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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친구 집 앞에서 “친구야, 놀자~”라고 불렀던 것처럼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재미있게 놀자는 의미에서 올해 예술제를 준비했단다.
▲ '제2회 서울이주민예술제' 포스터 어린 시절, 친구 집 앞에서 “친구야, 놀자~”라고 불렀던 것처럼 지구인이라면 누구나 함께 재미있게 놀자는 의미에서 올해 예술제를 준비했단다.
ⓒ AMC 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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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들이 직접 만든 영화, 이주와 문화다양성에 관한 영화를 보고, 영화를 통해서 이주민들의 삶과 고민, 희망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이하 AMC Factory) 정소희 사무국장은 이렇게 전했다.

"백번의 말보다 마음으로 통할 수있는 이것이 바로 영화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이번 씨네프리즘은 서울이주민예술제를 개최하는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의 이주민 활동가들이 만든 <파키> <이상한 나라의 산타> 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재일조선인의 삶을 그린 '해외초청:일본' 섹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AMC Factory)가 17일~20일 4일간 서울시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일대에서 '제2회 서울이주민예술제'를 연다. 연극 상영, 영화제, 음악과 댄스 공연, 설치미술 야외 전시, 플리마켓 등의 다양한 예술 행사가 문화다양성과 새로운 에너지를 주제로 4일간 홍대 인근 소극장 및 걷고싶은거리 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17일 오후 4시 홍대걷고싶은거리 어울마당로에서 오픈식을 갖는 '지구인 갤러리'는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키워드로 이주민과 선주민이 각자 인테리어 타일에 그린 그림을 모아서 설치한 타일벽화이다. 예술제 기간은 물론 상시적으로 세워져 있을 예정이며 두 달에 걸쳐 아이부터 어른까지 이주민과 선주민 100여 명이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그리는 작업에 참여했다.

19일 저녁 '배짱이홀'에서 진행되는 연극 섹션인 '시어터 프리즘'에서는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가 만든 다문화예술극단 '플레이어'(Player)의 창작음악극 '카페 렝길라'를 두 차례 공연한다. 이 음악극은 올 7월부터 주말마다 이주민과 선주민 단원들이 모여 연습했으며 카페 렝길라에서 만나는 내외국인들의 삶과 아픔, 사랑을 다루고 있다. 작년 상영 때의 관객 호응과 극단의 열정에 힘입어 올해에는 예술제 이후 11월에 시흥과 부천에서 순회공연도 예정돼 있는 상태이다.

예술제 마지막날인 20일에는 정오부터 오후6시까지 홍대걷고싶은거리 어울마당로에서 음악섹션인 '뮤직앤댄스 프리즘'과 문화장터 '지구인 바자르'를 통해 열린 축제의 마무리를 장식할 예정이다.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뮤직앤댄스 프리즘'에서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로 구성 된 오케스트라 밴드인 '지구인뮤직밴드'와 다문화 다국적 노래단 '몽땅', 이미현&송경옥 밸리댄스팀, 파키스탄 민속음악과 한국 포크를 접목한 '코리안 카와리팀 탈(Taal)', 다국적 혼성 5인조 랩메탈 밴드 '빌로우 제로', 힙합팀 '유포니어스', 퍼포먼스 그룹 '주 아트 컴퍼니' 등이 출연한다.

'지구인 바자르'는 이주단체와 문화다양성 관련 단체들이 홍보와 판매, 이벤트를 벌이며 함께 어울릴 예정이며 헤나, 드로잉, 캘라그라피, 타로 등의 체험부스와 DIY 물품과 독특한 아티스트들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한편, 영화 섹션인 '씨네 프리즘'은 17∼20일 예술제 기간 내내 한국영상자료원 2관에서 무료 상영된다.

피부색이 검은 이주민이 크리스마스에 산타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는 이야기를 다룬 <이상한 나라의 산타>, 조선족 가사도우미와 가족의 미묘한 갈등을 다룬 <아라비아인과 낙타>, 결혼이주여성의 한국정착기를 유쾌하게 들려주는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노래> 등 이주민이 제작한 영상과 이주와 문화 다양성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들이 상영되며 '해외 초청전'에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고민과 일상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들이 준비되어 있다.

재일 코리안 청년 감독들의 솔직한 마음을 담은 작품들

이번에 이주민예술제 씨네프리즘에서 상영될 작품들은 일본에서 올해 3월말에 상영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 재일코리안 단편영화상영회 포스터 이번에 이주민예술제 씨네프리즘에서 상영될 작품들은 일본에서 올해 3월말에 상영되고 화제가 되고 있다.
ⓒ 재일코리안 단편영화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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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의 인천시의 자매도시인 고베시의 다문화배경의 청년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다문화영상제의 작품도 포함해서 상영한 'Roots2 Film 한국상영회'를 준비하면서 내 자신도 재일교포 분들이 제작하는 영화작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올해 도쿄에서 상영이 된 '재일 코리안 단편영화제'의 상영작품 중에서 세 감독의 네 작품을 'Roots2 다양성 교육연구소'로서 소개하면서 이번의 '서울 이주민 예술제'의 씨네프리즘'의 해외초청작품으로 상영하게 되었다.

"<도쿄(東京) 아리랑>은 대학의 졸업 제작작품입니다. 나의 주변의 친구는 '재일교포'에 대해서 잘 몰랐기 때문에 나의 일본인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또, 첫머리의 씬 등은 실제로 체험한 조모와의 추억의 하나입니다. "

작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내가 단편작품으로 참가한 옴니버스 <내일>이 상영되었던 재일교포3세 박미화 감독은 이번에 상영이 될 작품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또한 "올해 새로운 작품의 단편을 만들었으므로 내년 한국에서 상영할 수 있으면 기쁘겠다"고 향후의 전망도 추가했다.

박미화 감독과 같이 영화전문학교의 졸업작품으로 감독한 박영이(朴英二) 감독의 <걸치다>도 상영이 된다. 그 역시 일본의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과 조선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의 만남과 그 것을 계기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그 시기의 여학생다운 생생한 감성으로 아름답게 그려냈다. 이들의 두 작품은 18, 20일에 상영예정이다.

그리고 대전독립영화제 2011 우수작품상 외 수상한 이달야(李達也) 감독의, 민족과 국가에 대한 세대 간의 갈등을 코믹한 요소로 맛낸 <아이고! 내 국적은 하늘나라다>라는 작품도 17, 19일에 상영이 된다. 동시상영은 역시 이달야 감독의, 올해 공개된 현대 일본사회의 남성들의 국수주의적인 사상을 여성의 시선으로 잡힌 의욕작 <가라파고스(GARAPAGOS)>다.

자세한 예술제 행사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www.smafest.org)를 참조하면 된다. 유료 행사인 개막파티와 시어터프리즘 입장은 현장 구입 외에 이메일(amcfactory@naver.com)로 신청할 수도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문화뉴스 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주민, #문화예술, #영화, #서울,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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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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