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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말복 날 저희집 세식구 점심 밥상입니다.
 오늘 말복 날 저희집 세식구 점심 밥상입니다.
ⓒ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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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2일)도 참 무척 덥네요. 말복이니 무리도 아니지요. 올해는 장마도 가장 길고 비도 많이 내렸는데 무더위도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그동안 날마다 흘린 땀방울들을 모아놓았으면 비빔밥용 양푼에 가득할 것 같네요.

"오늘이 말복이라는데 몸보신 좀 해야겠지요?"

오전에 외출했던 아내가 큼지막한 닭 한 마리를 사들고 들어오며 말했습니다. 토종닭이라는데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내는 우선 홍삼 몇 뿌리와 황기 한줌을 솥에 넣고 푹푹 끓였습니다. 그렇게 한 참을 끓인 물에 조금 전에 사온 닭을 삶아냈습니다.

"자! 맛있게 먹어봅시다. 요즘 무더위에 땀도 많이 흘렸는데 이걸로 몸보신 좀 되려나 모르겠네."

마침 집에 와있던 큰 딸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반찬이래야 식초 물에 담가놓았던 마늘과 양파, 그리고 무생채가 전부입니다. 참 맛소금도 한자리 차지했군요.

"닭고기만으로는 안 될 것 같아 여기 닭죽도 곁들였으니 맘껏 들고 힘내요."

아내는 어느새 닭고기 물에 죽을 끓여 한 그릇씩 내놓았습니다. 무더운 날씨에 따끈따끈한 닭고기 죽과 몸보신용 닭고기가 입에 착 감깁니다. 고기 한 점 쭈욱 찢어 맛소금을 살짝 찍어 우물우물 씹어보니 그 맛이 일품입니다.

국물에 끓여낸 닭죽 맛도 그만입니다. 세 식구가 후루룩 쩝쩝 닭 한 마리와 죽 한 그릇씩을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세 식구 모두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혀 흘러내립니다. 식사 후엔 역시 따끈한 커피를 한 잔씩 마셨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덥다는 느낌이 매우 약해진 것입니다. 이런 걸 두고 이열치열이라고 하는 거겠지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도 날씨만큼이나 후텁지근하고 짜증나는데 삼복더위의 마지막 날, 닭 한 마리와 닭죽으로 무더위도 짜증도 훅 날려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점심에 몸보신 못하신 분들 저녁에는 꼭 삼계탕이라도 한 그릇씩 드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태그:#말복, #몸보신, #무더위, #닭 한 마리, #닭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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