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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 총기 사고를 속보로 다루고 있다.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 총기 사고를 속보로 다루고 있다.
ⓒ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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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오전, 코네티컷주의 뉴타운에 위치한 샌디 후크 초등학교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 27명이 사망했다. 이 중 20명은 이 학교에 다니는 5~10세에 이르는 초등학생들이고 6명은 이 학교 교직원이며 나머지 한 명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자살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발표했다.

범인은 20살의 아담 랜자로 이 학교의 한 교실로 들어가 교사와 아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경찰은 보고했다. 사망한 20명의 아이들 대부분은 같은 반 아이들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뉴욕 타임즈>는 범인이 엄마가 가르치는 반으로 들어와 엄마를 죽인 후 학생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보도했지만, CNN과 AP는 범인의 엄마가 범인의 집에서 죽은채로 발견됐다고 경찰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검은색 전투용 복장 위에 군용 조끼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타임즈>는 "비명과 총소리가 들리자 겁에 질린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교실과 벽장 등 재빠르게 숨을 수 있는 곳으로 숨었다"고 사건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의 증언을 전했다.

사건 당시 체육관에 있었다는 9살의 한 학생은 총소리가 났을 때, "누군가 무언가를 넘어뜨리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는 외침과 총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다시 많은 총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손을 위로 올려'라 했고 '쏘지 마세요'라는 외침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총소리를 들었고 우리는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체육 선생님이 아무도 찾을 수 없을 사무실로 들어가라고 했다. 이후 한 경찰관이 와서 밖으로 뛰어나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18명의 아이들이 사건 현장에서 사망했고, 2명의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된 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백악관에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이런 비극을 너무나 많이 겪어왔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는 대통령으로서가 아닌 부모로서 반응했다. 그리고 오늘은 특히 더 그러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늘 죽은 아이들의 대부분이 5살에서 10살에 이르는 아름답고 어린 아이들이다. 그들의 미래에는 많은 생일과 졸업 그리고 자녀를 갖는 등의 많은 일들이 펼쳐있었다"며 성명을 발표하는 내내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그는 또한 "오늘 저녁 미셸과 나는 미국의 다른 모든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들을 좀 더 꼭 안아주며 우리가 그들을 사랑하고 우리가 서로 얼마나 깊히 사랑하는지를 얘기해 줄 것이다. 그러나 코네티컷에는 오늘 밤 이것을 할 수 없을 가족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 바로 우리 모두를 필요로한다"며, 아이를 잃은 가족들을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샌디 후크 초등학교는 정원이 약 700여 명으로 유치원에서 4학년까지의 아이들을 가르친다고 한다. 덴버리 교외에 나무가 울창한 언덕에 자리잡은 이 학교는 "50~60년대 스타일의 그저 작은 시골 학교"같은 곳으로 평판이 좋은 학교라고 <뉴욕 타임즈>는 설명했다.

한편 미국 언론은 사건 직후 범인을 보도하는데 한동안 혼란을 일으켰다. 사건 발생 이후 몇 시간 동안  이들은 24살의 라이언 랜자가 범인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그의 남동생인 아담 랜자가 실제 범인이라고 정정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이같은 혼동의 원인이 아담 랜자가 범행 당시 형의 신분증을 소지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AP는 아담 랜자가 엄마의 차를 몰고 현장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현장에서 각각 글락(Glock)과 시그 사우어(Sig Sauer) 상표의 두 자루의 권총이, 또 차에서는 223구경짜리 반자동 장총이 발견됐다고 경찰의 말을 빌어 전했다. CNN에 따르면 이 총들은 범인의 엄마인 낸시 렌자가 합법적으로 구입한 것이다. 

아리조나 투산에서 치명적인 총격상을 입은 게이브리얼 기퍼즈 전 민주당 하원의원의 남편인 마크 켈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가 추모하는 동안에도 우리는 정치 지도자들이 들고 일어나 옳은 일을 해주기를 요구해야 한다. 이번에 우리는 후회와 슬픔, 그리고 위로 이상의 것으로 대응해야한다. 샌디 후크 초등학교의 아이들과 모든 총기 사건의 희생자들은 이 나라의 총기법에 대해 의미있는 토론을 할 수 있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 더 이상 기다릴 수만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슬레이트>는 지금이야말로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이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손을 건네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대통령답게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이 신문은, "사실 당신은 총기 규제법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도 않고도 재선에 성공했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알려달라, '더 좋은 날은 언제 올지를?'"이라고 반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성명 발표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뉴욕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역시 "우리는 이미 모든 정치적 수사를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은 리더쉽이다. 백악관과 의회로 부터의 리더쉽. 이제 오늘로 끝내야 한다. 매일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 34명 이상이 총 때문에 살해당하고 있다. 오늘 살해당한 사람들 중 대부분이 5살짜리 아이들이다. 대통령은 뉴 타운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했다. 하지만 이 나라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가 의회로 보낼 법안이다"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CNN의 크리스틴 아만푸어도 트위터를 통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범죄가 용기있는 리더쉽을 원한다."며 미국 정치 지도자들의 결단을 요구했다. <뉴욕 타임즈>의 닉 크리스토브는 "이 날이야 말로 총기 규제에 대해서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물학자인 리차드 더킨스 뉴 컬리지 석좌 교수는 "'총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다. 미친 사람들이 사람을 죽인다', '총이 문제가 아니라 죄가 문제다. 네 자신을 회개하고 예수를 믿어라'(전미 총기 협회의 슬로건: 기자 주)고 말하는 바보가 여전히 있다는 것을 당신을 믿을 수 있는가?"라며, 미국 총기 협회의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비판했다. NBC의 척 토드는 총기 사건의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촛불을 든 시민들이 백악관 앞에 모여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자의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는 사건 직후 "학부모들에게 학생의 안전과 관련한 학교의 안전 절차에 대해 알린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 메일에서 교장은, "여러분의 아이의 안전이 우리에게 최우선 과제"라며, 학교 건물로 출입하는 방법에 대한 안내와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했다. 곧 이어 교육감도 이메일을 보내 이번 사건으로 불안할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태그:#미국 총기 사건, #코네티컷, #총기 규제,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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