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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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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당시 BBK 김경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수감동료의 가짜편지를 홍준표 당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에게 전달한 이는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쪽 관계자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지난 2일 검찰에 나가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검찰의 소환통보는 없었고, 홍 전 대표가 스스로 검찰에 통보하고 출석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검찰에서 '출근해보니 책상 위에 문제의 편지가 놓여있었고, 이 편지를 놓고 간 이는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시 편지가 가짜라는 점은 알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짜편지의 출처가 은진수 전 감사위원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가 사건조작을 주도했느냐가 검찰수사의 핵심으로 떠오른 상황. 은 전 감사위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 법률지원팀장과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회 네거티브대책단 BBK팀장을 맡았다. 그러나 감사위원으로 있을 당시인 2010년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금융감독원 검사 무마 명목 등으로 1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항소심에서 1년 6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홍 전 대표가 그동안 가짜 편지의 출처를 밝히지 않은 것은, 은 전 감사위원과의 인연 때문으로 보인다. 은 전 감사위원은 홍 전 대표의 검사 후배로, 홍 전 대표가 지난 1993년 슬롯머신 수사를 벌일 때 다른 부서에 있던 은진수 검사를 강력부로 데려와 자금추적 등을 맡겼다. '김경준 기획입국 가짜편지'건으로 신명씨와 홍 전 대표 등의 상호 고소·고발이 시작된 당시 홍 전 대표는 은 전 감사위원이 구속상태에 있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가짜편지를 쓰게 한 경희대 교직원 양승덕씨와 이를 한나라당에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당시 이명박 대선후보 특보)이 검찰수사에서 은 전 감사위원의 관여사실을 밝히지 않은 게 홍 전 대표의 검찰출석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홍 전 대표는 김 총장이 가짜편지를 곧바로 홍 전 대표에 전달했다는 진술은 사실과 다르며, 자신은 양씨나 김 총장과는 알지도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가짜편지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던 김경준씨의 한국행을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과 청와대가 기획한 것이라는 증거로 제시됐다. 김씨와 수감생활 동료인 신경화씨가 김씨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는 이 편지는 신씨의 동생 신명씨가 양승덕씨의 사주로 자신이 대필한 것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태그:#은진수, #가짜편지, #홍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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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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