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최종신 : 19일 오후 6시 22분]
'강기정=가해자' 의사진행발언 사과... 대정부질문 2시간 만에 재개

강기정으로 시작해 강기정으로 끝났다.

19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을 한 줄로 요약한 것이다. 앞서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국가정보원·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과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논란,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등 굵직굵직한 정치 현안들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대정부질문을 '지배'한 것은 전날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 직후 발생한 청와대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사건이었다. 민주당은 '보이콧' 및 '지각입장' 방침을 밝히며 국회 차원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로 인해 대정부질문은 1시간 가량 늦게 열렸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이 어깨 잡고 구타를 했다"며 가해자로 몰아가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이 어깨 잡고 구타를 했다"며 가해자로 몰아가자, 민주당 의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파행'도 강기정 의원 사건으로 비롯됐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에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가해자는 강 의원"이라는 청와대의 주장을 공공연히 두둔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격분하며 집단퇴장했고 대정부질문은 2시간 가량 파행됐다.

결국, 새누리당이 사과하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9일 오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사실관계 다툼이 있는 부분에 대해 이우현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본회의가 중단돼 유감"이라며 "동료의원에게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같은 당 이우현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시정연설 후 국회 본청 앞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의 가해자를 강기정 민주당 의원으로 단정 짓고 비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격분하며 본회의장에서 집단퇴장했다.

"국회의장 권위에 도전한 새누리당, 국회 파행 위해 도발한 것"

이우현 의원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공분은 컸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퇴장 후 의원총회장에 입장하며 "(새누리당이) 파행을 조장하는 거냐"고 말했다. 국회의장까지 나서서 의원 폭행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 청와대 측의 조치까지 요구했는데, 집권여당이 그를 무시하고 경호실 측 주장만을 수용, 강 의원을 가해자로 재차 몬 의도가 수상하다는 지적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대정부질문 후 제출 예정이던 황교안 법무부장관·남재준 국가정보원장·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해임건의안도 즉각 제출했다. 이 문제를 그냥 유야무야 넘기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전병헌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강 의장에게 새누리당의 의사진행발언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국회의장이 유감을 표명했는데 말을 뒤집고 강 의원을 비난하고 나서는 게 말이 되냐는 항의였다. 전 원내대표는 "(이우현 의원의 발언은) 국회의장의 권위에 도전한 것"이라며 "국회를 파행시키기 위해 도발을 한 새누리당에 대해 조치를 요구하기 위해 (의장실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강 의장과 새누리당은 이 같은 민주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강 의장은 "저는 오후 본회의 속개와 함께 의장으로서 강기정 의원 관련 사항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고 청와대의 진상규명과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다"면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여야의 다툼이 치열해지는 것을 보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국회의 품위는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당이 더 대승적 차원에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 야당도 충분히 문제를 제기한 만큼 조금 더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우회적으로 새누리당의 '후퇴'를 주문한 것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가 나섰다. 그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통령 시정연설 후 경위와 관계없이 (국회) 경내에 과도한 물리적 제지가 있었던 사실은 저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서 최재성 민주당 의원의 발언대로 (이 사건에 대해) 여야를 뛰어넘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유사한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사실관계에 다툼이 있는 부분에 대해 이우현 의원의 의사진행발언으로 본회의가 중단돼 유감"이라며 "동료의원에게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쪼록 돌발상황으로 국회가 지연되는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넓은 마음으로 본회의 일정이 차질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신 보강: 19일 오후 3시 29분]
여야 공동 대처 요청에 뒤통수 친 새누리... 민주 집단 퇴장

19일 오후 재개된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이 파행됐다. 전날(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을 두고서다.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으로부터 폭행당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으로부터 폭행당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동료의원과 얘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국회의장이 입법부를 대표해 청와대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새누리당이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청와대 주장과 똑같이 강 의원을 '가해자'로 몰자 민주당 의원들이 집단 퇴장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대정부질문 진행에 앞서 전날 있었던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하는 한편, 청와대 측의 조치를 요구했다.

그는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 끝난 직후 본청 앞에서 강기정 의원이 경호 관계자로부터 물리적 제재를 받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며 "돌발적으로 발생한 일이지만 어떤 경위에서든 국회 경내에서 현역 의원이 물리적 제재를 받았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또 "의장으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면서 "청와대는 사태 경위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 의원들에게도 주의를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최재성 "민의의 전당에서 벌어진 폭력... 여야 구분 없이 대응해야"

