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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를 만나 지도부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 등 쇄신파 의원들이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 대선후보를 만나 지도부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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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이해찬-박지원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과 직접 만났다.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단일화 공식 논의를 시작하기로 발표한 직후였다.

문재인 후보는 5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 민주당사에서 당 쇄신파 의원들을 만나 논란이 일고 있는 지도부 퇴진론을 두고 논의했다. 회동에는 안민석·이종걸·김영환·최원식·황주홍· 김용익·노웅래 의원이 참석했다.

쇄신파 의원 7명은 이 자리에서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포함한 인적 쇄신안을 문 후보에게 전달했다. 안민석 의원은 한 시간 가량 회동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의 쇄신의지는 분명하다, (지도부 퇴진의) 시기와 절차 등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민석 "문 후보, 안철수 만나기 전 결단할 수도"

안 의원은 "의원 7명이 문 후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다 했다"며 "그분들이 어떤 특별한 잘못을 했다기보다, 국민들이 볼 때 (지도부 퇴진은) 쇄신을 체감할 수 있는 상징적인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후보는 우리의 모든 이야기를 중간에 끊지 않고 경청했다"며 "(이후) 결론은 없었지만 모든 것은 후보의 정치력과 결단력으로 해결할 몫"이라며 문 후보의 결단을 촉구했다.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와 관련해 안 의원은 "일단 후보의 결단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시간이 부족하지 않겠냐는 지적에는 "후보가 내일 안 후보를 만나기 전에 결단할지도 모른다"며 "내일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서둘러 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러나 쇄신파 내에서도 지도부 퇴진에 대한 온도차는 분명했다. 한 의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의원마다 견해차가 있다, (쇄신파) 모임 전체가 공통 의견으로 (이·박 퇴진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지도부 퇴진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이미 지난 일이라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지도부 쇄신을) 종합적인 정치개혁 구상 속에서 배치해야지, 개별 문제로 놓고 생각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지도부 사퇴가 쇄신의 필수요건이 아니라는 뜻을 에둘러 밝혔다. 

이해찬·박지원 측 "물러날 수 없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면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쇄신파 의원들과 면담을 위해 회의장으로 향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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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파의 퇴진 요구에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측은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지도부가) 미우니까 찍어내는 것이냐, 왜 물러나야 하는지 정당한 이유를 대면 물러나겠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우리가 분열하면 누구에게 이득인가, 지금은 힙을 합쳐 단일화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도 "지금 호남의 분위기가 (문 후보 측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 상태에서 박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분위기가 또다시 (안 후보 쪽으로) 반전될 수 있다"며 "그걸 막기 위해서라도 물러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지도부 퇴진을 두고 당내가 시끄러운 가운데, 문 후보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빠르면 오는 6일 오전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 문 후보가 직접 당 쇄신책을 발표할 수도 있다고 알려진 상황. 이에 민주당 관계자는 "새정치위에서 당 쇄신안이 나올 수도 있지만, 아직 문 후보가 직접 쇄신안을 발표하기로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태그:#문재인,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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