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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문화방송>(MBC) 사장이 최근의 노사 갈등을 두고 "나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조와의) 대화에 응할 수 있고, 그럴 준비도 돼 있다"고 했고, 사퇴 요구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김재철 사장은 지난 1월 30일 MBC 노조의 파업 이후 <한겨레>와 한 첫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는 21일 오후 서울 중구 만리동의 한 대중목욕탕 탈의실에서 김 사장을 만났다. MBC 노조는 공영방송 회복과 낙하산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26일로 118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인터뷰 기사가 실린 26일 <한겨레>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노사 갈등 상황에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며 "오늘(21일) 노조간부 5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열리는 날이다, 따지고 보면 모두 내 후배들인데 내 마음은 어떻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신청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다.

 

그는 노조와의 대화에는 "얼마든지 (대화하겠다)"며 "나는 적당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화에 응할 수 있다, 그럴 준비돼 있다"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최근 '동가식서가숙'(오갈 데 없이 떠돌아다니는 상황을 이르는 말) 신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조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니 아내도 제대로 만나지 못한다"며 "근처 오피스텔을 하나 얻어놓고 생활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 노조가 오피스텔 앞까지 찾아오지 않았나, 며칠간 호텔에서 지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힘들다", "죽겠다"라는 말을 자주 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노조와 정치권을 향해서 "나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 사장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내 거취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그런 이야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정치부 기자 출신 아닌가"라며 정치권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김 사장이 뉴스 프로그램 편성·제작에 개입했다는 의혹에는 "<PD수첩>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편에서 '내 의견은 이렇다' 정도의 이야기는 했다"고 인정했다. 김 사장은 또한 MBC 사장으로서 글로벌사업본부를 통해 20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점을 성과로 꼽았다.


태그:#김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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