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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8일·월)은 눈이 비로 바뀌면서 얼었던 땅이 녹고 따뜻한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우수(雨水) 절기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立春)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驚蟄) 사이에 있다.

그래서일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다소 많은 비가 내리겠으며, 그 밖의 전국 곳곳에서도 짧게나마 비 또는 눈이 내릴 전망이다. 다만 기온이 낮은 강원도 영동지방은 눈이 예상된다.

우수와 관련된 대표적인 속담으로는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가 있다.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진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차츰 날이 풀려 얼음이 슬슬 녹아 없어짐을 가리키는 속담인 "우수 뒤의 얼음같이"도 있다.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린다는 ‘우수’
 눈이 비로 바뀌어 내린다는 ‘우수’
ⓒ 온케이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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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기상연구소 연구 결과, '우수 때 기온 상승 폭, 24절기 중 가장 커'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가 분석한 우수(雨水) 절기의 전국 평균기온과 강수량 자료에 따르면,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대관령에서 -4.7℃를 보이며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위도가 가장 낮은 제주도 서귀포의 평균기온이 7.8℃로 가장 높았다. 이렇듯 평균기온이 지역에 따라 최대 12.5℃까지 차이가 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도, 남해안을 비롯한 광주, 대구 등의 남쪽 지역과 강릉, 울진, 포항 등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지역에서는 평균적으로 3℃ 이상의 기온 분포를 보였다. 이에 비해 서해안, 중부 내륙 및 산간 지역에서는 낮은 기온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태백산지 등과 소백산 부근에서는 평균기온이 0℃ 이하로 가장 낮았다.

지난 1919부터 2008년까지 90년 동안 우수 때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은 각각 1.5℃, 6.3℃, -2.4℃로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과거 30년(1919~1948년)을 기준으로 최근 10년(1999~2008년)의 우수 무렵 기온 변화를 분석했을 때는 그 변화율이 급증하는 모습이었다.

분석 자료에 따르면 과거 30년의 평균기온은 0.5℃, 최근 10년의 평균기온은 3.8℃로 3.3℃나 높아졌다. 기후연구과 관계자는 "비교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근래 들어 기온이 크게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이는 24절기 중에서 가장 크게 상승한 값"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후연구과는 우수를 과거 30년 평균기온 값을 토대로 해서 평균기온이 0.5℃에 도달하는 때로 정의하고 관련 기온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10년 동안에 걸쳐 우수에 걸맞은 기온을 보인 때는 2월 3일경으로 나타났으며, 실제 우수 절기를 맞는 양력 2월 19~20일과는 약 15일 이상 차이가 났다.

또한 우수 절기는 눈보다 비가 내리는 경우가 더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적인 연구에 따르면 우수 무렵의 기온이 최근 상승 추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수(2월 17~19일) 절기가 나타났던 기간의 과거 30년(1937~1966년)과 최근 30년(1979~2008년) 비나 눈이 내렸는지를 분석한 자료도 이를 뒷받침해준다.

강릉, 서울, 대구, 전주, 부산, 목포 등 6개 지점의 강수와 강설 현상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목포를 제외한 나머지 5곳 모두 과거 30년보다 최근 30년에서 비나 눈이 내렸던 횟수가 같거나 그보다 많았다.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부산(9회)이었으며 대구(7회)와 강릉(6회)이 그 뒤를 이었다.

덧붙이는 글 | 정연화 기자(lotusflower@onkweather.com)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날씨뉴스 전문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우수, #우수날씨, #기상청, #온케이웨더,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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