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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오후4시부터 7시까지 인천 약사사에서 봉행된 불교지도자대법요식 행사 모습
 5월 21일 오후4시부터 7시까지 인천 약사사에서 봉행된 불교지도자대법요식 행사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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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을 것이 없는 까닭에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므로 두려움이 없어서, 뒤바뀐 헛된 생각을 멀리 떠나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며, 삼세의 모든 부처님도 반야바라밀다를 의지하므로 최상의 깨달음을 얻느니라."(한글 <반야심경> 중에서)

모든 중생과 사물을 아우른다는 화엄사상의 도량인 인천 약사사에서 마음의 평화와 세상에 행복을 빌기 위한 <반야심경>이 자연과 인간을 일깨웠다.

인천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약사사 사찰 내 풍경
 인천 간석오거리에 위치한 약사사 사찰 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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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불교연합합창단 음성공양 풍경
 인천불교연합합창단 음성공양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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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1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사찰. 종일 내리쬐는 햇볕 때문에 무척 뜨거운 날씨였지만 맑고 청량한 파란 하늘 덕분에 마음만큼은 바다와도 같이 한 없이 시원했다. 또한 사찰 내에서 울려 퍼지는 은은한 가야금소리와 풍경소리가 더 없이 맑은 기운을 전해줬다.

이번 불교지도자 대법회 행사를 한 달 동안 준비한 화엄사 주지 화응 스님은 올해 <반야심경>의 의미를 '행복과 평화'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회적 갈등, 반목과 질시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다시 평정심을 찾고 모두가 사랑으로 하나 되기를 바라는 법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불교지도자 대법요식은 기존의 야외 연등행사와 모든 격식을 없앴다. 대신 700여 명이 모일 수 있는 청정도량에서 조용한 산사음악회와 간소한 헌화의식으로 대체했다.

이런 이유로는 그간 각종 불교법회가 지나치게 돈을 들여 이미지 행사를 해왔다는 지적과 나눔의 실천이 더욱 필요하다는 일초 인천불교총연합회(인불총) 회장 스님의 판단으로 풀이된다.

격식을 없애고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인천불교총연합회의 실천 보시행 모습.(왼쪽부터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 일초 인불총 회장 스님,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회장)
 격식을 없애고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인천불교총연합회의 실천 보시행 모습.(왼쪽부터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 일초 인불총 회장 스님, 이청연 인천시자원봉사센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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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회에는 현재 인천시가 진행하고 있는 사랑의 집짓기 나눔 행사에 인불총에서 기부금을 의탁했다. 그리고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도 소중한 후원금을 함께 기부했다.

이에 대해 일초 스님은 "인간 안에 깃든 탐욕의 집착과 이기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준다는 보시의 공덕심으로 지혜롭게 살아가야 할 때"라고 법문을 전했다. 그러며 스님은 "자연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지구상의 모든 생태계가 유기적으로 조화롭게 어울릴 때 비로소 평화와 행복은 우리 곁으로 찾아올 수가 있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남의 손 씻다 보면 내 손도 깨끗해진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단 '영산'의 민요 공연 모습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단 '영산'의 민요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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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인해전통문화예술원 소속 박지연 회원의 살풀이 공연 모습
 사단법인 인해전통문화예술원 소속 박지연 회원의 살풀이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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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동연희단 소속의 모듬북 '난타' 공연 모습
 태동연희단 소속의 모듬북 '난타'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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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게 치러진 1부 산사음악회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단 '영산'과 '태동연희단'의 고요하고 신명나는 전통한마당으로 채워졌다.

일반 산사음악회의 다소 중후한 출연진 구성으로 볼 때 이곳 무대는 상당히 파격적이고 참신한 공연이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무대라 볼 수 없을 만큼의 멋진 무대를 펼친 민요, 갸아금 삼중주, 모듬북 공연은 관객들의 기립 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또한 살풀이, 승무 등 한국전통 무용의 선의 미학을 보여준 공연에서는 할머니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초청 내빈단 모습(맨앞 중앙 왼쪽 첫줄부터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이사장, 문병호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윤관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초청 내빈단 모습(맨앞 중앙 왼쪽 첫줄부터 김진영 인천시 정무부시장, 지용택 새얼문화재단이사장, 문병호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윤관석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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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불교연합합창단 단원들의 즐거운 공연 관람 풍경
 인천불교연합합창단 단원들의 즐거운 공연 관람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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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손 씻다 보면 내 손도 깨끗해지고 남의 귀를 즐겁게 해주다 보면 내 귀도 따라 즐거워진다. 남을 위해 기도를 하다 보면 내 마음이 먼저 맑아진다."(<법구경> 중)

인천 승가자문위원회 고문인 탄공 큰스님은 봉축대법회 법문을 통해 법구경의 한 구절을 전해주면서, 결국 남을 위한 길이 나를 길임을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일부 종단의 불미스런 사건으로 불교계 전체가 피해를 입었다. 이는 단순히 이 종단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또한, 지 이사장은 "불교계의 시련은 곧 부처님의 시련이요, 또 다른 고행"이라고 한 뒤 "불교자체가 궁극적 목적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실천하고 정진하는 한 가운데서 발하는 작은 도량의 등불일 뿐"이라고 설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펼쳐보면 팔만대장경이요, 압축하면 마음 하나인 것을 어찌 모르는가. 일심, 즉 마음 하나에 집중하면 온 세상이 평안해지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정한 기도 안에 담겨진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행복
 청정한 기도 안에 담겨진 마음의 평화와 세상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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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표어 및 포스터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조계종 표어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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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봉축대법회 후원 기관 - 인천광역시청, 신한은행, BTN불교방송, 대한불교화엄종 약사사, 인천재가불총연합회, 피안복지회관, 사회복지요양원 효성원, 법보신문, 현대불교신문, 금강신문, 인천불교연합합창단(황룡사, 약사사, 정도사, 호불사, 보각선원, 법명사, 수미정사, 불교회관, 흥륜사), 인천일보, 경인일보 등.



태그:#인천불교총연합회, #봉축불교지도자대법회, #인천 약사사, #부처님오신날, #한국예술종합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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