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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레크리에이션센터 현장소장 신승진(47ㆍ두산건설) 씨가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한림대 레크리에이션센터 현장소장 신승진(47ㆍ두산건설) 씨가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잡고 있다.
ⓒ 전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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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11일, 한림대학교의 새로운 복합 문화체육 시설인 '레크리에이션센터'(센터)가 기공식을 가졌다. 그 후 1년  5개월이 지난 지금, 공사 현장 밖에서 육안으로 봐도 모습을 갖춘 센터가 눈에 띈다. 준공을 두 달 앞둔 센터의 신승진(47·두산건설) 현장소장을 만나 센터에 대해 알아보고 건설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센터 건설현장에 일자로 놓인 임시 컨테이너. 컨테이너 안에는 간이 사무실이 있었고 그곳에서 신 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라서인지 인터뷰하는 내내 그의 얼굴에서는 시원섭섭한 표정을 볼 수 있었다.

공정률 80%. 올해 6월 말 정도가 되면 공사는 거의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7월 1일에 준공서류를 춘천시에 내면 8월부터는 신설된 한림대 센터 전담 부서에서 운영하게 된다. 신 소장은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 기자를 배려해 공사의 계약 형태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건물 공사의 계약형태는 다양해요. 민간투자사업 BTL(Build-Transfer-Lease) 방식도 있지만, 계약형식이 아닌 발주 형식이 있죠. (레크리에이션) 센터는 각 설계사무소에서 제출한 도면을 대학본부에서 선정한 후 입찰을 진행했는데 보다 경쟁력 있는 금액을 제시한 우리 회사에 발주됐어요. 순수하게 도급공사라고 보면 되죠."

이 외에도 신 소장은 건축 방식을 소개하며 "과거에는 발주자가 공사 현장을 관리 감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수대교 붕괴 사고 이후 공사를 관리감독 하는 것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일었고, 지금은 전문 지식이 부족한 발주자를 배려해 감리에게 대신 공사의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맡기는 것이 됐다"고 덧붙였다.

감리의 역할로는 건축사가 설계도대로 잘 공사를 진행하는지, 적합한 재료를 쓰고 있는지 등을 체크하는 일을 꼽을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센터의 공사 설계는 종합건축사무소 '이공'이 했으며, 감리는 '전임 CM'에서 맡고 있다.

연면적 약 2천6백 평, 지하1층~지상4층...볼륨감 있는 외관이 특징

오는 8월, 한림대 구성원을 비롯한 춘천시민에게 선보일 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센터는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 규모로 연면적 약 2천6백 평을 자랑한다. 주요시설로는 지하 1층에 25대의 주차 공간이 있으며 1층에는 수영장, 스쿼시장, 카페가 위치한다.

2층에는 다목적실, 체육센터, 연구실이 있고 3층에는 배드민턴, 농구, 핸드볼 등을 할 수 있는 대형 실내 체육관이 들어선다. 그리고 운동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597석의 관람석이 4층에 배치된다. 특히 건물 외관은 학내 대부분의 박스형 건물과는 다르게 볼륨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본래 1층에 배치할 탁구장이 없어지게 됐는데 이는 다른 용도로 쓰이게 됐어요. 카페는 학생 휴게실 정도로 구성했고요. 1, 2층에는 강의실이 있는데, 2층의 경우 공간을 나눠서 체육학과 교수실로 용도가 변경됐어요."

현장 직원들은 기상예보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특히 콘크리트 등의 각종 공사재료에 비나 눈이 들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이 너무 추웠어요. 이 때문에 예정보다 공사가 한 달 정도 지연됐죠. 영하 20도까지 떨어진데다 눈이 20일 동안 계속 내린 때도 있었어요. 당시 현장 직원들 모두가 천막을 치는 등 엄청나게 고생했죠. 그래도 요즘은 일기예보가 잘 맞아서 돌발 상황을 대비할 수 있게 됐어요."

지역 주민을 비롯해 대학 구성원 대부분은 1년 5개월 만에 눈에 띄게 완성 돼 가는 센터를 보고 놀라워 한다. 이는 센터가 수직으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고루 퍼져있는 건물이다 보니 4월 말까지는 비계에 가려져 현장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공사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많은 준비를 하고 있었고 마감을 하기 위해 비계를 철거하자 틀이 잡힌 센터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는 6월 20일에 울타리(펜스)가 철거되면 거의 완성된 건물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사가 빨리 진행되는 만큼 현장 사고 위험도는 높지 않을까.

"다리를 삐는 등 비교적 작은 사고는 있었지만 큰 사고는 없었어요. 이는 센터 현장이 서울 도심지보다는 공사여건이 좋은 점이 한 몫을 했죠. 서울 강남에서 공사하려고 하면 부지 외에는 전혀 여유도 없이 공사하게 되는데 그런 곳에 비해 여건은 좋은 편이죠. 또 학내에서 공사하다 보니 타 공사에 비해 민원이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이밖에도 신 소장은 인터뷰에서 센터 현장을 맡기 전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현 공사 직전에 부산 해운대에서 가장 높은 80층 빌딩 현장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조선호텔 뒤쪽에 위치한 건물이다. 신 소장은 당시 현장에서 가장 높은 빌딩의 공무부장을 했다고 한다.

이토록 여러 건설 경험이 있는 그에게 건축관에 대해 묻자 "건설 기술자는 공사관리 4원칙(공정관리, 품질관리, 원가관리, 안전관리)을 지키는데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계약기간 내 공사를 마쳐야하며, 공사를 하는데 있어서 정해진 품질을 지켜야 하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사고를 내지 말아야 하고, 사기업이기에 적절한 이윤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건축관을 들여다보면 센터 또한 잘 지었다는 말로 들린다.

"센터는 장담컨대 최소 100년은 갈 것으로 봐요. 물론 건물은 법 규정에 맞게 지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튼튼하게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축주 입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지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지역별로 구조에 대한 안전윤리에 맞춰 건물을 짓는데 이러한 규정은 지역마다 다른 바람, 기후에 따라 정해져요."

평생을 건축일에 몸담아온 신 소장. 그에게도 고단한 일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있었다. 건설사에 입사한 후 줄곧 서울에서만 근무하다 2008년부터 지방생활을 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해했다. 신 소장은 "집에 가면 나를 믿고 따라주는 아내가 있어 힘이 된다"며 "아이들 또한 건축일을 하는 나를 이해해주기에 힘든 일도 거뜬히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위험해 보이는 건축일에 대해 그는 "현장은 안전 규칙에 맞게 설계하고 안전장비를 착용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며 "TV에서 반복적으로 아버지들이 공사 현장에서 다쳐오는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생긴 편견"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집을 떠나 1년 반 넘게 땀방울 흘린 노력이 끝나간다"며 "센터를 한림대 구성원들이 잘 써줬으면 한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림학보 551호(2013.05.27)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신승진 소장, #한림대 레크리에이션센터, #한림대, #한림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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