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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15년 동안 보좌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에서 저축은행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청사로 출두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15년 동안 보좌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청에서 저축은행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청사로 출두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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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0일 오전 11시 43분]

'MB의 문고리' 김희중(44)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20일 대검찰청에 소환됐다. 문고리라는 별칭은 김 전 실장이 문고리를 잡고 권력의 핵심을 만나게 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데서 나왔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던 MB 정부에서 최측근이 대검찰청에 불려가는 건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친형 이상득 전 의원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오전 9시 55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에 출두한 김 전 부속실장은 "돈을 받은 혐의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청와대에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없냐"는 질문에 김 전 실장은 "조사받고 나중에 드리겠다"고 답한 뒤 대검찰청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 전 실장의 조사는 대검 중앙수사부 11층 조사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소환된 이상득(77) 전 새누리당 의원, 정두언(55) 새누리당 의원이 조사받았던 곳과 같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김 전 실장이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억 원 안팎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이날 소환했다.

합수단은 김 전 실장이 임 회장과 오랜 친분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용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임 회장이 김 전 실장과 자주 접촉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 검사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한 것으로 합수단은 파악하고 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3일 "돈을 받지 않았지만 의혹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김 전 실장의 사표를 받아들인 바 있다.

김희중 전 실장, 이 대통령 심중 가장 잘 아는 최측근

김 전 부속실장은 지난 1997년 당시 신한국당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인연을 맺은 이후 15년간 핵심 참모이자 개인비서로 일해 왔다. 서울시장 시절엔 4년 내내 의전비서관을 역임했고 대선 캠프와 인수위 시절엔 일정을 담당했다. 결국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제1부속실장에 임명됐다. 김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의 심중을 가장 잘 아는 최측근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간된 영문 자서전 의 서문에 김 전 실장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을 정도다. 이 대통령이 김 전 실장을 그만큼 신임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쳐온 합수단이 김 전 실장을 소환함에 따라 권력 핵심부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이미 지난 10일 '상왕(上王)' 이상득 전 의원은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는 11일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한 바 있다.


태그:#김희중, #솔로몬저축은행,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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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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