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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도청 대전청사에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충남 홍성군 소재 내포신도시 충남청사로 떠나며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26일 안희정 충남지사가 충남도청 대전청사에서 업무를 마무리하고 충남 홍성군 소재 내포신도시 충남청사로 떠나며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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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가 80년 충남도청 대전시대를 마감하는 소회를 통해 "벽돌 한 장마다 깃들어있는 상처와 아픔, 바람을 이어받아 새로운 내포시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26일 오전 충남도청 대전청사에서 가진 '충남도청 대전시대 마감, 석별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밤마다 관사 뒤뜰을 걷고 도청사 구석구석 후원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남 대전청사는 지난 18일 내포시로 이전을 시작해 오는 28일까지 이사를 마무리, 도청 대전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이날 안 지사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충남 대전청사에서 업무를 마감하고 내포 신청사로 떠났다.

안 지사는 올해 치러진 총선·대선과 관련 "선거과정에서 서로 다른 정치적 주장을 통해 분열과 갈등이 증폭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엇이 다른지를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통합된 질서를 만드는 중요한 기초가 된다"고 평했다. 이어 "선거를 통해 표출된 다양한 견해는 도정과 새로운 통합의 길로 가는 에너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주요도정 성과와 관련해서는 ▲ 세종특별자치시 및 내포신도시 추진 ▲ 3농혁신 성과 가시화 ▲ 충남형 행정혁신추진 ▲ 자치분권실현기반구축 ▲ 외자유치 전국최우수기관선정 ▲ 지속가능한 금강비전 마련 ▲ 서해안 항만발전 및 물류중심 로드맵 제시 등을 꼽았다.

금강물고기 떼죽음 "신속하게 대응 못해 유감... 정부에 업무공유 요청" 

26일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청 대전청사를 떠나며 환송나온 대전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6일 안희정 지사가 충남도청 대전청사를 떠나며 환송나온 대전시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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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일어난 금강물고기 떼죽음과 관련해서는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깝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국가관리하천이라 할지라도 도민들이 사랑을 받는 하천인만큼 충남도가 관리할 수 있도록 업무공유를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발전과 관련해서는 "충남형 개발전략을 통해 행복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묻는 지역개발전략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한 해 동안 아쉬웠던 점과 관련해서는 104년 만의 가뭄으로 인한 충남 서북부 지역 물 부족과 서해안유류피해지역 지원 대책 미흡을 꼽았다. "바다를 메워 아산호 삽교호 부사호 등을 건설했지만 수질악화로 쓸 수 없는 상태"라며 수질개선과 지하수개발 방안을 중앙정부와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서해안유류피해대책에 대해서는 "내년 사정재판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에 특별회계와 특별재정 지원을 주문하고 가해기업인 삼성에게는 생태환경 및 지역경제 피해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도록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아쉬운 점 두 가지, 서북부 지역 물 부족·미흡한 유류피해대책

내포신도시 연착륙 방안에 대해서는 "내년 말로 누적 아파트 세대가 5000세대에 이르고 100여 개의 각종 행정단위가 모이는 만큼 내포신도시 밑불을 지피겠다"며 "먼저 이주하는 1500여 공직자들이 개척자가 돼달라"고 주문했다.

새해 주요 역점추진사업에 대해서는 ▲ 3농혁신 ▲ 행정혁신 ▲ 자치분권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어떤 경우라도 농어업 농어촌 포기하고 대한민국 미래 만들 수 없다'며 "새 정부가 농어업 보조금은 높이고, 생산 유통 개입은 낮추고, 실제 직접 보조금은 높여야 한다"며 "이를 통해 농가의 실질적 소득을 증가시키고, 개방의 파고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융복합 협치행정을 통해 관행을 개선, 가장 일 잘하는 유능한 지방정부를 만들고 주민참여, 풀뿌리 주민자치를 확대 발전시켜 지속가능한 충남경제, 행복 복지 교육, 문화 지역개발 사업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새 정부에 대한 제안 "자치분권형 헌법 개정 해야"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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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에 대한 바람으로는 가장 먼저 자치분권형 헌법 개정을 제안했다. 그는 "헌법개정이 된다면 필히 자치분권형 헌법 개정이 돼야 한다"며 "일반 교부금을 높여 재정자립도를 높이고 중앙정부의 정책기획사업에 대해서 과감하게 위임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인수위에서 논의돼야 할 현안으로 서해 유류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건, 내포신도시 도청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 영유아 보육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 등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차기 대권 등 정치적 진로를 묻는 질문에는 "도지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눈은 멀리 있지만 발은 현실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가고 있다, 도지사로서 하루하루 임기를 최선을 다하겠다. 미래 계획을 미리 앞서 논의되는 것은 도정에 어려움을 줄 뿐이다. 충실한 제 모습이 미래라고 생각한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28일까지 이사를 마무리하고 새해부터 내포신도시(충남 홍성군)에서 충남도청사 시대를 맞는다.


태그:#충남도, #안희정, #대전시대 마감, #내포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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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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