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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시작된 18대 대통령 재외국민투표가 10일 마감된다. 이번 재외국민투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됐고 주말에도 투표가 가능했다. 이번 선거는 미리 재외국민투표 신청을 한 사람만 투표를 할 수 있었다. 기자는 8일, 재외국민투표를 마친 뒤 현장에서 이번 선거 취재를 진행했다...기자주

집으로 배달된 '재외국민투표 안내문'을 들고 집을 나선 시각은 8일 오전 11시 30분. 내비게이션은 투표 장소로 지정된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까지 2시간이 걸린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중간에 공사 때문에 지체되기도 하고 날씨도 좋은 주말이어서인지 워싱턴 DC로 향하는 차량들이 많았다. 투표장 가까운 북버지니아에 이르렀을 때는 정체가 심해 실제로 투표장에는 오후 2시가 다 돼 도착했다. 2시간 30분 동안 운전을 한 셈이다.  

가슴을 설레게 만든 한글 플래카드 '투표소'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앞. 큰 길가에 '투표소'라고 적힌 한글 플래카드가 당당하게 내걸렸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앞. 큰 길가에 '투표소'라고 적힌 한글 플래카드가 당당하게 내걸렸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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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소가 설치된 갤로스 로드(Gallows Rd)로 들어섰을 때 멀리서 보이는 '투표소'라는 한글 플래카드에 가슴이 설렜다. 한글 간판을 볼 수 없는 미국동네에 살아서인지 그 느낌은 더욱 강렬했다.

'한미과학협력센터' 주차장에는 주말을 맞아 투표를 하려는 차량들이 계속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건물 3층에 마련된 투표소로 가기 전, 입구에 놓인 '투표소' 입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다. 펜실베니아 주에서 2시간 30분 동안 운전을 해서 왔다는 한 유권자는 "눈물나게 감격스럽다"는 한마디를 던지며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날 투표를 하러 온 사람들은 가족 단위가 많았다. 돌이 채 안 된 아기를 안고 온 30대 젊은 부부에서부터 초등학생 아이들을 데리고 온 40대 부부, 여든살이 넘은 노모와 함께 온 50대, 머리가 희끗희끗한 6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이 아주 다양했다.

기자의 눈에는 특히 젊은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이들은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이었다. 카풀을 해서 온 경우가 많아 차에서 보통 너댓 명이 우르르 몰려나오기도 했다. 올해 만 20살이 되어 처음으로 투표를 하게 된 딸아이도 같은 대학(UVa)에 다니는 선배 차를 타고 네 명이 함께 와서 투표를 마쳤다고 했다. 2시간을 달려 온 것이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투표소 입구에는 후보자 명단과 후보자 선거 공보물을 소개하는 바인더가 놓여 있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투표소 입구에는 후보자 명단과 후보자 선거 공보물을 소개하는 바인더가 놓여 있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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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인 건물 3층으로 올라가자 '미국대사관 재외투표소'라는 팻말이 보였다. 입구에 놓인 책상 위에는 '후보자 명단'과 '후보자 선거공보'를 소개하는 바인더가 있었다. 바인더 안을 펼쳐보니 후보자에 대한 컬러 공보물이 여러 장 들어 있었는데 이것을 펼쳐보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미 어떤 후보를 찍을 것인지 다 결심하고 온 듯 했다.

투표장 안으로 들어선 뒤 신분증을 내보이고 서명을 했다. 그러자 참관인이 후보자 이름이 나란히 적힌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주었다. 그것을 받아 들고 기표소 안으로 들어갔다. 투표용지 촬영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앞에 적혀 있었다. 크게 숨을 내쉰 뒤 내가 원하는 후보자 이름 옆에 기표를 했다. 손이 약간 떨렸다. 진정을 한 뒤 다시 한 번 기표가 정확한지 확인하고 후후 불었다. (나중에 딸과 통화를 하게 되었을 때 후후 불었다는 얘기를 하자 딸아이는 실망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그거 후후 불어야 해? 난 안 불었는데." "괜찮아. 지금은 인주 성능이 좋으니까 번질 염려는 없을 거야.")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본인임을 확인하는 신분증을 내 보이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본인임을 확인하는 신분증을 내 보이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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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회송용봉투에 넣고 봉함을 한 뒤 투표함에 넣었다. 역사적인 재외국민투표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투표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투표를 마친 사람들이 투표장을 떠나지 않은 채 사진을 찍기에 분주했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었다. 그 때 큼지막한 기저귀 가방을 멘 젊은 부인과 남편, 그리고 두 아이들의 밝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정권교체 위해 왕복 9시간 운전"

- 어디서 오셨나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왔어요."

- 와. 얼마나 걸렸어요?
"4시간 30분이요."

