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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뒤처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직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양자대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뒤처지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공동취재단/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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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캠프별로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 인선이 슬슬 전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면서 인선에 관한 여러 가지 논란거리가 당 안팎에서 줄을 잇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경우 역사관 논란 이후 지지율이 떨어진 뒤 추석 연휴가 끝난 후까지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일각에서 '친박' 인사들의 대대적인 2선 후퇴론이 대두되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4일 "후보 빼고 모든 것이 바뀌지 않으면 지금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며 현재 선대위를 구성하고 있는 '친박' 인사들이 모두 물러나고 새롭게 진용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은 '용광로 선대위', '탕평 인사'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이 무색하도록 비서실, 전략기획실 등의 후보 측근 인사를 과거 '친노' 인사들을 주축으로 선임하여 당 쇄신에 과연 진정성이 있는 것인가에 대해서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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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과 '친노' 둘러싼 대선 캠프의 인선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 봐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10월 5일 금요일의 정규 코너 '전방위 토크'에서 김성식 전 의원,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함께 '친박'과 '친노'를 둘러싼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의 인선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 의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친박 2선 후퇴론'에 대해 "시간이 없는데 지금 현시점에서 새누리당이 전면적으로 선대위를 깔아뭉개고 다시 만들 상황이냐"며 "또한 새로운 체제를 위한 제대로 된 용광로를 만들어낼 그런 에너지가 내부에 있는지도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대선을 7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선대위를 갈아엎고 다시 세우기에는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혹여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다 하더라도 내부 상황상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점친다는 것이다.

진 교수 역시 "말이 2선 후퇴지 사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데 또 누구를 내세울 것이냐"며 "후보 못지않게 문제가 있는 것이 그 지지그룹인 '친박'"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 안에 '친박 아닌 의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2선 후퇴에 의미가 없고 박 후보의 역사관 논란 등 발언이 있을 때마다 주변 측근들의 망언 역시 함께 이어지는 이른바 '친박'의 이념적 등질성이 후보에게 가장 큰 단점으로 보인다는 게 진 교수의 말이다.

한편 민주통합당 대선 캠프의 경우 사실상 후보의 손발이라 할 수 있는 비서실과 전략기획실 인사 일부에 '친노' 인사들이 다수 포진되면서 논란이 확장되었다. '친노'대 '비노'의 계파구도를 깨겠다는 문 후보 공약의 진정성이 없다는 의견과 손발이 맞는 이들이 측근에 자리잡지 않으면 어떻게 복잡한 선거 정국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의 경우에도 전면에는 모양을 갖추고 핵심에 측근을 앉힌다는 점에서 새누리당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또한 손학규, 정세균, 김두관 후보 각각의 장단점이 민주당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었는데 (자문기구 위원 발탁에 그치면서) 경선 후유증의 치유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핵심 측근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차원에서도 그렇고 경선 경쟁 후보들의 장점을 아우를 수 있는 후속 조치도 따르지 못하면서 민주당 캠프가 새누리당 캠프와 비슷한 형편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에 덧붙여 진 교수는 "차라리 새누리당은 민주당보다 위기에 민감한 것 같다"며 "민주당은 위기 의식 자체가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선후보들의 의견을 종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지도 못하고 밖에서 사람을 끌어오는 것은 안 후보에게 밀리면서 10월이 되도록 아직 제대로 된 진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게 진 교수가 민주당을 비판하는 지점이다.

새로움과 낡음 구도는 이번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프레임

한편, 김 전 의원은 "이제는 종래의 관행처럼 후보의 캠프가 선거하는 시대가 아니라 국민이 선거하는 시대"라며 "캠프도 그런 차원에서 후보를 대신해서 이야기 해줄 스피커를 확보하는 컨셉으로 가야지 옛날처럼 직능 담당, 조직 담당이란게 무슨 소용이냐"고 주장했다. 유권자들의 참여가 인터넷, SNS 문화의 발달로 온라인에서 활달하게 이뤄지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소통이 중요해지고 개방적이고 오픈형의 네트워크 구조를 어떻게 짤 수 있는가가 각 진영의 숙제라는 것이다.

진 교수 역시 "가면 갈수록 정당정치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바깥에 네트워크 시민사회와 어떻게 접합을 해내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지지자들의 다양한 움직임이 있고 거기서 논의된 것이 상향식으로 반영이 되는 그런 느낌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선대위 구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러려면 상향식 의사 결정 구조를 캠프 내에 만들어 두어야 하고 그래야 새로운 시대의 네트워크와 결합이 가능하다는 것.

과거 선거 국면에서 선대위의 경우 측근 인물을 핵심 권력에 배치하여 모든 기획, 실행 지침까지 구상하여 조직을 통해 사람들을 동원하는 방식을 이용했고, 그것이 정석이었으며 선거 운동의 완성형이었다. 아직까지도 그러한 구태의 선거 문화가 남아있지만 지난 몇 년간 유권자들 사이에서 커다란 행태 변화가 벌어졌고 이제는 온라인을 이용한 선거 운동 문화를 캠프가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두 대담자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대담을 정리하면서 김 전 의원은 "시대의 큰 흐름을 보고 스스로가 소통하고 방향과 분위기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 각 캠프에 주어진 역할"이라며 "이러한 새로움과 낡음이라는 구도는 이번 선거에서 굉장히 중요한 프레임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이털남, #박근혜, #문재인, #진중권, #김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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