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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 고개 숙인 윤창중 전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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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기간 벌어진 '성추행 의혹' 사건을 전면 부인했다. 윤 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종로구 하림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다음은 윤 전 대변인의 발언 전문.

제가 물의를 빚은 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머리숙여 깊이 사죄를 드린다

미국에서 돌아와 해명을 지체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가 계속 되었고, 민정수석실의 조사를 받는 등 적절한 조사를 받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저는 지금부터 오직 진실 만을 밝히고 법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

"여자 가이드 꾸짖은 뒤, 화해 술자리...허리 툭 쳤을 뿐 성추행 아냐"  

먼저 여자 가이드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겠다. 5월 6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유엔 본부 환담을 마치고 환담 내용을 비행기 안에서 황급히 정리해서 그 내용을 정리하게 하고 대통령 일행과 한국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 일정을 마치고 영빈관에 도착했다. 기자들이 머물고 있는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야 하는 아주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영빈관에 도착해보니 저희 차가 보이지 않았다. 영빈관 앞에서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제공되는 차와 여자 가이드와 만나게 됐다. 그래서 제가 여자 가이드에게 단호하게 질책했다. '왜 이렇게, 프레스센터로 직행해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곧바로 워싱턴 간담회 시간이 촉박한데 왜 늦었느냐'고 단호하게 질책했다.

영빈관에 도착해서 제가 앉아야할 자리도 없는 등 너무나 매끄럽지 못하게 가이드를 했다. 다음날에도 일정에도 저보다 모르고, 일정 제대로 출발시간과 차량을 대기시키지 못하는 잘못을 여러차례 할때마다 단호하게 꾸짖었다. '누가 가이드를 받아야 하느냐,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질책했다. 모든 정상회담 일정을 마치고 백악관을 나와서 또 차가 보이지 않아서 또 질책을 했다.

그래도 저녁에 한미동맹 기념만찬에 참석한 후 또 가이드와 차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누가 가이드냐'고 혼을 낸 다음에 차를 타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교포학생인데, 제 딸과 비슷한 나이였는데 너무 심하게 꾸짖었나'는 자책이 들었다. 욕설을 하거나 심한 표현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그런 인간이 아니다. 차안에서 기사와 가이드에게 두 사람을 향해 '프레스센터까지 얼마나 걸리냐, 오늘이 워싱턴에서 마지막이니까 위로의 술한잔 사겠다'고 했다. 장소를 놓고 이야기를 하는데 워싱턴 호텔 맨 꼭대기층에 좋은 바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프레스센터 가는 도중이니까 잠깐만 있어야 했다. 운전기사를 데리고 가이드와 함께 꼭대기를 가서 메뉴판을 보니까 가격이 너무 비싸서, 지하1층 허름한 바에 도착해서 30분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저에 대해서 말하는게 이상한 행동을 했다고하는데 테이블이 상당히 길었고, 오른편에 운전기사, 맞은 편에 가이드 앉았다. 어떻게 그 앞에서 성추행을 할수 있었겠는가. 어떻게 그 앞에서 폭언을 할 수 있겠느냐. 30분 화기애애하게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나오면서 여자 가이드의 허리를 툭 한차례 치면서,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고 성공해'라고 이렇게 말하고 나온 게 전부였다.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전 대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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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제스처로 툭 친 건데...미국 문화 잘 알지 못했다"

돌이켜보건대 제가 미국 문화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라는 생각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 가이드에게 이 자리에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격려의 의미에서 그런 자리를 가졌고, 그 여성에게 '앞으로 잘해, 미국에서 성공하라'고 위로의 제스처였다. 그 또한 깊이 반성하고 위로를 보낸다. 저의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것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처음부터 저는 그 가이드에 대해서 성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았다. 성적인 의도를 갖지 않았다고 윤창중 이름 세글자를 걸고 맹세하는 바이다.

제가 가이드를 제 방에 불렀다는 보도가 나오는데, 분명히 말하지만 저의 확인도 하지 않고, 가이드 말 직접 듣지도 않고 인터넷 내용만 가지고 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법적 대응을 강구하겠다.

제가 가이드를 방으로 불렀다는 것은 기자들이 78명이 있고, 청와대 실무수행원이 있고, 워싱턴 주재 한국문화원 직원이 있는 호텔에서 가이드를 호텔방으로 불렀겠느냐. 첫날 아침을 먹는데 식당을 가니 아침 식권이 없었다. 가이드에게 '식권있니' 물어보니 제 방 봉투에 식권있다고해서 '빨리 가져와라'하고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후 식권 가지고 왔는데, 식권이 필요없다고 해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식사 하는데 춘추관 여직원, 기자 3명과 함께 식사하고 나왔다. 그게 전부이다.