- 가까운 곳에 투표장이 없었나요?
"네,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는 없고요. 제가 사는 곳에서는 비엔나(버지니아주)나 애틀랜타(조지아주)로 가야 하는데 버지니아는 4시간 30분, 애틀랜타는 7시간 걸려요. 그러니 가까운 곳으로 왔지요(웃음)."

36살 동갑내기라는 임성근, 나부덕부부의 표정은 아주 해맑았다. 임성근씨는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학위를 받은 뒤 동부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RTP(Research Triangle Park)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투표를 위해 토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며 큰 가방 안에 기저귀와 우유병, 간식 등을 챙겨 넣었다. 함께 온 두 자녀 승현(4살), 수지(7개월)도 의젓하게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엄마 아빠를 도와주었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의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임성근씨 부부는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돌이 안 된 딸(7개월)과 아들(4)을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시간 30분을 운전해 이곳에 왔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의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임성근씨 부부는 투표에 참여하기 위해 돌이 안 된 딸(7개월)과 아들(4)을 데리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 4시간 30분을 운전해 이곳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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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를 찍었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네, 기호 2번 문재인 후보를 찍었습니다."

- 왜 문 후보가 적임자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대명제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이명박 정부의 실정은 여러 면에서 명백하게 드러났습니다. 그런 만큼 지금은 새로운 정치,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돈과 명예, 권력, 이 세가지 가운데 하나만 있어도 그것을 발판으로 다른 것까지 함께 취하려는 부조리한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 후보는 한 때 권력을 가졌지만 이런 부조리에 편승하지 않고 정직하고 청렴했던 정치가였습니다. 이번에 나온 후보 가운데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는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 혹시 이번 투표를 앞두고 대선후보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셨는지요? 즉, 후보자 간의 정책을 비교하고 누가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인지 토론회도 지켜보셨나요?
"그럼요. 단일화 되기 전에는 안철수-문재인 후보간 TV 토론회를 지켜봤고, 박근혜-문재인-이정희 후보가 나온 1차 TV 토론회도 봤습니다. 월요일(10일) 2차 TV토론회도 볼 계획입니다."

- 아니, 출근도 해야 하는 직장인이신데.
"저녁 8시 토론이면 이곳에서는 아침 6시입니다. 일찍 일어나 토론회 보고 출근하면 됩니다. 직장은 보통 오전 9시, 10시까지 가면 되니까 문제 없습니다. (웃음)"

부산 출신인 임씨는 여당성향의 부모님을 설득하기 위해 전화도 하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투표를 독려한다고 했다. 열성적인 재외국민이다. 이날 임씨는 오전 8시에 집을 나서 투표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장을 봤다고 한다. 일요일에 다시 임씨와 통화를 했는데 전날 밤 11시 30분에 집에 도착했다고 한다. 무려 15시간 30분을 밖에서 보낸 셈이다.

마지막으로 임씨에게 첫 재외국민투표를 마치고 혹시 불만이나 선관위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물었다.  

- 이번 투표를 위해서 멀리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왕복 9시간이 걸려 어려운 걸음을 했는데 혹시 불만이 없으세요? 또한 선관위에 바라는 점이 있으세요?
"그럼요. 불만있죠.(웃음). 미국에도 더 많은 투표소가 있으면 좋겠어요.(기자주: 넓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이번에 대선 투표소가 설치된 곳은 고작 13군데이다.) 또한 더 많은 재외국민들이 투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 재외국민도 투표할 수 있다는 거 미리 아시고 신청하셔서 투표하셨잖아요. 적극적인 홍보라는 것이 뭘까요?
"저처럼 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미리 신청하고 투표를 했지, 사실 많은 사람들은 미리 신청한다는 걸 잘 모르더군요. 제 생각으로는 젊은 학생들을 예로 든다면, 각 대학마다 한인학생회가 있으니까 그곳 홈페이지에 홍보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업에서도 인재를 뽑을 때 늘 학생회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든요. 마찬가지로 투표에 대해서도 이런 식으로 홍보를 하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야당은 미덥지 않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투표함 앞에 선 84세 노인. 그는 "재외국민투표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투표함 앞에 선 84세 노인. 그는 "재외국민투표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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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투표를 마치고 서둘러 나가는 한 중년 부인을 만나 소감을 물었다. 투표소에서 20분 떨어진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 산다는 박신윤(54)씨는 재외국민으로서 처음 한 대선 투표가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누구를 찍었느냐는 기자 질문에 "박근혜 후보"라고 대답했다.

왜 박근혜 후보냐고 물으니 "아무래도 야당은 미덥지 않다"고 대답했다. 박씨는 "야당의 대북정책이나 경제정책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아직은 여당이 계속 정권을 이끌어 나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당시(1979년), 서거 소식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회상한 박 씨는 '독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그래도 대한민국을 이만큼 경제적으로 발전시킨 공은 인정해 줘야 할 것"이라며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도 '독재자의 딸'이라는 부정적인 평가보다는 '경제를 살린 대통령의 딸'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었다. 

