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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계륜, 김한길, 강기정, 이용섭 후보(왼쪽부터).
 민주통합당 5·4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신계륜, 김한길, 강기정, 이용섭 후보(왼쪽부터).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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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를 뽑는 5·4 전당대회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가운데, 당대표 경선주자 중 '비주류' 대표로 꼽히는 김한길 후보가 여전히 견고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 나왔다. 다만, 대선평가보고서로 재점화된 주류 측을 향한, '대선 패배 책임론'은 당 구성원들에게 큰 동의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한백리서치는 지난 10일 전국의 민주당 대의원 1778명, 권리당원 1174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당대표 적합도 문항에서 김한길 후보가 44.0%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이용섭 후보가 23.2%, 강기정 후보가 11.6%, 신계륜 후보가 9.9%로 그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민주당 변화와 혁신을 가장 잘할 당대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김한길 후보는 45.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용섭 후보는 19.1%, 강기정 후보는 12.5%, 신계륜 후보는 10.2%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정책정당화를 가장 잘할 당대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 역시 김한길(40.5%)-이용섭(27.0%)-강기정(12.3%)-신계륜(9.4%) 순으로 나타났다.

"계파정치 청산과 당 화합을 가장 잘할 당대표 후보를 묻는 질문에도 김한길 후보는 49.5%로 2위인 이용섭 후보(27.0%)를 22.5%p차로 제쳤다. 강기정(12.0%), 신계륜(10.1%) 후보가 그 뒤를 이었다.

모두 범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신계륜·이용섭 후보가 비주류 대표격인 김한길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현재 범주류 측 후보들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 주최 토론회와 11일 MBN 주최 토론회에 참석, 김 후보를 집중 견제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오는 12일 예정된 컷오프(예비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앞서 광주 출신인 강기정·이용섭 후보가 호남표를 나눠가지면서 고(故) 김근태 전 의원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와 486 의원들의 지원을 받는 신계륜 후보보다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용섭 후보가 세 후보 중 가장 앞서고 있었다. 특히 이 후보는 광주지역에서는 44.5%를 얻어 1위를 기록하고 있다(강기정 23.3%-김한길 17.4%-신계륜 4.9%).

다만, 이번 조사 대상이 대의원과 권리당원인 점을 감안할 때 중앙위원을 대상으로 한 예비경선 결과와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선패배 묻는 '심판 전대' 아닌 '혁신 전대' 돼야"

이번 전당대회 의미를 두고는 "당의 단합과 혁신을 위한 '혁신 전대'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최근 친노·주류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책임을 물은 대선평가 보고서에 대해 당 구성원 상당수가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읽힌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대의원과 권리당원 76.0%가 '혁신 전대'를 택한 반면,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묻는 '심판 전대'가 돼야 한다"는 답변을 택한 대의원과 권리당원은 20.6%에 불과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의 3.4%였다.

새로 선출된 당대표가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 적극적인 연대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이들은 34.2%에 그쳤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61.6%가 "당의 변화와 개혁에 주력해야 한다"는 답변을 택했다. 소위 '민주당 자강론'에 손을 들어준 셈이다.

다만, '안철수 연대론'에 대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인식 차는 있었다. 권리당원 중 41.4%가 안철수 전 후보와 적극적인 연대노력이 필요하다고 본 반면, 대의원 중 '안철수 연대론'을 택한 이들은 전체의 29.7%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김남수 한백리서치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선평가보고서 발표 이후 '심판 전대'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는데 그렇지 않았다"며 "당 구성원들은 당 혁신 등 생산적인 전당대회가 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대의원과 권리당원들이 '안철수 변수'보다 민주당 자강론을 선택한 점도 의미가 있다"며 "안철수 연대론과 민주당 자강론 사이에 상당한 격차가 있는 만큼 차기 당대표는 그런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의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32%P였고, 권리당원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6%P였다.


태그:#5.4 전당대회, #김한길, #이용섭, #강기정, #신계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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