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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호 태풍 ‘콩레이’ 예상 진로도 (28일 오전 10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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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없는 여름이 되는가 싶었는데 15호 태풍 '콩레이'가 발생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

태풍 '콩레이'는 지난 26일 오후 3시 필리핀 동남동쪽 약 46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후 28일 오전 9시 현재 중심 최저기압이 988hPa(헥토파스칼)에 이르는 중간 강도의 소형급 태풍으로 발전해 중심 부근에서 초속 25m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북서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 태풍은 29일(목) 타이완 남동쪽 약 100㎞ 해상까지 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어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는 30일(금) 제주도 남쪽 먼바다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3일 후 예측의 경우 태풍의 예상 강도 등의 차이가 있어 진로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태풍, 북태평양고기압 주변 공기흐름 따라 이동

태풍은 수온 26℃ 이상의 해수면에서 발생해 중심 부근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다. 온대저기압은 일반적으로 전선(성질이 다른 두 기단의 경계면이 지표와 만나는 선)을 동반하지만 열대저기압인 태풍은 전선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중심 부근에 반경이 수km~수십km인 바람이 약한 구역이 있는데 이 부분을 '태풍의 눈'이라고 하며 이곳의 바깥 주변에서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분다.

태풍은 북상하는 시기에 따라 각각 특징을 갖고 있다. 장마철에 북상하는 태풍은 남쪽으로부터 고온다습한 공기를 싣고 오므로 장마전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 큰 비를 내린다. 따라서 7월부터 9월 초까지 강한 태풍이 발생되기 쉽다. 반면 6월과 10월 말∼12월은 태풍이 전향하지 못하고 그대로 서진(西進)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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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월별 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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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태풍 이동패턴을 분석해 보면 6월은 계속 서진해 남중국 해상쪽으로, 7월은 대만 부근에서 중국 연안을 따라 북상해 서해를 거쳐 우리나라 쪽으로 향한다. 8월의 태풍은 대개 동중국 부근 해상에서 우리나라를 가로질러 동해로 진행된다. 9월은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일본 열도를 향하며, 10월은 일본 남쪽 먼 해상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한편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태풍의 경로는 대개 북태평양고기압 주변의 공기흐름에 따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월, 4호 태풍 '리피'가 제주도 근해까지 접근해 제주도남쪽먼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다. 하지만 올 여름 기간동안 한반도에 상륙해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태풍은 없었다.

8월 중 12호 태풍 '짜미'와 13호 태풍 '페바'가 발생했던 가운데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길게 확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들 태풍이 한반도까지 비집고 올라올 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반도를 뒤덮고 있던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점차 약해지면서 일본 쪽으로 서서히 물러가고 있는 시기다. 일반적으로 태풍의 진로는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8월 말에서 9월 초가 가장 그러하다.

태풍, 열적 불균형 해소 위해 생기는 기상현상

태풍이란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아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해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이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열대 저기압' 중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17m/s 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것을 태풍으로 정의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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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의 발달 단계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관련사진보기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는 태풍은 농경지 침수, 도로 유실, 이재민 발생 등 우리에게 피해를 준다. 한편 바닷물의 순환을 도와 적조 현상을 없애는 장점도 있다. 특히 올해 유독 심했던 남해안과 동해안의 적조는 많이 사라진 상태다. 하지만 바다 수온이 크게 내려가지 않아 적조가 다시 발생한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