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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비욘 가달손 전략비즈니스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비욘 가달손 전략비즈니스이사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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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를 만났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12일 오후 2시 30분 민주노총 위원장실에서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와 비욘 가달손 전략비즈니스이사를 만나 스웨덴 노동자들의 사회연대운동 경험을 듣고 교훈을 새겼다.

신승철 위원장은 먼저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민주노총에 와주셔서 고맙고 노동자대회에 참석해줘서 더 고맙다"고 인사하고 "민중의집을 통한 지역강화가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사업에서 중요하다"면서 "스웨덴 노동자들이 민중의집을 통해 지역에서 어떤 사업과 연대를 했는지 궁금해 어제 포럼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다"고 아쉬워했다.

나탄손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대표는 "초대해주셔서 고맙고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줘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민중의집과 노동자가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스웨덴에서 민중의집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스웨덴 민중의집은 130여 년 전부터 시작됐다. 노동자들이 길거리에서 파업을 하고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만남의 장소가 필요했다. 돈과 시간이 부족했던 노동자들은 일을 마치고 저녁 시간에 모여 직접 집을 지었다.

신 위원장은 "지역에서 민주노총은 강하고 투쟁하는 조직이란 인식이 크다"고 전하고 "지역중심으로 정치활동을 하며 노동자를 모으고 노동자가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지 못하면 민주노총이 추구하는 진보정당운동을 대중적으로 확산시키기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공장 안에서 노동자들과 함께 노동조합을 운영하는 것은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어떻게 울타리 밖으로 나와 대중과 함께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갖고 있다"고 말한 위원장은 "의료생협, 교육생협 같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주민과 연계하고 정치사업을 하고 미조직 노동자를 조직하는 사업을 민주노총이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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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탄손 대표는 스웨덴 민중의집의 탄생과 현황을 소개했다.

스웨덴 민중의집은 노동운동과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노동조합 자체 조직이 모이고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필요해지자 20세기 1900년대부터 노동자들이 스스로 집을 지었다. 이 공간에서 노동자들은 정치활동을 하고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중요한 것은 재정 등 필요한 것을 노동자 스스로 부담했다는 것이다. 사민당도 함께 기여했고 집도 함께 소유했다. 개인도 참여했다. 해마다 민중의집에서 영화제도 하고 다채로운 문화활동을 했다. 모든 것을 자체 비용으로 진행했다.

필요한 재정의 1/5은 지방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는 회비 등으로 충당했다. 현재 전국에 500개 센터가 있다. 야외 공간에서도 모이기 위해 공원 130여 개를 만들어 콘서트를 비롯해 야외 모임도 활발히 하고 있다.

스웨덴노총(LO)이 조직을 확대하고 자체적으로 역할을 하게 되면서 민중의집이 기여하는 부분이 줄고 어려움에 봉착했다. 그러나 여전히 노동조합과 민중의집과의 관계는 긴밀하며 함께 해결할 일이 많다.

최근 도시 실업인구가 늘고 교육수준은 떨어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웨덴노총과 민중의집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 이것 때문에 얼마 전에도 스웨덴노총 위원장과 회의를 열어 논의도 했다.

나탄손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대표는 "스웨덴과 한국은 상황이 다르고 한국은 경제발전이 급속히 진행된 걸로 안다"면서 "노동조합과 정당, 민중의집이 연계한 스웨덴 경험을 통해 한국에서도 민중의집이 기여하고 역할을 할 게 많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비욘 가달손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전략비즈니스 이사도 "민중의집을 어떻게 만드느냐도 중요하며 노동조합이 지분을 소유하면 강력한 힘을 갖게 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신승철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스웨덴 민중의집의 정책과 경험을 그대로 이어받기는 어렵지만, 스웨덴 민중의집을 통해 민주노총은 대단히 많은 간접경험과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민주노총이 스스로 자신의 자본을 갖고 집을 짓는다는 행위는 큰 의미를 갖는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지역정치와 생활정치, 지역본부 강화, 미조직 전략조직화 사업을 지역을 중심으로 모아내야 한다"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이 지역주민과 다각적으로 연대사업을 하고 정치운동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내년 사업계획에 전략적으로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대표는 민주노총 조직현황과 의결구조, 교육문화 프로그램, 삼성과 같은 재벌회사를 상대로 한 노동자 조직사업 등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민주노총에 대한 여러 내용을 학습하고 왔다고 한다.

민주노총과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는 배지와 마크 등 선물을 주고받으며 연대정신을 확인했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해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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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과 유기수 사무총장,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와 비욘 가달손 전략비즈니스이사, 마포민중의집 정경섭 대표 등이 함께했다.

스웨덴 민중의집연합회 칼레 나탄손 대표와 비욘 가달손 전략비즈니스이사는 마포·구로·중랑·인천서구·광주 민중의집을 비롯해 한국 소재 민중의집연합회가 마련한 '스웨덴 민중의집 연합회 초청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국제포럼은 민중의집연합회가 주관하고 노동당·노동정치연대·문화연대·아이쿱생협·정의당이 주최해 11일 국회 입법조사처 대강당에서 열렸다. '스웨덴 민중의집 운동의 역사와 현황, 그리고 미래의 전망', '한국 민중의집 운동의 현재와 미래, 민중의집·협동조합, 그리고 지역운동의 연결망에 대하여'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노총 신문 <노동과세계> 온라인에도 게재됐습니다.



태그:#민중의집, #스웨덴, #민주노총, #사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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