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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들에게 점심으로 주기해서 끓인 김치찌개를 큰 냄비에 옮겨 담고 있습니다.
 홈리스들에게 점심으로 주기해서 끓인 김치찌개를 큰 냄비에 옮겨 담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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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아침부터 고베시 오노하마공원에서 가나디안 아카데미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점심을 준비하여 홈리스들에게 대접했습니다. 오늘 점심 차림은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와 부침개였습니다.

거의 날마다 가톨릭 고베 중앙교회가 중심이 되어 홈리스들에게 점심을 준비하여 대접하고 있는데 세 달에 한 번 씩 가나디안 아카데미 학생이 중심이 되어 홈리스들에게 점심을 만들어 제공합니다.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집에서 담근 김치를 아침 잘라서 가지고 갔습니다.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서 먼저 집에서 담근 김치를 아침 잘라서 가지고 갔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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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가나디안 아카데미 학생들이 부모님들과 같이 학교 학부모회와 주위 기업으로부터 찬조금을 받아서 먹거리를 정하고, 식품 재료를 마련하고, 학생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모여서 직접 요리를 해서 홈리스들에게 점심을 대접했습니다.

아무래도 추운날씨에는 찌개요리와 같은 따뜻한 먹거리가 찾아집니다. 이번 점심을 위해서 담당학생은 부모님과 상의하여 김치찌개로 점심 차림을 정하고 미리 김치를 담가서 준비했습니다.

  부침개를 만들기 위해서 부침가루에 물과 부추, 양파 등을 넣어서 버무리고,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서 돼지고기나 두부를 자르고, 익히고 있습니다.
 부침개를 만들기 위해서 부침가루에 물과 부추, 양파 등을 넣어서 버무리고,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서 돼지고기나 두부를 자르고, 익히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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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200여 명 정도가 먹을 점심이기 때문에 김치 여섯 포기를 담가서 썰고, 돼지고기 10킬로그램, 표고버섯 열 봉지, 두부 40 모, 된장 1 킬로그램 정도로 김치찌개를 만들었습니다. 먼저 큰 솥에 돼지고기를 볶아서 익히고 김치를 넣어서 같이 볶은 다음 물과 된장을 넣고  먹기 전에 표고버섯과 두부를 넣어서 끓였습니다.  

그리고 부침가루 7 킬로그램, 양파 아홉 개, 당근 여덟 개, 부추 열 단을 준비해서 김치 국물로 버무려서 김치 부침개를 만들었습니다. 부침개는 학생들이 직접 프라이팬에 구웠습니다. 아무래도 부침개는 굽는데 시간이 걸리고 바닷가라서 바람이 세기 때문에 학생들이 마지막까지 굽느라고 수고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먹거리를 준비하고 먹고 먹는 오노하마 공원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바람이 세었습니다.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상자를 세워서 바람막이를 하고 부침개를 굽고 있습니다.
 먹거리를 준비하고 먹고 먹는 오노하마 공원은 바닷가이기 때문에 바람이 세었습니다.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상자를 세워서 바람막이를 하고 부침개를 굽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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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아홉시부터 모여서 탁자를 펴고, 화덕을 설치하고 먹거리 재료를 정리하고 잘라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12 무렵 점심을 배식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바람이 세찼지만 햇볕이 드는 겨울날씨라서 모두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곳에 앉아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밥 위에 김치찌개를 담아서 드리고, 부침개를 따로 종이 접시에 담아서 드렸습니다.
 밥 위에 김치찌개를 담아서 드리고, 부침개를 따로 종이 접시에 담아서 드렸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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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점심을 먹은 홈리스는 모두 185명이었고, 점심을 준비하기 위해서 수고한 학생들은 모두 29 명이었습니다. 모두들 묵묵히 점심을 준비하고, 소리 없이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은 다음 모두 수돗물로 식기를 씻어놓고 돌아갔습니다.    

  사진 왼쪽은 배식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나무 아래 탁자에서 점심을 드시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 왼쪽은 배식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서 있는 모습이고, 오른쪽은 나무 아래 탁자에서 점심을 드시고 있는 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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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태그:#홈리스, #김치찌개, #부침개, #고베 가나디안아카데미, #가톨릭 고베 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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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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