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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시골 마을에서 우리 집 아이들이 특별한 경험을 했는데요. 그 맛있는 경험 속으로 들어가볼까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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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손에 양동이를 들고 논둑길을 따라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잡으러 가는 것일까요? 밤이라도 주우러 가는 것일까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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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이 무엇인가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곳은 농수로입니다. 폭이 약 30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되는, 그러나 물이 약간이 흐르고 있는 농촌의 농수로입니다. 그런데 무엇을 보고 있을까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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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십니까? 물속에 세로로 비스듬히 자리잡고 있는 뼘치 이상의 참붕어 말입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세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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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가 나섰습니다. 사실 이 양동이를 사용하기 전에 손으로 잡으려고 몇 번 시도를 했지만 힘이 어찌나 센지 얼굴에 물만 한가득 튀었답니다.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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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녀석입니다. 팔딱팔딱 거칠게 반항하는 큼직한 참붕어입니다. 처음에는 잉어인가 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린 시절 냇가에서 낚시나 그물로 잡아올리던 그 녀석입니다. 추석 며칠 전에 비가 제법 왔습니다. 아마 그때 큰물 가면서 냇가에서 농수로로 올라온것으로 보입니다. 물이 빠지면서 이 안에 갇혀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싱싱한 녀석이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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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아이들이 그 짜릿한 그러나 묵직한 손맛을 느끼고 있습니다. 어찌나 힘이 센지 한번 몸부림 치면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한 느낌마저 들더군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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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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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녀석이 이것을 들고 꼭 사진 촬영을 해야겠다고 합니다. 형아는 그럭저럭 잘 잡고 있는데 작은아이는 버거워하더군요.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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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과서 먹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너무 적은 양의 물에서 꽤 오랫동안 갇혀 있는 상태라 혹시 오염이 될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닭 모이로 주기로 했습니다. 개구리도 덥석덥석 잘 받아먹는 닭, 붕어도 잘 먹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참붕어.
 참붕어.
ⓒ 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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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내 닭들은 붕어를 먹지 않았습니다. 너무 커서 그랬던 걸까요?


태그:#시골 참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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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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