문제는 국회의장의 유감 표명 이후 이어진 양당의 의사진행발언부터였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청와대 경호실에서 적반하장격으로 (강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국회의원에 대해서 고소 고발 운운한 건 당연히 문책해야 한다, 야당 이름으로 요청하는 게 아니라 여야 구분 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최재성 민주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청와대 경호실에서 적반하장격으로 (강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국회의원에 대해서 고소 고발 운운한 건 당연히 문책해야 한다, 야당 이름으로 요청하는 게 아니라 여야 구분 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최재성 민주당 의원은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 후 국회 내에서 (대통령) 경호 구성원으로 보이는 사람에 의한 강기정 의원에 대한 폭력 사건에 대해 여야를 뛰어넘어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기 위해 (연단에) 섰다"며 여야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회에 온 건 예산안 설명 및 국회 협조를 요구하기 위한 시정연설을 위해서다, 대통령을 모시고 경호하는 구성원들도 충분히 그 방문의 의미와 목적에 대해 숙지해야 한다"면서 "의원 (신분)을 떠나서 민간인 간의 충돌이었다고 해도 경호 구성원의 행동은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사건 정황을 차분히 설명하며 강 의원이 '피해자'임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사건 당시) 내가 옆 자리에 있었다, 편견을 제거하고 어제 사건에 대해 냉정하게 회고해봐도 대화가 오간 게 아니다"며 "(경호 파견부대원이) 무조건 뛰어 내려서 강 의원의 앞 목을 치고 뒷덜미를 잡고 끌어서 내가 말렸다, (해당 부대원이) 원체 힘이 강해서 떼어낼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경호원이 뒷덜미를 낚아채 완력을 행사하다가 그 상태가 해제되면서 (강 의원과) 충돌했다"며 "그걸 폭행이라고 하는 건 언어도단이다, 의원의 명예를 걸고 국회 경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민간인에게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그는 "청와대 경호실에서 공식적으로 적반하장격으로 (강 의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며 "국회의원에 대해서 고소 고발 운운한 건 당연히 문책해야 한다, 야당 이름으로 요청하는 게 아니라 여야 구분 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국회의 권위 (문제일)뿐만 아니라, 국민의 대표 기관으로서 수행해야 할 민의의 전당에서 발생한 일"이라며 "새누리당에 요청드린다, 감정에 치우쳐서 정치적 갈등이나 논쟁 때문에 편견에 사로잡혀서 하는 논평은 동료 의원으로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본청 앞 돌계단 위에 경호를 위해 버스 차벽을 세운 것에 대해서도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하통로로 왔다, 재발방지 차원에서 이 문제(차벽설치)도 국회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논의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일은 여야를 넘어선 일이다, 논쟁하더라도 모두가 보호해야 할 민의의 정당인 국회에서 경호 구성원에 의해 가해진 폭력이니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우현 "오히려 강 의원이 어깨 잡고 멱살 잡고 구타했다"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이 어깨 잡고 구타를 했다"며 "의원 신분으로서 국민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이 어깨 잡고 구타를 했다"며 "의원 신분으로서 국민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을 보여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공동 대응 요쳥에 대한 새누리당의 답변은 사실상 '거부'였다. 오히려 청와대 측의 주장을 수용해 강 의원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모범을 보여야 할 의원들인데 어제 불미스러운 일을 가지고 (연단에) 나왔다, 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대한민국만 남과 북이 갈라져 있다, 안보가 중요하고 대통령 경호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어제 경호실에서 운전을 담당하는 순경이 차를 미처 빼지 못한 상태에서 강 의원이 차량을 발로 2~3차례 차니깐, 강 의원이 배지를 안 달고 있어서 의원 신분인지 모르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오히려 강 의원이 어깨를 잡고 멱살을 잡고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순경은 (입술이 터져) 10바늘을 꿰맸고 시야가 흔들리고 목과 허리를 다쳤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경호실 측의 주장은 전면 수용한 반면, 당시 언론보도나 민주당 의원들의 증언은 무시한 발언으로 즉각,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고 고성이 터져 나왔다.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을 가해자로 몰아가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강력 항의했다. 전 원내대표 옆에 있던 서영교 의원이 전날 강 의원이 당한 폭행을 최 원내대표 앞에서 재연하고 있다.
▲ 서영교 "강 의원이 폭행 당했다구요, 이렇게"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에 나선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이 전날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벌어졌던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의 강기정 민주당 의원 폭행 사건에 대해 강 의원을 가해자로 몰아가자,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에게 강력 항의했다. 전 원내대표 옆에 있던 서영교 의원이 전날 강 의원이 당한 폭행을 최 원내대표 앞에서 재연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그러나 이 의원은 이에 개의치 않았다. 그는 "5000만 국민은 법과 원칙에 의해 평등하게 대우받는다, 의원이라고 해서 그 자리에서 경호실에서 나온 직원을 폭행하고 (할 수 없다)"며 "강 의원은 지난 2010년 김성회 전 (한나라당) 의원을 폭행해 1000만 원 벌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18대 국회 당시 2011년 예산안을 두고 물리적으로 충돌했을 때 김성회 전 의원과 강기정 의원 간 몸싸움을 부각시키며 강 의원을 가해자로 몬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김 전 의원과 강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 1000만 원의 벌금형을 선고한 바 있다.

