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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그곳에서 익숙하지만 지금은 낯선 문구를 보게 되었다.
▲ 바르고 튼튼하게 우연히 찾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그곳에서 익숙하지만 지금은 낯선 문구를 보게 되었다.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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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찾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그곳에서 익숙하지만 지금은 낯선 문구를 보게 되었다.
▲ 새롭고 슬기롭게 우연히 찾은 시골마을의 초등학교. 그곳에서 익숙하지만 지금은 낯선 문구를 보게 되었다.
ⓒ 이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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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고 튼튼하게'
'새롭고 슬기롭게'

우연히 찾은 한 초등학교 건물에 적혀있던 문구다. 한 참을 그 문구를 바라보는데 멀리서 '까르르~'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눈 내린 놀이터에서 눈싸움을 하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웃음소리, 농촌의 초등학교라서 그런가, 내가 알고 있는 초등학교의 모습이 아니었다. 요즘 도심 속에서 볼 수 있는 초등학교 모습이 아니었다.

'지금은 사라진 모습의 과거를 보는 것만 같았다.' 한다면 너무 뻔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지금의 교육이 정상이 아님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런 교육을 개선한다고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모는 모두가 알고 있다. 부모가 아닌 이들 또한 알고 있다. 하지만 어딘가 너무 허전하다. 알면서도, 너무나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음에도 바꿀 수 없는 현실이 너무 허하다. 교육이 변하려면 사회의 전반적인 것이 함께 변해야 함을 알기에 더욱 허하다.

쉬운 사실을 알면서도 우리는 변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박차를 가하는 관성의 기질을 타고났다. 자유시장경제의 폐단을 알고도 이젠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 한다. 경쟁은 날이 갈수록 거세지며 모든 경쟁의 득은 가진 자의 것이 된다. 저 앞은 낭떠러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멈춰 서지 못하는 우리.

누구 한 명 용기 있게 이리와 맞서 멈춰서는 이가 없고 냅다 달릴 뿐이다. 우린 언제까지 뒤만 바라보며 달리기만 할까. 이젠 너무도 뻔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학교문제. 학교라는 공동체의 파괴를 그저 과거의 골동품으로 여길 뿐. 감흥 없는 이야기로 치부한다. 새롭고 자극적인 것에 미친 인간들의 사회는 그렇게 비극적인 코미디의 한 장면처럼 낭떠러지로 달려가고 있다.

'바르고 튼튼하게'
'새롭고 슬기롭게'

지나온 과거의 언어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러한 이유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에도 사용. blog.naver.com/touchpaint



태그:#학교, #교육, #사회적풍토,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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