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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함안보(창녕함안보)와 합천보(창녕합천보)가 요즘도 '안녕'하지 못하다. 준공 2년도 되지 않았는데 보수공사가 계속 벌어지고, '파이핑(piping) 현상(구멍이 커지는 현상)' 논란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는 7일 오후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현장 답사를 진행했다. 함안보에서는 차량 출입을 통제하면서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었으며, 합천보에서는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함안보 3번 수문 상류, 대형 크레인 동원해 공사 벌여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작업이 7일 오후 벌어지고 있었다.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작업이 7일 오후 벌어지고 있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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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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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보에는 제3번 수문 쪽에서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수문 위,아래에 물막이 시설을 해놓았지만 그 사이에 물은 완전히 빠진 상태가 아니고 물이 채워져 있었다. 또 오탁방지막과 물 아래 특정한 위치를 표시해 놓은 부표가 보였다.

지난 2월초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수문누수 보수공사를 4월까지 벌인다고 밝혔다. 수공은 수문과 콘크리트 사이에 설치되어 차수(밑으로 물이 새는 것) 역할을 하는 '고무지수판'을 교체하는 일상적인 보수작업이라고 밝혔다.

고무지수판은 소모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이라는 것. 그러면서 수공은 3번 수문 상류 바닥보호공의 일부(국부, 局部) 침하 부위에 대한 보수공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수공은 "보 안전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답사 때 공사 현장을 보니, 대형 크레인이 동원돼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3분 수문 상류에서 잠수부들이 물 속으로 들어가 작업하고 있었다. 크레인에는 철재로 만든 '집게'가 매달려 있었으며, 암벽을 깨는데 사용되는 철재구조물도 보였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은 "수공은 지난 2월초 고무지수판을 교체한다며 단순한 작업이라고 했는데,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고 잠수부들이 물 속에 들어가 작업하는 것을 볼 때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물 속에서 대규모 보수공사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에 나온 수공 관계자는 "고무지수판 교체 작업과 함께, 3번 수문 상류의 바닥을 고르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수문 위에 있는 퇴적물 등을 드러내는 작업으로, 수문 안전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상류에서 잠수부들이 동원되어 물 속으로 들어가 작업을 진행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상류에서 잠수부들이 동원되어 물 속으로 들어가 작업을 진행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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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작업이 7일 오후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은 대형 철재 구조물이 천막에 덮여 있는 모습.
 낙동강 창녕함안보 제3번 수문 위에서 대형 크레인이 동원되어 철재구조물을 오르내리는 작업이 7일 오후 벌어지고 있었다. 사진은 대형 철재 구조물이 천막에 덮여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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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사진을 살펴본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는 "큰 구조물을 들어 올리거나 옮길 때 사용하는 대형 크레인과 '집게' 등 장비를 동원했다는 것은 단순한 고무지수판 교체 작업과 상관없이 수문 상류 쪽에 어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수문 위에 퇴적이 되었다면 수문을 열면 바로 쓸려 내려가 해결될 문제다"며 "수문 상류 바닥보호공 침하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밝혀야 하고, 4대강사업과 관련해 숨기듯이 보수공사를 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합천보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 여전히 물 새어 나와

또한 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는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곳에서 물이 새어 나오기 시작한 때는 2013년 상반기부터다.

현재 수공은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시멘트를 발라 놓았고, 한쪽에 물을 모아 빼내는 배수통을 설치해 놓았다. 그러나 벽면에는 여전히 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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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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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은 이곳에서 나오는 물은 합천보 우안 쪽에 있는 산에서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는 합천보 상류에 있는 물이 '파이핑 현상'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라 보고 있다.

마창진환경연합 곽빛나 활동가는 "산에서부터 나오는 물이라면 이곳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도 나와야 하고, 지금은 비가 많이 내린 시기도 아닌데 계속해서 물이 새어 나온다는 것을 보면 수공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합천보 상류 물이 새어나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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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7일 오후 낙동강 창녕합천보 우안 소수력발전소 아래 벽면에 여전히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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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낙동강 곳곳에 재퇴적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명박정부는 4대강사업을 하면서 강의 모래를 파냈는데, 불과 2~3년 사이에 거의 원래대로 재퇴적되고 있는 것.

특히 합천보 하류 합천군 청덕면 삼학리 쪽 낙동강에는 재퇴적 현상이 심했다. 이곳은 4대강사업을 하면서 강 바깥쪽만 남겨두고 모래를 모두 파냈던 곳인데, 지금은 강 중앙까지 모래가 쌓여 있었다.

함안보는 2012년 6월, 합천보는 2012년 8월에 각각 준공됐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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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정부가 준설작업을 했던 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에 재퇴적 현상이 발생해 넓은 백사장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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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 #창녕함안보, #창녕합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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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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