이쯤 되자, 장내는 걷잡을 수 없이 소란스러워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거짓말 하지마", "그만 해"라고 고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 의원은 "듣고 있어요", "왜 멀쩡한 차를 차고 그래요"라고 대꾸하며 맞섰다. 또 "(사건 진상은) 언론에 다 나왔고 경호실 직원한테 얘기를 들었다, 더 이상 이런 일로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보여주지 못할 행동을 보여주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발언을 마쳤다.

강창희 의장이 "서로 예의를 지키라"고 제지하며 예정됐던 노철래 새누리당 의원의 대정부질문을 시작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등을 돌려 본회의장을 떠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결국 강 의장은 오후 3시 양당 교섭단체 대표들 간의 논의를 주문하며 대정부질문 중단을 선언했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강기정 의원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술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을 민주당 관계자가 떼어놓는 상황이다.
▲ 강기정 의원 뒷덜미 잡힌 순간 강기정 민주당 의원(사진 왼쪽 아래)이 18일 오전 10시 40분경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청와대 경호실의 한 직원(사진 오른쪽 위, 노란색 점퍼 입은 사람 맞은편)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청와대 경호실 직원도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강기정 의원으로부터 분리되는 과정에서 입술을 다치는 부상을 입었다. 사진은 강 의원의 뒷덜미를 잡고 있는 청와대 경호실 직원을 민주당 관계자가 떼어놓는 상황이다.
ⓒ 최경준

관련사진보기


[1신 : 19일 낮 12시 3분]
'청와대 경호원 폭행' 논란으로 대정부 질문 지연

19일 오전 예정됐던 국회의 정부 분야 대정부질문이 1시간 넘게 지연됐다. 전날(18일)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벌어졌던 '폭행사건' 때문이다.

앞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시정연설 이후에도 국회 본청 앞 돌계단 위에 '차벽'처럼 주차돼 있던 경호실 버스차량 중 하나를 발로 차며 철수를 요구하다 대통령 경호실 파견부대원(이하 해당 직원)으로부터 뒷덜미를 잡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관련기사 : '근혜산성'과 의원 폭행, 그 진실은?).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건을 '청와대 경호(지원요)원에 의한 국회의원 폭행'으로 규정하고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다. 또 강창희 국회의장이 직접 이번 사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대정부질문 보이콧 또는 지각 참석을 주장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이 이번 사건의 '가해자'로 강 의원을 지목하며 '법적 조치 검토'를 명시한 것도 민주당의 공분을 불렀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청와대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청와대에서 (해당 직원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이 국회를 떠났음에도 '차벽'이 제거되지 않아 강 의원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발로 차량을 살짝 찼다는데, 이는 재물손괴나 폭행 어떤 것도 안 된다"면서 "의원 신분을 밝혔음에도 경호원이 강 의원의 뒷덜미와 허리를 잡고, 또 다른 경호원은 팔을 꺾는 상황이 3분 가량 지속됐다, 이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강경한 태세를 취하자, 강창희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와 면담을 하고, 이날 오후 '포괄적 유감'을 밝히기로 했다. 또 여야 각각 1명씩 이번 사건과 관련 신상발언을 하기로 했다.

강기정 "하도 억울하고 답답해서 정무수석한테 전화 네 차례 했지만..."

한편, 강기정 의원 역시 "(처음 사태가 벌어진 뒤) 경호실에서는 '정말 유감이다'며 돌아갔다고 하는데, 나중에 적반하장으로 제가 폭력을 쓴 사람으로 몰았다"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청와대로부터 분명히 사과를 받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뒷덜미까지 잡혀서,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경호원 직원의 얼굴도 본 적도 없고, 보지도 못했죠"라며 자신이 해당 직원을 가격, 입술을 터뜨렸다는 청와대의 주장을 반박했다.

또 "그 현장에서 분석된 채증된 자료에 의하면 동료 서영교 의원님이 저를 잡아채는 과정에 다른 의원들이 손을 떼려고 하니까 경호직원이 저를 확 잡아 뒤로 채는 과정에 '제 머리하고 부딪힌 것 같다'라는 발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 경호실이 자신을 가해자로 몬 것에 대해 "하도 억울하고 답답해서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한테 통화를 네 차례를 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면서 "제가 과거에 그런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소위 전과자라는 이유로 국민들도 그렇고 제 말을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지난 18대 국회 당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김성회 전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과 몸싸움을 벌인 전력이 부각되면서 이번 사건의 진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아울러, "(청와대 경호실 측의 법적조치 검토 방침은) 어불성설"이라며 "법적인 조치는, 오히려 대응한다면 제가 해야 될 문제"라고 말했다.


태그:#강기정, #청와대 경호실, #박근혜, #폭행
댓글44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