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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물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Chun Jae Kook)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근행 PD, 김용진 대표, 최승호 PD.
▲ 조세피난처 4차 명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물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Chun Jae Kook)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왼쪽부터 이근행 PD, 김용진 대표, 최승호 PD.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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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3일 오전 11시 55분]

인터넷 독립언론 <뉴스타파>가 3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전씨가 최소한 6년 이상 이 회사를 보유했으며 이와 연결된 해외은행 계좌로 자금을 움직인 정황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또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전씨에게로 흘러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유령회사 이사 주소 전재국 출판사 주소와 동일"

<뉴스타파>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01년 3월 21일 열린 제2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상을 수상한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인 (주)시공사 대표 재국씨.
 <뉴스타파>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것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사진은 지난 2001년 3월 21일 열린 제2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상을 수상한 전두환 전대통령의 장남인 (주)시공사 대표 재국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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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국씨의 이름은 ICIJ(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제공한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자 한국인 명단 245명에 끼어 있었다.

김용진 탐사저널리즘센터 대표는 "전씨는 한국을 주소지로 기록해놓지 않았지만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설립대행업체인 PTN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 이 인물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씨가 단독 등기이사로 선임된 2004년 8월 13일자 '블루 아도니스'의 이사회 결의서 내부 자료를 보면 등기이사의 주소가 '서울 서초동 1628-1번지'로 나온다.

김 대표는 "이 주소지는 전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인 '시공사' 본사 주소와 정확히 일치한다"면서 "'YP08'로 시작하는 전씨의 여권번호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 청약서와 이사 동의서, 주식인증서에도 전씨의 영문 자필 서명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블루아도니스는 자본금 5만 달러짜리 회사로 등록됐지만 실제로는 1달러짜리 주식 한 주만 발행한 전형적인 유령회사"라면서 "이 회사는 지난 2010년까지 '살아있는'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씨는 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싱가포르 선택시티에 있는 현지 법률회사(PKWA)를 이용했으며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법인과 연결된 계좌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재국 유령회사 계좌 개설 지연되자 '화냈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전재국씨가 유령회사를 세운 것은 지난 2004년 7월 28일. 전씨는 회사를 세운 지 한 달 만에 단독이사가 되고 법인계좌까지 텄다.

그러나 계좌 설립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난다. 전씨는 그해 9월 22일까지 계좌를 만들 계획이었는데 계좌 개설에 필요한 공증서류가 버질아일랜드와 싱가포르를 오가는 중 분실됐다는 것이다.

최승호 <뉴스타파> PD는 당시 PTN 싱가포르 본사와 버진아일랜드 지사 사이에 긴박하게 오간 이메일 내용에 이같은 내용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령회사 이름의 계좌를 만들지 못한 탓에 '고객인 전재국씨의 은행계좌에 들어있는 돈이 모두 잠겨있다. 이 때문에 전씨가 몹시 화가 나 있다'는 언급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메일 내용을 정리해보면 당시 전씨는 어떤 계좌에 예치해둔 돈을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유령회사 명의의 아랍은행 계좌로 급하게 이체하려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시기는 한국 검찰이 전씨의 동생인 전재용씨의 계좌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74억 원이 흘러간 것을 확인했을 무렵이다.

최PD는 "<뉴스타파>에서는 이같은 취재 결과에 대해 전재국씨를 직접 만나 해명을 듣고 싶었지만 전씨가 접촉을 피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물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Chun Jae Kook)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 조세피난처 4차 명단은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3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비영리 독립언론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한 결과물인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4차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뉴스타파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전재국(Chun Jae Kook)씨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블루 아도니스'(Blue Adonis Corporation)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사실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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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뉴스타파, #조세피난처,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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