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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공장증설을 반대하는 인터넷 시위는 물론 UCC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사진은 2011년 9월 16일 인주중학교 학생들의 등굣길 시위 장면)
 학생들은 공장증설을 반대하는 인터넷 시위는 물론 UCC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사진은 2011년 9월 16일 인주중학교 학생들의 등굣길 시위 장면)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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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이 학생들을 죽이려 합니다. 공장에서 풍겨오는 냄새 때문에 기침을 한두 번 한 게 아닙니다. 그 냄새가 심할 때는 머리, 옷에 배겨서 '담배냄새' +'하수구냄새'가 납니다."

"창문을 열면 바로 학교 쪽으로 오는 공장 연기 때문에 냄새가 너무 심하고 독해서 토하는 아이까지 있었습니다. 공장은 학교의 항의로 매연을 저녁에만 내보내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였고 또다시 저희는 매연의 고통 속에서 생활해야 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 공장은 소각장을 다섯 배로 증설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창문 열고 신선한 공기 맡으며 공부하고 싶어요."

아산시 인주면에서 강화마루 생산업체인 동화기업㈜의 소각로 증설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장과 인접한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주중학교 학생들은 공장증설을 반대하는 인터넷 시위는 물론 UCC동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더 이상 어른들이 학생들의 고통을 외면하며,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자신들이 직접 여론에 호소해 공장 증설을 막겠다는 것이다.

동화기업 기존 소각시설 94톤 폐쇄 후 350톤 신설

인주중학교와 인접한 강화마루 생산업체인 동화기업㈜의 소각로 증설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장과 인접한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은 2011년 9월16일 등굣길 시위장면)
 인주중학교와 인접한 강화마루 생산업체인 동화기업㈜의 소각로 증설사업 추진과 관련해 공장과 인접한 인주중학교 학생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사진은 2011년 9월16일 등굣길 시위장면)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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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기업㈜ 아산공장은 충남 아산시 인주면 문방1리 9만4878㎡ 부지에 위치한 기업으로 국내산 간벌목과 제재부산물을 활용해 합판 등 목질판상재를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이들은 최근 기존 이용하던 일일 94톤 규모의 소각시설(바이오매스 열회수 시설)을 폐기하고 새롭게 일일 350톤 규모의 소각시설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일일 처리능력 350톤의 소각시설은 아산시 배미동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180톤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산시민의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 배미동 소각장은 일일 처리능력이 200톤 규모로 만들어졌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기존 소각장은 폐자재와 벙커C유를 함께 처리했다. 그러나 신설되는 소각장은 전량 폐목과 폐자재만 사용하는 시설로 전환하고, 규모를 350톤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소각장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의 '건강권' '학습권' 뒷전…막장으로 달리는 민-민 갈등?

2011년 9월16일, 인주면민들은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동화기업 이전’을 촉구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몇몇 주민들이 오히려 공장증설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서 민민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2011년 9월16일, 인주면민들은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동화기업 이전’을 촉구했다. 그런데 무슨 이유인지 몇몇 주민들이 오히려 공장증설을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서 민민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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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놈! 선생이면 학생들이나 잘 가르칠 일이지 왜 나서고 지랄이냐?"

지난 5월22일 열린 공청회장에서 인주중학교의 한 교사가 학생들의 '건강권'과 '학습권'을 우려하며, 공장증설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자 공장증설을 찬성하는 한 주민이 내뱉은 말이라고 한다. 그는 교사를 향해 입에 담지 못한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고 당시 주민들이 증언했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인주면민들은 한목소리로 "동화기업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심지어 9월16일에는 동화기업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인주지역발전위원회' '인주면이장단협의회' '인주중학교총동문회' '인주면자치위원회' '인주중학교운영위원회' 등을 주축으로 구성된 '동화기업 아산공장 소각시설 증설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1만 인주주민들의 이름으로 결의문을 낭독하며 '동화기업의 이전'을 촉구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인주면은 현재 공장증설을 찬성하는 주민들과 반대하는 주민들로 갈라져 있다. 그 이면에는 확인되지 않은 온갖 소문들이 무성할 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동화기업, #인주중학교, #아산시, #인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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