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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회사 보호를 명목으로 캄보디아 정부 측에 조치를 요청하여 유혈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묻고 있다.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한국회사 보호를 명목으로 캄보디아 정부 측에 조치를 요청하여 유혈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음을 묻고 있다.
ⓒ 이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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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민주연대와 민주노총 등 한국의 시민·인권·노동단체는 10일 오전 외교통상부 앞에서 캄보디아 노동자 유혈 진압 사태에 대한 한국정부와 기업의 책임을 묻고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캄보디아 정부에 진압을 요청한 것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캄보디아 정부가 이번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할 계기를 마련'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글을 올려서 유혈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고 시위 진압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것에 대해 외교통상부가 정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시민연대 관계자는 태극기가 수놓인 군복입은 사람이 캄보디아 노동자의 최저임금시위 현장에서 폭력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유혈진압 과정에서 태극기가 새겨진 군복과 관련하여 의혹 증폭 국제시민연대 관계자는 태극기가 수놓인 군복입은 사람이 캄보디아 노동자의 최저임금시위 현장에서 폭력진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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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원 금속노조 국제국장은 태극기가 부착된 군복을 입은 사람들이 캄보디아 노동자와 시민을 폭력 진압 중인 사진을 보여주면서 "캄보디아 내 군부가 공권력을 남용하여 시민들을 진압하고 연행하는 과정에서 한국 국기가 선명하게 수놓인 군복을 입고 시위진압에 나선 것은 국제적으로도 논란의 소지가 있고 상식적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국 정부가 사실 확인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진보연대 정영섭 활동가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강제적 유대관계 속에서 대략 2만5000명의 캄보디아 근로자가 한국에서 일하고 있고 40여 개의 한국 봉제회사가 캄보디아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동남아시아의 저임금 노동력을 바탕으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노조를 탄압하거나 노동자를 학살하는 일들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한 나라에 국한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아시아 노동자의 인권과 노동권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공익법센터 어필의 김종철 변호사도 이들과 의견을 같이하고 "외교통상부가 사실확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에 대해 반성을 촉구한다, 어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기업의 캄보디아 방제 공장 노동자가 요구하는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 "타결을 위한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고 한국대사관이 군대를 주둔시키고 군사력을 요청했다는 자체가 큰 잘못"이라며 그로 인해 "캄보디아 유혈사태에 원인을 제공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인명 피해에 대한 반성 없이 이익에 급급해 최저임금 80달러를 받는 노동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했다. 김 변호사는 "한국대사관이 한국기업의 보호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노동자의 인권을 유린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하는 책임이 있음"을 밝히고 "조속한 진상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그:#캄보디아 사태 , #인권, #한국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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