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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잘못된 삼성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까지, 국민 여러분들이 삼성을 질타해 준 결과"라고 말했다.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동 사옥 앞에서 반도체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의 주최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07년 백혈병으로 숨진 고(故)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는 "잘못된 삼성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까지, 국민 여러분들이 삼성을 질타해 준 결과"라고 말했다.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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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삼성전자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들은 삼성전자에 근무하다 걸린 직업병을 산업재해로 인정해달라는 것과 동시에 직업병의 원인을 규명하고 예방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은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1일 삼성전자가 공문을 통해 보내온 대화 제의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방법과 시기는 내부 조율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최우수 부사장의 이름으로 반올림에 보낸 공문에서 "백혈병 발병자와 유가족을 직접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합당한 대표단을 구성해 대화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상호간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대화의 의제와 범위가 결정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화 시작은 국민들이 삼성 질타해준 결과"

지난해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단, 반올림, 발암물질 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 주최로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 열린 행사장앞에 이미 사망했더나 투병중인 피해자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회의원회관에서 통합진보당 국회의원단, 반올림, 발암물질 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 주최로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 증언대회' 열린 행사장앞에 이미 사망했더나 투병중인 피해자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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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은 이날 발표한 입장을 통해 "고(故) 황유미씨의 죽음부터 160여명 노동자의 고통에 대한 책임자 삼성의 대화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아들인다"며 "반올림은 삼성전자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의미와 의지를 다지며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2007년 3월, 백혈병으로 숨진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58)씨를 비롯해 악성림프종으로 투병 중인 송창호(44)씨,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한혜경(36)씨의 어머니 김시녀(57)씨, 이종란 반올림 상임 활동가(노무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상기씨는 삼성전자와의 대화는 곧 국민 여론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유미가 병을 걸린 2005년 이후 긴 시간 동안, 삼성은 자존심을 내세우며 자기는 관련 없다고 버텼다"며 "잘못된 삼성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까지, 국민 여러분들이 삼성을 질타해 준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황씨는 "삼성은 상생의 대화에 임해야 하며 노동자의 건강한 인권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성의를 보여야 한다"며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삼성과의 대화에 열의를 가지고 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물론 삼성전자의 대화 제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종란 반올림 상임활동가는 "삼성은 언론플레이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백혈병의 산업재해 인정 과정에서 숱하게 방해해 왔다"며 "삼성은 대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우려를 없애고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올림은 2013년 1월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등의 직업병 피해자는 160명이고, 이 중 6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태그:#삼성전자, #삼성백혈병,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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