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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 22차 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손피켓 대부분이 "박근혜 하야"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대선개입 시국회의 주최 22차 촛불대회에서 참석자들 대부분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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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 종교계가 잇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촛불집회에서도 하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검찰의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 발표 직후 열린 촛불집회에서 일부 대학생 단체들이 외친 하야 요구가 국군 사이버사령부, 국가보훈처 등 국가 기관의 총체적인 대선 개입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5개월 만에 거세지는 모양새다.

30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스물두 번째 촛불집회. 이 자리에서는 특검 수용을 요구하는 손피켓보다 대통령 하야 손피켓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 외에도 시민들이 만든  '대통령 선거 다시하라', '박정희는 군사쿠데타, 박근혜는 선거 쿠데타'라는 내용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집회 시작 전 주최 측인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아래 국정원 시국회의)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 '특검 즉각 수용하라'라는 피켓을, '불법당선 대통령 하야 추진회'는 '불법 당선 박근혜 하야', '박근혜 하야하라'라는 피켓을 참가자들에게 뿌렸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800여 명, 주최 측 추산 1000여 명의 시민이 집결했다.

"박근혜가 책임져라" 구호 외쳤지만... 자유발언에선 '퇴진·하야' 강조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 2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불법당선 박근혜 하야"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국정원 시국회의 주최 22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불법당선 박근혜 하야"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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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선거 다시하라"는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대통령 선거 다시하라"는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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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시국회의에는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민주노총 진보적 시민단체 280여 개의 단체가 결합돼 있다. 그동안 시국회의는 박 대통령의 사퇴 혹은 하야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특별검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도 대통령 하야는 외치지 않고 "박근혜가 책임져라", "특검 즉각 수용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자유 발언자들 대부분은 대통령 하야를 강조했다. 하야 피켓을 든 김미연씨는 "여기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도 여러분들과 함께했고 겨울에도 촛불 들고 나왔다"며 "그 이유가 뭔가, 대통령 사과 듣자고 나온 게 아니다"고 말해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이어 김씨는 "사과 따위 듣자고 5개월 버텨온 게 아니다"며 "우리나라 종교계가 먼저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같이 따라가야 되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민주당 당원이라고 밝힌 김갑중씨는 "침묵하는 다수는 세상을 움직일 수 없고 소리쳐 외치는 소수가 세상을 바꾼다"며 "추워질수록 집회 참가자들이 적어지지만 그런 심정으로 추위를 버티자, 버티는 자만이 세상을 바꾼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김씨는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 하야인데, 그걸 외치지 않아서 민심을 못 얻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소속 조돈문 교수는 특검 수용을 강조했다. 조 교수는 "국정원, 사이버 사령부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을 저질렀다"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이 우리의 요구"라고 말했다. 이어 조 교수는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광화문과 서울광장에 대통령 사퇴 요구의 흐름이 물결 칠 수 있다"며 "다시 한번 외친다, 들을 귀 있으면 들어라, 특검 실시하라"고 말했다.

시국회의 측 "하야, 퇴진, 박근혜씨, 박근혜 다 좋다"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든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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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시국회의를 대표해 무대에 오른 윤희숙 한국청년연대 대표는 시국회의 입장을 정리했다. 그는 "박근혜가 좋아서, 박근혜가 잘해서 집회에 나온 사람이 있냐"며 "우리의 최종 목표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촛불집회"라고 말했다.

또 윤 대표는 "발언할 때 '박근혜씨',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등 모든 호칭을 자유롭게 하기로 시국회의에서 결정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라고 해서 존중하고 따르겠다는 의미가 아닌 거 알지 않냐"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우리는 지난 부정 선거의 책임이 박근혜에게 있다는 것을 밝혀야 한다"며 "마지막으로 초와 피켓을 들자, 그리고 구호 외치자"고 말하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시국회의는 다음 달 7일, 서울광장에서 23차 촛불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대선 1주년을 맞는 다음 달 19일에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1주년 집회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광장을 메울지 주목된다.


태그:#촛불집회, #국정원 대선 개입, #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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