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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3월12일 당시 김기춘 국회법사위원장(가운데)과 김용균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오른쪽), 함승희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헌법재판소에 접수하고 있다.
▲ 김기춘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노무현 대통령 탄핵 주도 당시 모습 지난 2004년 3월12일 당시 김기춘 국회법사위원장(가운데)과 김용균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오른쪽), 함승희 민주당 법사위 간사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헌법재판소에 접수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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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에 김기춘 전 의원을 임명하는 등 청와대 개편을 단행했다. 162일 만에 2기 참모진이 출범했지만, 야권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특히, '초원복집' 사건에 연루된 김 전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관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인사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신임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핵심 자문 그룹인 7인회에 소속되어왔던 구시대 인물"이라며 "MB정권 때의 6인회 멤버들의 비극적 종말이 재현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김 비서실장은) 검사 시절 1972년 유신헌법 초안한 분이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한나라당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인물"이라며 "또한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시 법무부장관의 신분으로 주요 영남 기관장들을 모아놓고 '우리가 남이가?' 하는 지역감정 조장성 발언으로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을 주도했던 인물"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김 비서실장이) 과거에 많은 공작정치를 한 사람으로서 엄중한 정국 상황에서 불에 기름을 끼얹은 꼴이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수장학회 장학생인 김 전 의원은 정수장학회 학생들 모임 '삼청회' 회장을 지냈고, 최근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회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바 있다.

5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춘추관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5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김기춘 전 법무장관이 춘추관에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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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비서실장이 새로 임명됨에 따라 허태열 비서실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김 대변인은 "허태열 실장을 경질한 이유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설명이 우선됐어야 했다"며 "개인비리 때문인지 엄중한 정국상황을 초래한 부분에 대한 책임 추궁인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그동안 공석이었던 정무수석비서관 자리에 박준우 전 EU 대사를 임명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김 대변인은 "엄중한 정국상황에서 30년간 외교부, 그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근무한 직업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정무수석이 난마처럼 얽힌 정국을 제대로 풀지 우려스럽다"며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이정현 홍보수석이 정무수석 역할까지 수행하며 장악하려고 하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민정수석비서관에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 미래전략수석비서관에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회장, 고용복지수석비서관에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각 임명됐다.


태그:#김기현 , #초원복국,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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