또한 30년 전에 미국으로 건너와 올해 84세라는 한 할머니는 "영주권자로 첫 대선 투표를 하게 되어 눈물나게 고맙다"고 말했다. 할머니에게 누구를 찍었는지 물어보려는 순간, 아들로 보이는 사람이 인터뷰를 거절한다며 그만 할머니를 데리고 나가 버렸다.

흥미로운 것은 문재인 후보를 찍은 사람들은 대체로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이며 기호 2번을 찍었다고 말했는데 박근혜 후보를 찍은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은 대체로 말을 삼가며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투표, 아주 중요합니다"

투표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은 신지혜씨는 국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 "투표는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 투표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은 신지혜씨는 국민들이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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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생으로 올해 32살인 신지혜씨는 이번 재외국민투표가 생애 첫 투표다. 2005년 12월에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신씨는 한국에서 한 번도 투표를 안했다고 했다. 왜냐고 물으니 투표일이면 그냥 노는 날로 인식해 투표를 안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안일한 생각이 결국 국민들이 신뢰하지 못할 나쁜 정권의 탄생을 돕고 말았다고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었다.

- 뒤늦게 철들었군요.(웃음)

"네. 그래서 이제는 열심히 투표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사는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요. 그런 점에서 투표는 아주 중요합니다."

현재 '사람사는 세상-워싱턴' 회원으로활동중인 신씨는 오는 19일에 치러질 우리나라 대통령 선거에서도 모든 유권자들이 자신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지 말고 투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위해서 투표합니다"

이번에는 함박웃음을 띠며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젊은 부부를 만났다. 이들은 투표장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매릴랜드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는 박사과정 학생 부부였다. 이들은 어린 딸과 함께 첫 재외투표에 참가했는데 문재인 후보를 찍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4대강을 비롯 이 정권이 잘못한 게 많습니다. 정권에 대한 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바로 정권교체이죠. 특히 저희 부부는 사회복지학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후보자들의 복지정책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지도자로서의 철학이나 소신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냥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 휘둘릴 것 같은데 이는 지도자로서 큰 결격사유라고 생각합니다."

이들 부부는 "양가 부모님들이 경상도와 강원도에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본인들 생각과는 달리 부모님들은 "기호 1번을 찍을 것 같은데 부모님 세대는 설득 불가"라며 웃었다. 

이날 투표장에는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가 많았다. 이들은 '투표소'라고 적힌 곳이면 어디에서든 포즈를 취하고 인증샷을 찍기에 바빴다. 역사적인 첫 재외국민투표 현장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열망 때문이었을 것이다. 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예쁘게 포즈를 취한 3남매(8살,6살, 4살)의 부모도 바로 그랬다.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의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투표소 안내문 앞에서 자녀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3남매를 둔 최희주씨 부부.
 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된 미국의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투표소.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들은 투표소 안내문 앞에서 자녀들 사진찍기에 바쁘다. 예쁘게 포즈를 취하고 있는 3남매를 둔 최희주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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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1남2녀의 아버지인 최희주(40)씨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학위를 받은 뒤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EEC(Electron Energy Corporation)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다. 영주권자인 최씨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이 많다"며 "현 정권의 실정에 대해 정권을 심판하는 것은 유권자의 권리이자 의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현 정권은 소수 기득권자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정권으로 아직도 정경유착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며 "보통 사람들도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고 동등하게 기회를 갖는 그런 공평한 사회가 되기를 꿈꾼다"며 자신의 희망을 밝혔다.

그는 "국민들이 국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국가로부터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국민들이 국가를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 재외국민투표율 70% 육박할 듯"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재외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투표소 안 풍경이다.
 재외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미국 버지니아주 비엔나의 '한미과학협력센터'. 재외투표가 이루어지고 있는 투표소 안 풍경이다.
ⓒ 한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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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재외국민투표 워싱턴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주미대사관의 정태희 공사참사관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가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며 "미국 현지 연방경찰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난 4.11 총선의 투표율 45.5%보다 훨씬 높은 7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참사관은 이처럼 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 "지난 총선이 선호하는 정당에 기표하는 방식이었던 데 비해 이번 선거는 대통령을 직접 뽑는 투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게 사실"이고 "특히 정치 1번지인 워싱턴 지역에 사는 재외 국민들의 높은 관심도 높은 투표율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투표소 절대 부족' 현상에 대해 정 참사관은 "이번이 첫 재외국민투표인 만큼 부족한 점이 많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마친 뒤 사후 평가 작업을 통해 재외국민투표에 대해 보완할 점은 더욱 보완해 민의를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처음 치러진 제18대 대선 재외국민투표는 우리나라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많은 교민들은 이번 첫 투표에 대해 대단히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몸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한결같이 대한민국을 향하고 있다는 이들 재외국민들은 앞으로 '좀 더 개선된 방식으로' 소중한 권리인 참정권을 계속 행사할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태그:#2012 한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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