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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보임금 근절과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3일 오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지역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보임금 근절과 성실교섭을 촉구하기 위해 3일 오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열린 대구지역 건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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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설노동자들은 그날 일한 일당을 최대 60일이나 밀려 지급받고 있습니다. 속칭 '쓰메기리'라 불리는 유보임금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임금을 떼일까봐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건설노동자들이 건설현장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온 유보임금 근절과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 소속 건설노동자 800여 명은 3일 오후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대구시와 건설업계가 직접 나서 유보임금을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보임금은 노동을 제공하고 첫 달치 임금을 두세 달 지나서 받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공사 발주처와 원청업체, 하청업체 간의 공사금액을 지급하는 기간 때문에 발생한다. 이를테면 하청업체가 한달 치 작업량에 대한 비용을 원청업체에 청구하고 원청업체는 이를 다시 발주처에 제출해 공사대금을 지급받는다. 이 과정에서 하청업체의 노동자들은 한달 이상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노조는 대구시가 직접 발주하는 관급공사에서도 건설노동자들의 유보임금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며 평균 60일 정도 유보임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보임금은 체불임금의 근본 원인이자 생계파탄의 주범"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을 병들게 만들고 목숨을 잃게 만드는 사회적 암이며 범죄"라고 지적하고 대구시와 원청사가 유보임금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라고 요구했다.

유보임금 근절과 임단협 승리를 위한 대구지역 건설노동자 결의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반월당과 한일극장을 지나 대구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유보임금 근절과 임단협 승리를 위한 대구지역 건설노동자 결의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반월당과 한일극장을 지나 대구시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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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또 임단협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건설업체에 성실교섭을 요구하고 교섭이 원만히 타결되지 않을시에는 전면 파업으로 맞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이길우 대경건설노조 지부장은 "유보임금 근절은 건설노조 최대의 목표이고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4월 중순부터 일부 파업에 들어가고 5월에는 전면 파업을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노동자들은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반월당과 중앙로를 거쳐 대구시청까지 약 5km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유보임금 근절의 필요성을 알리고 지지를 유도했다.

노조는 이에 앞서 대구시청과의 면담을 통해 건설노동자들의 유보임금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대구시가 나서 원청업체와 노조와의 면담을 주선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원창사를 상대로 '기성금을 10일 이내에 하청업체에 지급해 유보임금을 근절하는 데 협조한다'는 확약서를 받기로 하고 제출하지 않는 원청업체에 대해서는 총파업 투쟁의 제물이 될 것임을 경고했다.


태그:#건설노동자, #유보임금, #결의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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