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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토신문입니다. 앞 컬러 사진이 있는 신문은 류코쿠대학 동창회신문입니다.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교토신문입니다. 앞 컬러 사진이 있는 신문은 류코쿠대학 동창회신문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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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성격이나 성향은 지역이나 나라에 따라 다르고 민족이나 취향에 따라 다릅니다. 일본 사람들 역시 여러 가지 측면에 있지만 종이 신문에 대해서만은 보통 보수적이라고 합니다. 보수적이라는 말은 새로운 것을 반대하고 재래의 오래된 전통을 유지하려고 하는 성향을 말합니다.

요즘 세계는 인터넷의 보급과 발달로 인터넷 신문이 확산되고 종이신문이 점점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것이 대세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만은 종이 신문의 구독이나 판매가 거의 그대로 유지되거나 줄어드는 속도가 현저히 작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인구 천 명 당 신문 구독자 수는 룩셈부르크가 623으로 가장 높고, 홍콩(614부), 아이슬란드(597부), 스위스(549부), 노르웨이(538부), 스웨덴(514부), 핀란드(487부), 쿠웨이트(484부), 일본(459부) 순입니다.

일본 신문광고 협회에 따르면 일본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에 1억 3000만 명 정도가 사는데 이른바 중앙지와 지역 신문을 모두 합해서 신문 수는 55개 정도입니다. 일본신문협회 자료에 의하면 일본에서 발생되는 일간지 수는 2012년 118개이고, 2000년에는 122개였습니다.

2011년에 조사한 세계 신문 발행 부수에 따르면 상위 10위 안에 일본에서 발행하는 신문이 5개나 들어 있고, 이 다섯 일본 신문의 합계는 2640만 부로 나머지 다른 나라 신문 1540만 부의 1.7 배나 됩니다.

1위 요미우리신문(読売新聞, 1000 만부), 2위 아사히신문(朝日新聞 750 만부), 3위 The Times of India(인도, 380 만부), 4위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 350 만부), 5위 参考消息(중국, 310 만부), 6위 일본경제신문(300 만부), 7위 The Sun(영국, 295 만부), 8위 Bild(인도, 290 만부), 9위 주니치신문(中日新聞 280 만부), 10위 Daiinik Jagran(인도, 275 만부)

아마도 일본 사람들의 종이 신문 사랑은 보수적인 성격과도 연결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정치적인 성향이나 사건 사고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분명한 입장을 갖는 것보다 신문이 지적해주고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 수긍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쩌면 실용적인 입장이 아닌가 합니다.

세계 신문 판매 부수 10위 안에 있는 다섯 신문은 일본의 중앙지입니다. 일본 신문은 중앙지가 강하고 거의 전체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서 지방신문이 없는 현도 있고 있어도 하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는 시가현에는 시가 신문이 없습니다. 다만 아사히신문이나 이웃 교토신문의 지역 면에 시가현 기사가 조금 쓰여 있는 정도입니다.     

이제는 일본 고베시에는 '롯코아일란드'라고 하는 인공 섬에 있는 마을을 예로 신문 배달 부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섬 크기는 580헥타르이고, 섬 가운데 로코라이나라는 모노레일 전차길을 중심으로 좌우에 상업시설과 거주지역이 있고 밖으로 공장지대, 그리고 바닷가에는 컨테이너 부두가 있습니다. 상업, 거주 시설은 5.8 평방킬로미터 넓이이고 이곳과 공장 지대 사이에는 산책길 5.5 킬로미터가 사각형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바다를 메워 섬을 만들고 1988년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계획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거주 지역을 만드는 것이었으나 1995년 이 부근에서 일어난 한신대지진으로 들어와 살고 싶은 사람이 눈이 띠게 줄었다고 합니다.

2013년 9월 말 현재 이곳에 사는 사람은 7221세대 1만8119명(남:8497, 여:9622)입니다. 이곳은 섬이고 섬 밖과는 4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곳은 신문사별로 배달 지국이 있어서 배달을 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한 회사가 모든 신문을 받아서 배달을 합니다. 이곳에서는 아사히신문이 가장 많이 배달됩니다. 배달 부수를 순위별로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사히(朝日) 신문 1439부, 일본경제 신문 1022부, 요미우리(讀賣) 신문 980부, 고베(神戶) 신문 665부, 마이니치(每日) 신문 340부, 산업경제 신문 295부 순입니다.

이 통계는 전적으로 고베시 히가시나타구 로코아일란드 지역만을 한정해서 본 것입니다. 지역에 따라서 신문 판매부수가 다를 것입니다. 물론 한 가정에 신문 두 가지 이상을 볼 수도 있습니다. 모든 신문의 배달 부수가 4741부이고 신문을 한 집에서 한 부씩 본다고 하면7221세대 가운데 66퍼센트가 신문을 구독하고 있습니다. 7221세대에 신문 4741부를 22개 지역으로 나누어 직원과 아르바이트 22명이 하루 아침에 배달합니다.

물론 일본 역시 종이 신문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1000명 당 신문 발행 부수가 570부였지만 2012년에는 478부로 줄었습니다.

끝으로 일본 신문의 특징은 종이 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신문 역시 돈을 내야 볼 수 있습니다. 공짜 기사는 제목이나 일부만 볼 수 있습니다. 신문뿐만 아니라 잡지 역시 대부분 그렇습니다.

<참고 누리집>
일본신문협회, http://www.pressnet.or.jp/, 2013.10.29
일본 신문광고 누리집, http://www.pressnet.or.jp/adarc/, 2013.10.29
2011년 세계 신문 발행 톱 10, http://1000nichi.blog73.fc2.com/blog-entry-2021.html, 2013.10.29

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일본 , #종이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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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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