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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 느린꼬부랑길
 대흥슬로시티 느린꼬부랑길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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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슬로시티 느린꼬부랑길.
 대흥슬로시티 느린꼬부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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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길 지나 고샅길, 논둑길 걸어 대숲길, 산모롱이 돌아 나오면 바다같이 너른 저수지…. 둘, 셋 혹은 그 이상이 걸어도 좋은 길, 혼자 걸으면 또 어떠랴.

살갗에 스치는 바람과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긋한 꽃내음, 풀내음, 눈을 들어 하늘을 보면 마음은 두둥실 흰구름이 된다.

충남 예산군 대흥슬로시티 느린꼬부랑길은 30년 전 쯤 농촌마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흔한 마을길이다. 그래서인가, 걷다보면 잊고 있던 서정이 살아나면서 일상의 찌꺼기들이 어느새 '툭' 떨어져 나가 고요해진다. 따스해진 마음에 평화가 깃든다.

지난해 세 개의 '느린 꼬부랑길'조성을 마친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회장 최동헌, 이하 슬로시티협의회)가 9일(토) 오전 9시부터 걷기대회를 연다.

세 개의 길은 △ 옛이야기길(5.1킬로미터) △ 느림길(4.6킬로미터) △ 사랑길(3.3킬로미터)로 나뉘며, 총 13킬로미터에 이른다. 다른 지역 유명 걷는 길과 비교해 전혀 손색 없는 아름다운 길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면서 외지인 방문객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주말이면 길 곳곳에서 가족단위나 단체로 걷는 이들을 쉽게 마주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정작 지역에서는 존재조차 알지 못하는 이들이 더 많다. 슬로시티협의회가 이번 걷기대회에 주민들의 참여를 기다리는 이유다.

'대회'라고는 하지만 대규모 행사나 속도를 측정해 순위를 가리는 그런 대회는 아니다. 오히려 누가 더 '천천히, 아름답게' 걸었는지에 방점을 찍는다.

대흥향교 누각에서 바라본 교촌리 풍경
 대흥향교 누각에서 바라본 교촌리 풍경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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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향교 담장
 대흥향교 담장
ⓒ 장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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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는 때인 만큼 걷기에 참여하려면 늦어도 10시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의좋은형제공원과 슬로시티방문자센터 앞 등에 안내도가 설치돼 있고, 동서리를 중심으로 상중리, 교촌리를 잇는 길의 안내표지판이 곳곳에 설치돼 개별걷기도 가능하다.

폴라로이드카메라로 즉석사진을 찍어 붙이며 느낌을 적는 '미니북 만들기 체험'을 하면 추억의 시간을 기록하는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이 체험은 이미 많은 방문자들로부터 검증이 된 인기프로그램이다. 가능하면 사전에 신청해 슬로시티해설사들의 안내를 받는 게 좋다. 체험비 1인당 1만 원.

이날은 매달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의좋은형제장터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걷기대회는 슬로시티협의회가 올해부터 월별로 진행하는 두 번째 특별이벤트다. 지난 5월에 재활용 한마당에서 얻은 호응에 힘입어 6월 장터에서는 '느린꼬부랑길 걷기대회'를 마련한 것.

미니북 경연 수상자에게는 슬로시티장터 상품교환권이 부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대흥 의좋은형제 장터는 쌀, 콩, 팥 등 곡물을 비롯 참기름, 들기름, 장아찌 등 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재료로 만들어 들고 나오는 먹거리를 믿고 살 수 있다. 대흥장의 농산물에는 슬로시티협의회가 지역 생산 농산물임을 인증하는 판매자 확인 스티커가 부착돼 소비자들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고, 판매자들은 자기 생산품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판매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흥동헌과 봉수산
 대흥동헌과 봉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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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에서는 체험마당, 놀이마당 등도 함께 열려 향토문화체험이 가능하다. 자녀들과 함께 참여하면 더욱 좋다.

덧붙이는 글 | * 느린꼬부랑길 걷기대회 참가 신청 : 예산대흥슬로시티협의회 ☎ 041-331-3727 www.slowcitydh.com
*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슬로시티, #대흥, #예당저수지, #걷기, #느린꼬부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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