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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시절에는 명동성당과 그 앞 들머리가 민중들의 하소연을 풀어헤치는 곳이었습니다. 이제 쌍용차 분향소가 차려진 대한문 앞이 민주성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외국인들과 내국인들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 문화예술인들이 인권경찰을 촉구하는 사람꽃 그리기 퍼포먼스, 털실로 형형색색의 여러 모양을 짜서 이어붙이는 퍼포먼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서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람아 희망이 되어라' 라는 주제로 매일미사를 열고 있습니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날마다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쌍용차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사람아 희망이 되어라' 매일미사. 100-200여 명의 신도들과 시민들이 한 여름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쌀쌀해진 11월에도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 쌍용차문제해결을 촉구하는 212차 매일미사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날마다 빠지지 않고 진행하는 쌍용차문제해결을 촉구하는 '사람아 희망이 되어라' 매일미사. 100-200여 명의 신도들과 시민들이 한 여름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쌀쌀해진 11월에도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 이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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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에도 대한문 앞에서는 여전히 '매일미사'가 열렸습니다. 저녁이 되면 옷 사이로 한기가 스멀스멀 스며드는 시간임에도 많은 신자와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이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농성하는 노동자들은 줄기는커녕 친자본 정권의 막무가내 모르쇠 정책으로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사가 끝나고 밀양 765kv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모여 노래와 함게 문화제를 열었습니다. 쌍용차 해고노동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매일미사와 밀양 송전탑의 부당함을 알리는 문화제를 보자니 저절로 박정희 독재정권과 전두환 군사정권의 엄혹한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이날 미사가 끝나고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문화제가 노래와 함께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초고압선을 설치하려는 한전과 정부에 항의하는 발언들도 이어졌습니다.
▲ 밀양 765kv 초고압선 설치 반대 문화제 이날 미사가 끝나고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문화제가 노래와 함께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초고압선을 설치하려는 한전과 정부에 항의하는 발언들도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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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쌍용차 해고노동자 복직과 해결촉구 뿐 아니라 밀양 초고압 송전탑 문제, 제주 강정 해군기지 문제 등 사회적 약자들의 하소연을 담은 이야기 마당 등이 거의 날마다 열리고 있습니다.  헌법의 정신을 무시하고 꼬투리를 잡아 법을 빙자해서 시비를 걸려는 경찰과 초유의 관권선거에 대해 무책임한 말장난으로 일관하며 막가파식으로 정치행보를 걷는 박근혜 정부에게, 이러한 노동자들과 국민들의 외침에 화답하기를 기다리는 건 너무 무리일까요?



태그:#쌍용차, #분향소, #대한문,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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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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