, 진실이 시민들에게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 수사당국에서 판단할 문제라 생각한다. 현재 법정에서 공판 중이기 때문에 조속히 매듭지어지길 바란다."

- '선거철을 앞두고 정치적 쇼다'라고 보는 게 맞는 건지?
"지방선거가 석달도 안 남았다. 대단히 미묘한 시기다. 상처 입었던 것은 회복할 시간도 많지 않다. 향후 4년 안양시정을 책임질 시장을 뽑아야 되는데 시민들이 판단하는 데 있어 흐려질 수 밖에 없다. 제가 당선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시민들이 정확한 판단을 가지고 선택할 수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는데 이렇게 가다보면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서 되겠느냐,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도 재수사 등 진실이 규명됐으면 좋겠다."

- 새누리당 시의원들의 '4억 받았다' 주장에 법적 조치 계획은?
"저는 원칙을 하나 가지고 있었다. 시장은 어떠한 것도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다. 약이든 독이든 약이 될 수 있다. 듣기도 불편하고 마음도 상하지만 달리 해석해보면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최근 정치적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것은 지방선거를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한 불순한 의도가 있지않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든다. 지금까지 준비됐던 내용을 중심으로 해서 빠른 시일 내에 법적인 검토를 거쳐서 진행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 새누리당측 공작 때문에 (브로커 박씨) 진술이 번복됐다는 의미로 제기했는데 새누리당 대책회의 변호사가 (박씨를) 접촉한 것 말고 근거 또 있나?
"제가 손에 물증을 가지고 있어야 말을 할 수 있는데, 정황인데 접촉했었고… 장시간에 걸쳐서 주고받으며 대화했던 녹취록 가지고 있고… 그걸 적당한 시점에 사건 브로커가 했던 얘기를 터트릴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물증이 확보되면 다시 자리해서 말하겠다."



태그:#안양, #최대호, #하수종말처리장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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