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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오후 4시 20분]

"단식 투쟁 마감... 새로운 싸움은 청와대 앞에서 시작"

박근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던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이정희 대표가 29일 오전 24일간의 단식농성을 마치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농성을 벌이던 통합진보당 의원들과 이정희 대표가 29일 오전 24일간의 단식농성을 마치며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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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만에 단식농성을 중단한 통합진보당 의원(아래 진보당)들은 청와대 앞으로 향했다. 진보당 정당해산 심판 청구 중단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29일 오후 2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정희 대표는 "24일 동안 이어져온 의원단의 단식농성은 죽기를 각오하지 않고서는 절박한 심정을 알릴 방법이 없다는, 박근혜 정권 치하의 참혹한 민주파괴의 현실을 일깨워 줬다"며 "오늘 의원단의 단식 투쟁은 마감했지만 새로운 싸움을 청와대 앞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외쳤다.

울음기를 머금은 이 대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민주화를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며 "다가오는 12월 7일, 청와대를 향한 민중의 분노를 결집시켜 새롭게 싸우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진보당은 다음 달 7일 '강제 해산 반대 민주수호 범국민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회 앞 단식 농성으로 보여줬던 저항의 뜻을 모아 범국민 대회에서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오병윤 원내대표는 "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이유가, 진보당이 북한을 추종한다는 거라는데 나마저도 북한의 주장이 뭔지 잘 모른다"며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진보당이 '종북'이라고 한다, 억울해서 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진보당도 종북, 민주당도 종북, 가톨릭 사제도 종북이라는데 박근혜를 따르지 않으면 전부 종북"이냐고 일갈했다.

그는 "민주를 억압하고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민생을 파탄 내는 박근혜 독재정권에 대해서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맞서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솔직히,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부당한 통합진보당 해산 청구를 철회하던지 아니면 나의 목숨을 거두어 가라고 죽을 때까지 단식투쟁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생각"이라며 "죽기를 두려워 하지 않는 마음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유신독재 회귀, 매카시즘의 폭거는 통합진보당에 대한 탄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정당해산 심판청구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현역 국회의원 최초로 이석기 의원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심판청구 신청은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기 위한 종북몰이일 뿐"이라며 "국민의 피로 일궈온 민주주의의 시계를 유신시대로 다시 되돌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신독재의 길을 다시 걸으며 국민들을 탄압할 때 그 결과는 과거처럼 국민의 저항 말고는 다른 것은 없다"고 경고했다.

[1신: 오전 1시 17분]
24일 만에 단식농성 중단, 청와대 앞 박근혜 정부 규탄 기자회견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2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농성 중단 선언을 한 가운데, 국회 본청 앞 농성장을 찾은 이정희 대표가 오병윤 원내대표를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24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29일 오전 농성 중단 선언을 한 가운데, 국회 본청 앞 농성장을 찾은 이정희 대표가 오병윤 원내대표를 껴안으며 위로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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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통합진보당이 부끄럽습니다. (서민들을) 대변하기는커녕 그들 마음에 더 다가서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삐쩍 마른 오병윤 통합진보당(아래 진보당) 원내대표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화물연대 노동자, 농어민을 대변하는 진보정당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전했다. 그는 "부족한 점, 불찰 때문에 실망하고 낙담하고 등 돌리신 국민들 많은 것을 안다"면서 "늘 낮은 자세로 저희들 돌아보고 이 땅의 노동자, 농민, 서민이 사는 길, 피땀 흘려 지켜왔던 민주주의 지켜가겠다"고 밝혔다.

29일 국회의사당 단식 농성 24일째를 맞은 진보당 의원들은 단식 농성을 접었다. 각계의 단식 농성 중단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또한 김미희·김재연 의원에 이어 전날 이상규 의원도 병원에 후송됨에 따라 남은 의원들의 건강에 대한 염려도 커진 상황이었다. 결국 오병윤 원내대표와 검게 탄 김선동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단식 농성 중단을 선언했다.

앞서 진보당 최고위원회는 "의원단의 건강이 지금 매우 위급한 상황"이라면서 "이후 민주주의를 지키고 당 해산을 막기 위한 행동을 국민들과 더 폭넓게 함께 하기위해 의원단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정희 대표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는 오병윤·김선동 의원을 찾았다.

또한 전병헌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 역시 단식 농성 중단을 요청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헌법의 저울 위에 올라가 있는 통합진보당의 항변은 민주주의 최고 규범인 헌법의 공정한 잣대로 판단될 것으로 믿는다, 그 일을 하기 위해서라도 단식을 접고 몸을 추슬러 달라"고 밝혔다. 28일에는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이들을 찾았다.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선을 만들겠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24일째 단식농성을 벌여 온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농성 중단 선언을 하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정부의 정당해산심판 청구에 항의하며 24일째 단식농성을 벌여 온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농성 중단 선언을 하며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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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윤·김선동 의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많이 힘들었다, 동료 의원 한 명 한 명 쓰러질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서럽고 억울하면서도 분노가 치밀었다, 그러나 간절함이 크면 소망이 이뤄진다는 실낱같은 바람으로 지금까지 버텼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여의도 칼바람과 눈비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받으며 민주주의 실현과 진보당을 지켜야 한다는 열정과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면서 "매양 타들어 가는 목을 물로 적시면서, 이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를 외치고 싶었다"고 전했다.

두 의원은 "(단식 중단) 권고를 받아서 저희는 국회에서의 단식을 오늘로 중단하고 부당한 진보당 해산 청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우리의 뜻을 청와대에 전달하겠다"면서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낮은 자세로 더 넓은 품으로 각계각층의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 수호 전선을 만드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 진보당 해산 시도를 막겠다"고 전했다.

한편, 진보당 지도부와 의원단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태그:#눈물의 단식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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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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