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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와 가지가 썩은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보호수.
 줄기와 가지가 썩은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보호수.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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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관심에서 멀어진 500년 수령의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 보호수가 신음하고 있다.

1982년 예산군보호수로 지정된 간양리 보호수(지정번호 8-13-277)는 수령이 513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로, 나무 키는 24미터, 흉고둘레는 5.9미터에 이른다. 이 나무는 진귀목으로 분류돼 관리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동안 행정의 관리가 미치지 않은 결과, 오래 전에 죽어버린 굵은 줄기에 새가 만든 구멍이 뚫려 있을 정도다. 또 보기 흉하게 썩고 부러진 줄기와 가지도 적지 않은 실정이어서 이 부위를 통해 침투하는 병해충과 세균으로 인한 2차 피해와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보호수 앞의 방치된 표지판.
 충남 예산군 예산읍 간양리보호수 앞의 방치된 표지판.
ⓒ 김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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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수 앞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도 방치되긴 마찬가지다.

수십 년 전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찌그러진 철제 표지판은 녹슬고 부서진 모습으로 힘겹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표지판 속 글씨도 세월의 풍파를 견디지 못하고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채 정비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간양리 주민 이아무개씨는 "예전에는 간양리보호수에 영양제도 주고 나무가 썩지 않게 약도 발라주고 하더니 요즘 들어선 벚꽃에만 신경을 쓰지 간양리 보호수에는 소독 한 번 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가지가 죽고 있다"며 간양리보호수에 대한 행정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간양리보호수는 예산군이 올해 추진하는 보호수 외과수술 사업대상에서 제외됐다.

예산군 산림축산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읍면 요청이나 주민 민원이 있는 것, 생육상태가 좋지 않은 것 등 시급성을 따져 매년 7~8그루의 보호수를 우선 선정해 외과수술을 실시하고 있다"며 "현장을 확인한 결과 간양리보호수는 비교적 양호한 상태지만 올해 안에 표지판도 새로 설치하고, 나무에 대한 조치도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보호수 98그루를 관리하고 있는 예산군은 올해 신암 용궁리 화암사 내 보호수 1그루 등 8그루를 대상으로 외과수술사업을 실시한다. 외과수술은 질병 유무, 고사 여부 등을 조사해 나무줄기 가운데 부패된 조직을 제거, 살균·살충·방부처리를 한 뒤 발포성수지로 환부를 메우고 인공수피로 정리하는 작업이다.

또 보호수의 생장을 방해하는 각종 지장물을 제거하고, 영양제 주입을 통해 수세 회복 및 생육환경 개선을 하는 사업이다.

덧붙이는 글 |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보호수, #느티나무, #외과수술, #간양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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