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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부지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1일 오전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 조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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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1일 오후 5시 50분]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땅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특별검사팀은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주)다스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같은 시각 (주)다스의 회장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는 특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었다.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소환했던 특검팀은 이렇게 이 대통령 일가에 대한 수사 수위를 차근차근 높여가고 있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경 "오후 2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아서 방금 전 현장 통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사무실은 이시형씨도 얼마든지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곳"이라며 "뭔가 흔적을 찾아보자고 간 것이고, 판사도 동의한 것이기 때문에 영장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금과 관련한 압수수색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압수수색은 큰아버지와 조카 사이인 이상은씨와 이시형씨 사이에 오갔다는 6억 원에 대한 차용증 원본 파일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시형씨는 내곡동 땅 매입 자금 중 6억 원을 현금으로 이상은씨에게 빌렸다면서 그 증거로 두 사람의 서명이 되어있는 차용증을 특검팀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서울 구의동 이상은씨 집 붙박이장에 보관중이던 6억 원이 이시형씨에게 건네진 날짜와 장소는 지난해 5월 24일 상은씨 집이고, 두사람이 차용증을 썼다는 날짜와 장소는 그보다 나흘 전인 20일 경주 본사 사무실이다. 시형씨가 찾아와 컴퓨터로 작성해 출력한 차용증을 주면서 6억 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는 것이 이상은씨 측의 진술이다. 이시형씨는 지난달 24일 소환 조사를 받을 때 차용증 원본을 특검에 제출했고, 이상은씨 역시 사본을 가지고 특검팀에 출두했다.

특검팀은 6억 원의 출처를 밝히는데 차용증의 원본 파일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것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계좌이체가 아닌 현금(1만 원권으로 5억, 5만 원권으로 1억)으로 돈이 오갔다고 밝히고 있어 자금의 흐름을 쫓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만약 원본 파일의 작성 날짜가 5월 24일 이후일 경우 차용증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물론 6억 원의 출처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주)다스는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씨가 회장으로 있고, 이번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근무하는 곳이다. 실소유주가 이 대통령이라는 논란이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특검팀은 지난달 17일에도 다스 경주사무실에 있는 이시형씨 숙소 등을 압수수색 한 바 있다.

대통령 큰형 이상은, 특검 출두하며 "차용증 있었지"

한편 두차례 소환을 연기했던 이상은씨는 1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두했다. 이상은씨는 과거 BBK 사건이나 서울 도곡동 땅 소유주 논란 등이 있을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특검에 직접 출두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분은 참고인이지만, 이번 사건에서 핵심고리다.

이날 오전 9시50분경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서울 서초동 특검 사무실 앞에 도착한 이상은씨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서 내렸다. 그는 이시형씨에게 6억 원을 현금으로 빌려준 이유와 돈의 출처를 묻는 질문에 "안에서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처음에는 왜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주려 했는지', '돈을 빌려줄 때 이 대통령 내외와 사전에 상의했는지'에 대해서는 각각 "차용증 있었지", "(이 대통령 내외와 상의) 한 적 없고 안에서 다 이야기하겠다"라고 답했다. '국민께 한 말씀 해달라'는 요청에 "안에 들어가서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말하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창훈 특검보는 "(이상은씨는) 도착 후 제 방에서 간단히 차 한잔 하고 5층 영상조사실에서 조사받기 시작했다"면서 "조사는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상은씨를 상대로 진짜 이시형씨와 거래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6억 원의 출처는 무엇인지, 왜 계좌이체가 아니라 번거로운 현금으로 전달했는지 등을 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특검, #내곡동 사저, #다스, #이상은, #이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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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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