워싱턴 호텔에서 술 마시고 숙소에 들어올 때 내일 일정-한국경제인수행단과 조찬이었다. '아침에 잊지말고 모닝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약간 늦게 일어나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 '긴급하게 브리핑을 하는 자료를 갖다주는 구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이드가 올 지는 상상도 못했다.

정상회담 브리핑하는 데도 청와대 직원이 전에 자료를 문으로 밀어 넣어준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누구세요'하고 문을 열었더니 그 가이드였다. '여기에 왜 왔어, 빨리가'라고 말했지만 (가이드가) 방에 들어온 적이 없다. 들어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저를 파렴치하고.. 마녀사냥을 하고 있다. 이 부문에 대해 너무도 억측기사가 나와서 정말 억울하다.

제 방에 올라오지 않아서 욕설했다는 보도에 그런 말을 할 인간도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도덕성으로 상상도 할수 없는일이다. CCTV로 확인하면 알수있는 내용이다.

제가 야반도주하듯이 워싱턴을 빠져나갔다는 것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다.그날 제가 대통령 일정을 참여하면서 따라가야 했는데, 가방이 2개가 있다. 좀 큰 핸드캐리어는 청와대 행정요원이 대통령 전용기에 내가 없는 사이에 넣고, 작은 것은 나중에 전달해주기로 돼 있었다. 가방도 못챙기고 도망나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 "격려차원에서 툭 쳤을 뿐" 윤창중 전 대변인 박근혜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 중 대사관 여성인턴 성추행 사건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 하림각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사건 발생 후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성희롱에 대해서는 변명을 해봐야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귀국을 지시해 따랐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자신은 여성 인턴에게 격려 차원에서 허리를 '툭' 쳤을 뿐 문화적인 차이에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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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수석이 '재수없게 됐다, 성추행 변명 납득 안되니 한국 가라' 했다"

제가 어떻게 해서 워싱턴에서 출발하게 됐는지에 대해서 말하겠다. 경제인 조찬 행사를 마치고 수행원 차량을 타고 오는데 이남기 수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이 수석이 저한테 할 이야기가 있다고 해서 이 수석을 영빈관에서 만났더니, '재수가 없게 됐다. 성추행은 변명해 봐야 납득이 되지 않으니 빨리 워싱턴을 떠나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씀했다.

이 수석한테 '제가 잘못이 없는데 왜 일정을 중단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냐, 그럴수 없다. 제가 해명을 해도 이 자리에서 하겠다'고 했다. 잠시후 이 수석이 1시30분 비행기 예약해놨으니 짐을 찾아서 이 수석이 머물고 있는 윌러드 호텔에서 작은 가방 받아서 나가라고 했다. 저는 홍보수석이 저의 직책상 상관이니 그 지시를 받고 댈러스 공항에 도착해서 제 카드로 비행기 좌석표를 사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숙소로 향하던 중에 민정수석실에서 전화가 와서 조사를 받아야겠다고 해서 말씀드린 전체를 진술했다.

그리고 뉴욕발 기사에서 제가 뉴욕 인턴에게도 술 한잔하자고 했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것 또한 완전히 사실무근이다. 뉴욕에서 1박했고, 청와대 출입 78명, 실무수행요원 앞에서 여자가이드에게 술 한잔 권하는 것은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다. 뉴욕에선 동포간담회 행사 하나밖에 없었다. 일찍 들어가서 잠을 잤다. 깨보니까 시차가 있어서 1시 좀 넘었다. 뒤척이다 안 되겠다 싶어, 바에서 술한잔 마시고 올라오면 시차를 극복할 것 같아서 2층 프레스센터를 어슬렁거리는데 직원한테 바가 있느냐, 술 같은 거 없느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온 기자들이 술 요청할지 모르니 술을 준비해 뒀다고 해서 그 직원이 비닐팩 소주와 과자부스러기를 줬다. 들고와서 먹으려다 청와대 회의실에서 찬물에 진저액을 희석시켜서 마시고 올라와서 잠을 잔 것이 전부다. 마치 상습범인양 저를 마녀사냥을 한 것에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

경위가 어찌됐건 저의 물의에 대해 상심하고 계시거나 마음 상해 하시는 국민여러분께 거듭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정상회담에 누를 끼친것 깊이 사죄드린다. 앞으로 저는 제 양심과 도덕성, 국가에 대한 애국심을 갖고 국민 한사람으로 살아가겠다.


태그:#윤창중, #여자 인턴, #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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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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