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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밀양 송전탑 공사 충돌과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와 10대 청소년인권활동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가 반발하고 나섰다.

9일 밀양경찰서는 울산시민연대 상임활동가 정아무개(52)씨와 청소년인권 활동가 조아무개(19, 여)씨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경찰모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는 성공회대학교 입학 예정자다.

지난 6~7일 사이 송전탑 경과지인 밀양 상동면 고답마을 입구 공터에서 경찰과 주민들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경찰은 정씨와 조씨는 경찰 차량 운행 방해 등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충돌 과정에서 주민 10여 명이 다치기도 했다.

지난 6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 고답마을에서 경찰과 주민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6일 밀양시 상동면 도곡리 고답마을에서 경찰과 주민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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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당시 충돌 과정에서 4명을 연행했다가 2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10일 창원지방법원 밀양지원에서 열리며,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송전탑 연대 활동가에 대한 보복성 구속영장 청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두 사람은 지난해 10월 공사 이후 송전탑 현장에 자원하여 온 힘을 다해 어르신들에게 행해지는 경찰의 폭력에 항의하고 때로는 기운이 달려서 결박되거나 고착된 어르신들을 대신하여 경찰에 맞서 왔던 고마운 분들이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지난 1일 고답마을 현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지옥이었다"며 "이틀간 충돌로 10명이 넘는 고령의 어르신들이 병원에 응급 후송되고, 경찰과 부딪치면서 85세의 할머니가 손등에 날카로운 것에 베이는 깊은 상처가 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대책위는 "두 활동가는 경찰에 대한 항의의 뜻에서 크레인 트럭 아래에 들어가 몸에 밧줄을 묶고 저항했던 것"이라며 "두 활동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그동안 밀양 송전탑 현장에서 두 활동가들이 보여준 격렬한 활동에 대한 보복성 청구라는 의심이 짙게 들게 한다"고 밝혔다.


태그:#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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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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