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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령'이라고 쓰여진 바위를 어루만진 뒤 기념촬영 제의에 "우리 땅인데 무슨 기념촬영…"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10일 오후 독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령'이라고 쓰여진 바위를 어루만진 뒤 기념촬영 제의에 "우리 땅인데 무슨 기념촬영…"이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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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일왕이) 한국 방문을 하고 싶으면,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신 분들을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하면 좋겠다"며 "몇 달 고민하다 '통석의 념' 뭐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올 거면 올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원군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열린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책임교사 워크숍'에 참석, 교사들과 대화 중에 한 교사로부터 독도 방문에 대해 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0일 독도 방문 뒤 일본에 대해 연일 과거사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 것.

'통석의 념(痛惜의 念)'은 1990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일본 방문 때 아키히토 천황이 "우리나라가 초래한 이 불행한 시기에 귀국 사람들이 당한 고통을 생각하고 나는 통석의 념을 금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 데서 나왔다. 당시 사전에도 없던 이 말은 과거사에 대한 사죄가 아니라 유감 정도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내가 모든 나라에 국빈 방문을 했지만 일본은 안 가고 있다, 셔틀 외교는 하지만"이라며 "일본 국회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하면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긍지를 갖고 지켜가자"고 당부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역대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해 "독도는 진정한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긍지를 갖고 지켜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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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지난 10일의 독도 방문에 대해 "내가 2~3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라며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깊은 배려와 어떤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지 하는 점 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커졌다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일본이 (미국에 이은) 제2 강국이다. 우리와도 한참 차이가 난다"면서도 "일본이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잘 이해 못해서 깨우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행사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많은 것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 나가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 2008년 4월 일본 방문 때 TBS TV 프로그램 '일본 국민 100인과의 대화'에 출연해 질문에 답한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서울 시장일 때,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를 한 모임에서 만났는데, 그 친구는 반가워했지만 자신은 '저 녀석 나를 못살게 굴던 놈'이란 생각이 떠오르더라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해자는 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단지 용서할 뿐, 잊지 않는다"며 "일본의 가해 행위는 용서할 수 있으나 잊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대답을 잘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참석자들은 또 한 번 박수를 보냈다.


태그:#이명박, #일왕, #과거사,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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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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