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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아주 흔하게 내걸린 양말은 기원전 700년 그리스의 대표적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시장에 아주 흔하게 내걸린 양말은 기원전 700년 그리스의 대표적 서사시인 헤시오도스의 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고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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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 계산기, 고무지우개, 달력, 마우스, 볼펜, 연필, 우표, 전화기, 넥타이, 종이컵… 너무도 익숙해 아무런 궁금증도 갖지 않고 사용하고 있는 일상용품들입니다. 건강한 성인이 되면 콘돔이나 탐폰, 비아그라라는 제품도 생소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아주 당연한 것처럼, 당연히 있었던 것처럼 생각하며 사용하고 있는 물건들 중 몇몇이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모든 물품들은 누군가에 의해 발명된 발명품들입니다. 이런 발명품들은 우리를 편하고 안락하고 풍족하게 해 주었으며 불가능하리라 생각했던 일도 가능하게 해주는 기적 같은 결과도 가져왔음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우린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가위와 양탄자는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도 모르고, 자명종과 손목시계는 누구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비아그라나 포스트잇은 어쩌다 대박을 치게 되었는지도 자세하게는 알고 있지 못합니다. 

400여 종 일상용품에 대한 이야기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로 펴냄의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는 우리들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용품이 어떻게 탄생하였는가를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일상용품이 언제부터 사용되었고, 누구에 의해 발명되었으며, 발명품으로 나오기까지의 과정 등이 짧지만 재미있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지은이 위르겐 브뤼크│옮긴이 이미옥│펴낸곳 에코리브로│2013.08.05│2만 3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지은이 위르겐 브뤼크│옮긴이 이미옥│펴낸곳 에코리브로│2013.08.05│2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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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는 400여 종의 발명품들을 사용되는 용도에 따라 '1 사무실과 공적인 삶', '2 놀이와 여가', '3 살림과 주거', '4 기술과 도구', '5 옷과 액세서리', '6 음식과 음료', '7 건강과 신체 관리', '8 이벤트와 기이한 물건'으로 구분해, 가나다순으로 정리해 설명하고 있어 어떤 발명품에 대한 이력을 한 눈에 찾아보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새로운 발명품이 실용화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스펜서 실버(Spencer Silver 1941~)가 3M에서 1968년에 개발한 특수 접착제도 그랬다. 원래 실버는 슈퍼 접착제를 만들려고 했으나 실수로 수많은 작은 입자로 구성된 접착제를 만들게 되었다.

이 접착제는 종이 말고는 붙일 수 없었으나 나름의 장점이 있었다. 아무런 손상 없이 종이를 다시 떼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중략- 이로써 최초의 접착제 메모지가 탄생했으니 '포스트잇'이라는 이름을 달고 전 세계를 강타했다. -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48쪽

책을 읽으며 붙이기도 하고, 식사를 하다 언뜻 떠오른 생각을 간단하게 메모 해 냉장고 문짝에다 붙이기도 하는 포스트잇이 나오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우리가 별다른 고민 없이 사용하고 있는 일용품들 중에는 이렇듯 예기치 않은 결과(효과)로 대박을 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필요에 따라 연구하고 그 연구 결과로 나온 발명품들이며, 이어지는 연구와 개선으로 점차적으로 진보한 것들입니다.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주는 침대, 어둠을 밝혀 주는 전구나 양초, 음료수를 마실 때 사용하는 빨대, 벗겨진 머리를 감춰주는 가발, 시린 맨발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양말, 허기진 배를 배불려 주는 햄버거나 빵,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는 맥주, 딱딱한 바닥을 폭신하게 해주는 양탄자….

우연히 발견된 엉뚱한 효과로 대박 난 발명품, 비아그라

1998년에 성교 불능을 막아주는 파란색 약이 시판되어 끊임없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이 약은 전립선 수술, 당뇨병 혹은 또 다른 질병으로 인해 생긴 발기부전을 치료해준다. 발기가 잘되지 않아 정신적으로 어마어마한 압박을 받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이 파란 약의 원래 성기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혈압을 낮추려고 개발되었다. 그런데 특수한 효과가 우연히 발견되었던 것이다. -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315쪽

성인용품의 대명사가 된 비아그라가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는 내용 중 일부입니다. 하나의 발명품이 나오기 까지는 누군가의 엄청난 연구와 노력이 있게 마렵입니다. 순간적으로 떠 오른 영감의 결과일 수도 있고, 우연히 발견된 엉뚱한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인간들의 삶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400여종의 발명품들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겁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사용하는 일용품들, 우리들이 볼 수 있거나 떠올릴 수 있는 대개의 생필품들은 물론 죽은 이들에게 사용하는 관의 역사까지도 내용으로 하고 있어서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발명품들을 꼽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당연히 흰색일 거라고 생각되는 신부의 흰색 웨딩드레스도 녹색·빨간색·파란색 이었던 때도 있었고 검정색 이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당연히 흰색일 거라고 생각되는 신부의 흰색 웨딩드레스도 녹색·빨간색·파란색 이었던 때도 있었고 검정색 이었던 때도 있었다고 합니다.
ⓒ 임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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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에 신부는 금 혹은 은으로 치장한 화려한 비단 옷이나, 값비싼 자수를 놓거나 보석이 박힌 옷, 녹색·빨간색·파란색 옷을 입고 혼례식 제단 앞으로 걸어갔다. 16세기 말에 이르러 검은색이 유행했다. 하지만 이런 유행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몸가짐이 단정한 신부만이 검은색 옷을 입고 결혼식을 마쳤다. 17세기에는 한동안 빨간색이 다시 유행했다. 그러는 가운데 드문드문 흰색 드레스가 등장했는데, 신부의 결백과 순결을 상징했다. 19세기에 이르러 흰색은 신부 의상의 왕좌를 차지했다. -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221쪽

오늘을 사는 우리가 아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신부의 흰색 웨딩드레스, 결혼식장으로 들어서는 신부가 입는 드레스의 색깔도 이렇듯 시대에 따라 다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늘 흔하게 쓰고 있어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은 물건들, 매일매일 접하게 되는 일상용품들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으며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를 안다는 것은 매일매일 접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지식 화수분, 매일매일 퍼줄 수 있는 매력 있는 지식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지은이 위르겐 브뤼크│옮긴이 이미옥│펴낸곳 에코리브로│2013.08.05│2만 3000원



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위르겐 브뤼크 지음, 이미옥 옮김, 에코리브르(2013)


태그:#일상을 바꾼 발명품의 매혹적인 이야기, #이미옥, #에커리브로, #비아그라, #포스트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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