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입춘날 23cm, 그 다음날 다시 3cm. 26cm의 눈도 2주 만에 대지 곳곳에 맨땅을 드러낼 만큼 녹았습니다. 마에스트로의 머리에도 눈은 베레모로만 남았습니다.

마에스트로 조각의 이마에 잔설이 남았습니다.
 마에스트로 조각의 이마에 잔설이 남았습니다.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참나무 숲에는 응달에만 잔설이 덮여있을 뿐입니다.

양달의 산은 이미 눈이 녹았습니다. 응달도 반쯤은 녹아 물기 머금은 습설(濕雪)입니다.
 양달의 산은 이미 눈이 녹았습니다. 응달도 반쯤은 녹아 물기 머금은 습설(濕雪)입니다.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임진강을 덮었던 얼음이 물길을 드러냈고 실개천의 갯버들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얼음으로 덮였던 임진강도 얼음이 녹아 물길이 드러났습니다.
 얼음으로 덮였던 임진강도 얼음이 녹아 물길이 드러났습니다.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보드라운 갯버들에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보드라운 갯버들에 봄기운이 완연합니다.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이웃집 사모님이 차려낸 상에는 냉이국이 놓였습니다.

상에 오른 냉잇국
 상에 오른 냉잇국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오늘(2월 17일) 새벽에 슬그머니, 눈이 내렸습니다. 땅 위에 흰색 명주치마를 펴놓은 듯 얇고 부드러워서 걷어 올려 손을 비벼보고 싶을 만큼….

눈과 바위틈사이에도 초록빛의 풀이 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눈과 바위틈사이에도 초록빛의 풀이 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볕이 잘 드는 책상 위에 작은 상수리나무 화분이 하나있습니다. 몇 해 전에 안상규 화백님께서 정원의 풀을 정리하시다가 순이 한 뼘 자란 것을 보고 작은 분에 담에 주신 것입니다. 필경 안화백님 정원의 오래된 상수리나무 자식일 것입니다.  

분에서 감당하지 못할 만큼 자라면 다시 정원에 옮겨 심을 속셈이었지만, 몇 해째 품을 키우는 대신 줄기의 굻기만 불리는 방식으로 여전히 화분을 지키고 있습니다. 

도토리 싹이 자란 상수리나무 화분
 도토리 싹이 자란 상수리나무 화분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매년 집밖 나무들보다는 늦게 단풍이 들고, 일찍 새순을 내어 일 년 세 계절을 방에 푸른 기운을 전하면서…. 

일주일 전에 작은 가지에서 움을 틔우더니 이제는 여린 잎의 모양을 갖추었습니다.

새잎은 낸 상수리나무
 새잎은 낸 상수리나무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지난 그믐날 백농스튜디오의 김영희 사모님께서 여전히 따뜻한 현미떡가래를 들고 오셨습니다. 함께 싸여진 서예가 한태상 선생님의 도록 사이에 봄이 끼워져 있었습니다.

'頌春(송춘)'

頌春, 새봄을 칭송함
 頌春, 새봄을 칭송함
ⓒ 이안수

관련사진보기


동구 밖에서 머뭇거리는 봄을 송찬했으니 그동안 여린박이었던 봄의 걸음도 빨라질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함께 포스팅됩니다.



태그:#새봄, #송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삶의 다양한 풍경에 관심있는 여행자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