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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행동본부 주최 '대한민국의 생명선 NLL 포기 음모 규탄 국민궐기대회'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부 국민대회 순서에서 국가반역폭로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국민행동본부 주최 '대한민국의 생명선 NLL 포기 음모 규탄 국민궐기대회'가 지난 10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가운데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2부 국민대회 순서에서 국가반역폭로 라는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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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이상 노장층의 뿌리 깊은 반공의식과 예절감각을 자극한 건 이정희의 표독한 토론 장면이었다."(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세대 갈등이나 진보 세력 분열로 몰고 가려는 '아전인수' 주장도 도를 넘고 있다.

23일 포털에서 일부 누리꾼이 제기한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반대' 청원을 부각시켜 세대간 갈등을 오히려 확산시키는가 하면,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나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박근혜 당선 공신이라며 진보 세력 분열을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 무임승차 폐지론' 보도에 '세대 갈등' 확산

<연합뉴스> 등은 이날 <'노인 무임승차 폐지론' 포털에 등장… 대선후 갈등>이란 기사를 올렸다. "50~60대가 보편적 복지에 반대하는 박근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으니 이들이 누리는 복지혜택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젊은층 사이에 나오고 있고, 다음 아고라에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폐지' 청원이 올라간 지 이틀 만에 9031명이 서명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가 포털과 다른 언론을 통해 확산되면서 다음 아고라엔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줄을 이었다. 대선 후 세대 갈등을 경계하는 내용이었지만 오히려 세대 갈등만 더 부추긴 셈이다.

대표적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한 술 더 떠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를 '박근혜 당선 10대 공신'으로 꼽아 '진보세력 분열'을 자극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조갑제닷컴>에 올린 글에서 이정희 후보에 대해 "두 번의 텔레비전 토론은 가장 짧은 시간에 이뤄진 가장 효과 있는 반공 교육이었다"며 "그의 무례한 언동과 종북적 시각이 보수층을 자극, 투표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지난 11월 23일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것이 문재인 후보를 찌른 비수가 되었다"면서 "단일화 효과가 줄고 젊은 층과 부산 민심을 잡지 못하게 되었다"며 두 야권 후보를 각각 3위, 4위에 올렸다. 

아울러 조 전 대표는 "집안에선 자녀들을 설득하고 바깥에선 체제 위기감을 고조시켜 투표율을 높"인 '중장층 부모들' 특히 50대 여성과 '종북은 국가의 적'이라며 군의 정훈 교육을 강화해 20대 남성들을 우경화시킨 공로로 김관진 국방장관을 2등 공신에 올리며 '세대 갈등'을 부추겼다. 

보수 결집은 이정희 탓? 20~40대 "정권교체 위기감 탓"

하지만 '보수 표심 결집'에 대한 원인 분석도 여야 지지층 간, 세대 간에 엇갈렸다. 중앙일보, jTBC와 대선여론조사를 실시해온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에서 지난 20일 '보수 표심 결집' 원인을 조사한 결과 '이정희 후보의 공격적 TV토론 태도'가 31.0%로 가장 높았다.

이는 박근혜 투표층(42.1%)이나 50대 이상이 선택에 따른 결과로, 정작 문재인 투표층(38.4%)이나 20~40대는 오히려 '초박빙 여론조사 보도에 의한 정권교체 위기의식'(27.8%)을 1위로 꼽았다.

'득표 효과'면에서 5, 6위로 밀리긴 했지만 정작 박근혜 당선 '최대 공신'은 따로 있었다. 바로 'TV조선'을 비롯해 '거의 종일 선거 관련 방송을 내보내고 보수적 인사들을 많이 출연시킨' 종편(종합편성채널)과 김동길, 류근일, 김지하, 김중태, 서경석, 정규재, 김행, 조영환, 변희재, 김성욱 등 보수 논객, 국민행동본부, 뉴데일리, 조갑제닷컴, 일베 등 '자유 투사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지금도 이들은 '세대 갈등'과 '이정희'를 앞세워 이번 선거 결과를 정당화하는 것도 모자라 진보 세력 내부 분열까지 노리고 있는 셈이다.


태그:#이정희, #조갑제, #박근혜, #안철수,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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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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