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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앞 잔디마당에 프로축구단 '안양FC' 창단을 염원하는 플랜카드가 내걸려 있다.
 안양시의회 앞 잔디마당에 프로축구단 '안양FC' 창단을 염원하는 플랜카드가 내걸려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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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추진하며 창단 준비금 3억 원이 포함된 제1회 추경예산안에 시의회에 제출했으나 예결특위에서 프로구단 창단 반대에 봉착해 옥신각신 대립을 하다가 결국 파행운영으로 폐회되면서 추경예산안 전체가 상정조차 못한 채 계류됐다.

이로인해 안양시의 시급한 현안사업이 차질을 초래하고 내년 안양시민구단 창단에 필요한 최소 경비인 창단준비금 또한 금번 추경예산 확보가 어려워 창단 자체가 불투명하다.

시민프로축구단 창단은 최대호 시장의 선거공약으로 시 집행부는 시의회에서 예산이 통과되면 창단준비위원회와 법인설립 등을 마치고 시민구단을 창단할 계획으로 이번 제1차 추경예산에 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원을 편성하여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민주통합당 시의원들이 프로구단 창단에 찬성하고 나선 반면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은 연간 최소 30억 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시 재정 여건상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면밀한 검토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반대 입장으로 대립했다.

특히 추경 심의를 위해 민주통합당 4명, 새누리당 3명, 통합진보당 1명으로 구성된 예결특위에서 FC시민구단 창단에 민주: 새누리당+통합진보당 4:4 로 팽팽히 맞서며 당초 예정된 7일 자정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계류안건으로 넘기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였다.

결국 임시회 회기를 연장하여 지난 12일 열린 예결특위는 뒤늦게 프로축구단 설립 준비금 3억 원을 삭제하는 추경예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여 의결키로 하고 막바지 논의에 들어갔으나 공교롭게도 예결특위 회의장에 축구 서포터즈 회원 두명이 들어와 소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해 회의중단에 따른 파행 운영으로 결국 본회의가 자동으로 무산됐다.

안양시 제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안양시의회 예결특위
 안양시 제1차 추경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안양시의회 예결특위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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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회 각 정당 서로 '네탓' 책임 공방과 비난 일색

이와관련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그리고 통합진보당은 13일 오전부터 보도자료와 성명, 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지면서 서로를 비난하고 책임을 묻는 공방전을 하루종일 펼쳤다.

민주통합당은 예결특위 참여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시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파행 주동자들에게 62만 시민의 이름으로 엄중 경고한다. 예결특위에 불참하여 본회의를 무산시킨 사유와 배후의 실체를 밝힐 것과 행정력 낭비에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손정욱 의원은 "동료 시의원을 예결특위 파행의 '주동자'라 일컫고, 시의회 의석 중 과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62만 전체 안양시민을 들먹이며 '엄중 경고' 운운하니 그 무례함과 오만함이 지나치다 못해 실소케 한다"며 "야당의원들이 고의로 회의에 불참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 민주통합당 안양시의원들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도 성명을 통해 "민주당통합당 소속 예결특위 의원들은 안양 FC 창단 관련예산 전액삭감을 동의하면서 본 회장에서 수정 발의하는 연출의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며 "정체불명의 민간인들이 의회에 난입하여 회의진행을 방해한 사상초유의 사태에 대해 의장은 경찰수사를 요구하여 배후세력을 밝히고 시의회 위상을 재정립하라"고 요구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양프로축구단 창단 및 추경예산 처리 계류에 대한 입장을 빍히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이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안양프로축구단 창단 및 추경예산 처리 계류에 대한 입장을 빍히고 있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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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구단 연간 30억 소요되나 우리시 재정에 심각 수준 아니다

특히 최대호 시장은 13일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추경예산안이 계류돼 현안사업에 차질을 초래했고 시민축구단 창단 준비금도 확보하지 못했다"며 "시민을 위해 추진하는 주요 사업들이 정치적 논리로 발목이 잡힌다면 그에 대한 보상과 책임은 누가 질 것이며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지 심히 유감스럽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입장을 밝혔다.

최 시장은 "물론 시민구단 운영을 위해선 연간 30억원 내외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시의 재정 여건은 행안부 채무관리 지표 기준 건전단체로 시민구단을 운영하지 못 할 정도의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시민구단 창단은 축구도시 안양의 자존심과 명예 회복은 물론 시민들과 약속한 공약사업으로, 8년여 세월 안양FC 창단을 학수고대 해왔던 많은 시민들에게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합리적 논의 과정을 통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양시는 시의원들을 상대로 시민구단 창단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나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서는 예산확보와 조례제정, 법인설립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내년 출범하는 2부 리그 참여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안양, #프로축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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