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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훈국제중이 입학비리로 서울시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대원국제중 전입생들의 출신학교 또한 청심·영훈중처럼 일부 학교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배려대상자(사배자) 전형을 실시하고 있는 서울 시내 모든 학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배자 전형 정원을 못 채우는 학교도 많았고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대원국제중학교 전입생의 출신학교 현황(3명 이상인 학교)
ⓒ 서울시교육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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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국제중 전입생들의 출신학교 현황을 보면, 대부분 강남구나 서초구에 있는 학교였다. 전입생들의 부모 또한 의사, 교수 등 고소득을 올리는 이들이 늘어났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최근 받은 '대원국제중학교에 타지역에서 전입한 학생의 출신초등학교와 전입하기 전 중학교 현황'을 보면, 몇몇 특정 학교 출신의 학생이 두드러지게 많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대원국제중학교에 전입한 학생은 85명이었는데, 그 중 11명의 학생이 대치초등학교 출신이었으며, 9명이 반포중학교 출신이었다. 대원국제중학교에 3명 이상의 전입생을 보낸 출신학교의 주소지가 대부분 강남구·서초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또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고소득을 올리는 의사와 교수, 법조인 등의 직업을 가진 학부모의 자녀들이 대원국제중에 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고소득층 직업군에 속한 학부모는 6명이었는데, 2012년에는 13명으로 증가했다.

2009년 고소득층 직업군 학부모는 6명에서, 2012년 13명으로 증가했다.
▲ 대원국제중학교 전입생 학부모 직업군 2009년 고소득층 직업군 학부모는 6명에서, 2012년 13명으로 증가했다.
ⓒ 서울시교육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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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경비도 계속 증가하고 있었는데, 2012년도에는 1학년 학부모 평균부담경비가 약 1200만 원이었고, 2학년은 약 1000만 원, 3학년은 약 800만 원 정도였다.

영훈국제중, 대원국제중, 청심국제중이 비경제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통해 부유층과 특권층 자녀들을 입학시킨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외고와 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들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은 사배자 입학현황을 보면, 2011년엔 모두 사배자 입학 정원을 채웠지만, 2012년 이후에 사배자 입학 정원이 계속 미달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은 2012년 이후로 사배자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자사고는 더 심각한 상황이었다.

국제중 사태를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특수목적고의 사배자 전형도 일부 부유층, 특권층의 자녀들이 입학하는 통로로 악용되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전여옥 전 국회의원의 자녀는 다자녀 전형으로 장훈고에 입학했다.

 2009~2013 국제고 / 2011~2013 외국어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 현황
ⓒ 서울시교육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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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 중 대부분이 '다자녀가정', '한부모가정'이다. 2013년도 외고 합계를 보면 총 211명의 학생이 비경제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을 했는데, '다자녀가정' 전형 107명, '한부모가정' 전형 47명으로 입학한 학생의 73%를 차지하고 있었다. 가장 심했던 년도는 2011년도로 약 88%에 이르렀다.

자율형 사립고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도에 총 830명의 학생이 비경제적 배려대상자로 입학하였는데, '다자녀가정' 전형 549명, '한부모가정' 전형 121명으로 비경제적 배려대상자의 약 81%를 차지하고 있었다. 외고와 마찬가지로 2011년도에 가장 심했으며, 약 89%에 이르렀다.

사배자 전형을 악용한 사례는 영훈국제중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원국제중과 청심국제중, 더 나아가 특수목적고들도 자유롭지 않아 보인다. 특수목적고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 감사 또는 수사가 이루어져야 하는 이유다. 또 영훈국제중의 사태처럼 입학을 이유로 학교측이 뒷돈을 요구한 적은 없는지 수사해야 한다. 아울러 고의적으로 사배자 전형 지침을 위반했거나, 학교설립 취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도구로 전락한 특수목적학교들에 대해선 설립 취소까지 검토해야 한다.

 2011~2013 자율형 사립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입학 현황
ⓒ 서울시교육청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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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김형태 시민기자는 현재 서울시 교육의원입니다.



태그:#사배자 전형 악용사례, #김형태 교육의원, #대원중, #외고 , #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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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포럼 <교육을바꾸는새힘>,<학교안전정책포럼> 대표(제8대 서울시 교육의원/전 서울학교안전공제회 이사장) "교육 때문에 고통스러운 대한민국을, 교육 덕분에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요!" * 기사 제보 : riulkht@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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