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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빼앗아간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맞은편. 오늘은 평소와 달리 장애인 안내선도 밟지 않고, 경찰통제선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뒤로 들어가 마치 '셀프감금'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 꽃밭에는 경찰들이 모여 살고요~ 국정원이 빼앗아간 민주주의를 되찾자는 촛불집회가 열린 서울광장 맞은편. 오늘은 평소와 달리 장애인 안내선도 밟지 않고, 경찰통제선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뒤로 들어가 마치 '셀프감금'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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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에 서울광장에서 국정원의 부정선거개입 처벌과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들 함성소리가 밀려오는 쌍용차 대한문 분향소 앞. 오늘도 변함없이 경찰들이 인공화단을 둘러싸고 멍하니 서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장애인 안내선도 밟지않고 경찰통제선 가림막 앞이 아닌 뒤로 물러나 서 있네요.

지난 번 쌍용차 범대위와 법률가 인권활동가들로 구성된 대한문긴급대응팀이 그간에 있었던 경찰의 인권침해사례보고대회인 "대한문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다" 이후에 그나마 남아있던 양심의 가책을 받았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길건너 국정원 부정선거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함성소리에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그림을 그리려고 실눈을 뜨고 살펴보니 경찰들의 우비 색깔이 우중충한 장마철에 폭우에 휩쓸려 떠내려온 형광물질들같은 느낌이 들어 섬찟하기까지 했습니다. 국정원 부정선거개입에 함께 함으로써 스스로 '권력의 지팡이'가 된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들이  경찰통제선 뒤로 물러나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경찰들이 스스로 '셀프 감금'하고 그동안 국정원의 부하노릇을 했던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듯한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길을 지나던 시민이 꽃밭으로 들어가려하자 득달같이 달려와 막아서는 경찰들
▲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꽃밭이라니~ 길을 지나던 시민이 꽃밭으로 들어가려하자 득달같이 달려와 막아서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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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며 그림을 그리고 있던 중 지나던 한 시민이 경찰들이 지키고 선 인공꽃밭쪽으로 다가 갔습니다. 그러자 경찰들이 급 긴장하면서 달려들어 길을 막습니다. 이에 시민이 항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그림을 그리던 저도 급히 달려갔지요. 그러자 어찌된 일인지(?) 중간 지휘관으로 보이는 경찰이 와서 길을 열어주라고 하였습니다. 그 시민은 인공꽃밭을 둘러보고 덕수궁 담길을 따라 산책을 한 후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나왔습니다.

경찰들이 꽃밭으로 접근을 막자 거세게 항의하는 시민. 다른 날 같으면, 쌍용차 노동자같았으면 벌써 사지가 들려 길바닥에 내팽겨쳐졌을 터!
▲ 꽃밭에 들어가고 싶단 말이다~! 경찰들이 꽃밭으로 접근을 막자 거세게 항의하는 시민. 다른 날 같으면, 쌍용차 노동자같았으면 벌써 사지가 들려 길바닥에 내팽겨쳐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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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 중앙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시민이 꽃밭을 구경하고 덕수궁 담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꽃밭으로 가까이 가기만 하면 득달같이 경찰들이 달려와 사지를 들어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일까요?
▲ 꽃밭도 구경하고 덕수궁 담길도 산책하는 시민 사진 위 중앙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시민이 꽃밭을 구경하고 덕수궁 담길을 산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꽃밭으로 가까이 가기만 하면 득달같이 경찰들이 달려와 사지를 들어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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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덕수궁 담벼락과 인공 꽃밭에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째서 쌍용차 노동자들이 꽃밭으로 가까이 가면 경찰들이 떼로 몰려와서 가로막고 사지를 붙들어 길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일까요? 그것은 분명 국정원 부정선거 개입을 막기 위해 최근 '귀태'라는 말에 과민하게 신경질적인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이 정권이 뱉어놓은 '쌍용차 국정조사'의 약속을 허겁지겁 강제로 없던 일로 만들려고 경찰들에게 그 뒤치닥꺼리를 어거지로 떠넘기고 경찰 고위층에서는 이를 권력해바라기로 냉큼 받았기 때문이겠지요.

저도 모르게 노래가 흥얼거리네요.

'경찰들의 꽃동산' - 유치원 노래 가사바꿔부르기

꽃밭에는 경찰들이 몰려 살구요
노동자들은 길바닥에 누워 잠자요
권력 맘대로~ 경찰 맘대로~
집회시위 가로막는 경찰들의 꽃동산~ 대한문!

덧붙이는 글 | 권력의 지팡이로 내몰린 경찰들이 가능하면 빠른 시일내에 참다운 민중의 지팡이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래 봅니다. 경찰마저 귀태경찰이란 소리를 들을 수는 없잖아요?



태그:#쌍용차, #해고노동자, #대한문, #분향소, #경찰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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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작은책에 이동슈의 삼삼한 삶 연재중. 정신장애인 당사자 인터넷신문 '마인드포스트'에 만평 연재중. 레알로망캐리커처(찐멋인물풍자화),현장크로키. 캐릭터,만화만평,만화교육 중. *문화노동경제에 관심. 또한 현장속 살아있는 창작활동을 위해 '부르면 달려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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